“종교개혁 500주년, 제2차 개혁을 준비하자”
“종교개혁 500주년, 제2차 개혁을 준비하자”
  • 미래한국
  • 승인 2016.11.2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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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좌담]

지금 한국 교회가 제 구실을 못하니까 정치도 제 구실을 못한다. 우리의 선배들은 사회에 본이 되고 신뢰를 받아서 정치도 제대로 됐는데, 한국 교회가 정말 각성해서 고쳐야 될 것

사  회│이종윤  미래한국 고문(서울교회 원로목사,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 대표회장,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참  석│김순권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역임, 경천교회 원로목사)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목사, 한복협 회장) 
   김영한 교수(숭실대 기독교대학원 초대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이광순 교수(장신대 재직 후 주안대학원대학교 총장을 역임, 한국로잔위 의장) 
   문성모 교수(서울장신대 총장 역임, 평택대 초빙교수) 

2017년은 가톨릭이 루터를 만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다. 이에 전 세계의 다양한 기독공동체는 종교개혁의 의미를 기리고 있다. 우리 한국의 기독교계도 이에 활발한 토의와 개혁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이에 본지 <미래한국> 상임고문 이종윤 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의 사회로 개최된 한국장로신문사의 좌담회를 소개한다. 

사회 = 종교개혁 499주년을 맞이해서 여러분의 소회를 먼저 피력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순권 목사 = 지금 한국교회를 바라보면 정체된 것만이 아니라 말 그대로 위기감을 갖게 됩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개혁이라기보다는 새바람이 일어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히 말하는 대로 상당히 중요한 때를 맞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김명혁 목사 = 지금 한국 교회가 제 구실을 못하니까 정치도 제 구실을 못한다고 봐요. 우리의 선배들은 사회에 본이 되고 신뢰를 받아서 정치도 제대로 됐는데, 한국 교회가 정말 각성해서 고쳐야 될 것 같아요. 먼저는 회개예요. 루터의 95개 조항 중 첫째가 회개였어요. 우리가 각성을 하면 정치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김영한 교수 = 한국 정치를 비판하기 이전에, 한국 교회의 지도자가 그 구실을 못했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아야겠어요. 저부터 시작해서 한국 교회를 이끌어 나가는 지도자들이 다시 한 번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성경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사는 이런 계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상단 왼쪽부터) 이종윤 목사·김순권 목사·김명혁 목사, (하단 왼쪽부터) 김영한 교수·이광순 교수·문성모 교수

회개하고 성경 중심으로 돌아가야

이광순 교수 = 개혁(reformation)이라는 말 자체가 ‘다시(re)’ 그리고 ‘포맷(format)’이라는 말이잖아요. 개혁을 통해 이 두 가지를 하면 돼요. 포맷이란 그냥 싹 다 지우는 거예요.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한국 교회를 어떻게 리포맷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았어요. 500년 전 교회를 보면 성직자가 너무 많았어요.

수도원도 너무 많았어요. 많으면 쭉정이가 생기는 거예요. 오늘 한국 교회나 세계 교회가 500년 전을 반복하고 있는 것 아닌가. 신학교를 리포맷해야 돼요. 교회가 리폼 되고 신학교가 리폼 되면 앞으로 살 길이 좀 생기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문성모 교수 = 한국 교회가 개혁의 목소리는 제일 높지만 또 개혁이 제일 안 되는 집단인 것도 같습니다. 개혁은 뒤집어엎는 게 아니라 원형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교회의 원형이란 교회를 교회 되게, 교회가 주님의 거룩한 신부라는 모습을 회복하는 일, 그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봅니다. 지금 교회가 타락하고 순결을 잃은 원인은, 모두 말씀하셨듯이 지도자들의 타락, 부패, 죄악상이 결국 한국 교회를 이렇게 만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목사, 장로를 비롯한 교회 지도자들, 그리고 연합기관장들이 정말 잘못한 탓이지요. 저는 과거 우리 한국 교회 130년 역사 중 일부를 모델로 찾아야 된다고 봅니다. 선조 중 길선주 목사님, 이자익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이 계셨습니다. 지금 한국 교회는 마치, 유능한 오케스트라에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오보에스트도 있는데, 이를 이끌어갈 상임지휘자가 없는 격이지요. 

사회 = 좋은 말씀,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16세기 종교개혁을 생각할 때마다 이게 갑자기 튀어나온 게 아니라고 봅니다. 분명히 근거가 있었을 거란 말입니다. W.R.Godfrey 교수는 요한복음 4장에서 종교개혁자들이 힌트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마리아 수가성에 물 길러 온 여인과 대화하신 예수님의 말씀 중, 생수문제는 교리를, 남편문제는 생활을, 예배장소 문제는 예배개혁을 말씀한 것으로 봅니다.

종교개혁은 정확히 교리문제, 생활문제, 예배문제를 개혁한 거예요. (W.R. Godfrey, The Reformation of Worship, ed. by. J.M.Boice & B.E. Sasse, Here we stand, pp.157-172).  우리가 오늘 이 문제에 집중해서 앞서 말씀하신 소회를 확장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기억하시는 종교개혁의 표지(marks)가 무엇이었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김명혁 목사 = 루터는 시편 22편을 읽으면서 탑속의 체험을 해요. 거기서부터 시작이 된 거지요. 그 다음엔 로마서 1장에서 하나님의 의에 대해 고민을 해요. 이걸 믿음으로 연결시켜요. 그리고 하나님의 공의와,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는 말을 연결시킴으로 다시 깨어난 것 같고 천국이 열리는 것 같다고 고백하지요. 그렇게 종교개혁은 시작됐다는 걸 알 수 있지요.

칼빈도 비슷해요. 칼빈의 기독교강요도 내가 다시 봤어요. 내가 죽을 죄인이라는 걸 알아야 하나님을 바로 알게 된다는 것, 이것이 서로 연결이 되어 나오지요. 지금 우리는 선배들을 싫어해요. 배우려고 안해요. 루터, 칼빈, 그리고 한경직 목사님과 같은 선배들이 예수님을 처음 만나고 회개하는 장면을 보고 배워야 해요. 처절한 고백, 그것이 너무 귀하지요. 

김순권 목사 = 언젠가 제가 기차를 타고 어디를 가고 있었는데, 가까이에 앉아 있던 두 청년이 대화하는 것을 듣게 됐어요. 창밖으로 빨간 십자가가 많이 보였는데 그것을 보고 청년들이 비판 섞인 말을 하더라고요. 교회들이 먹고살기 위해서 발악을 한다고. 과연 그들의 말이 틀린가.

교회들 사이에 경쟁이 엄청나죠. 연합사업도 각자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만 달려가고요. 규모만 크면 되고 사람 수만 많으면 되고 높이 올라가서 따먹기만 하면 되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돈 쓰는 건 사회 이상이란 말입니다. 이 지경에 왔는데, 이제 앞으로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요. 

김영한 교수 = 칼빈을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은 가톨릭의 일곱 표징에 대해서 루터와, 존 위클리프나 얀 후스도 당시 교황청을 비판했습니다. 루터는 구체적으로 95개조항을 갖고 교황의 정책인 면죄부를 집중적으로 공격했지요. 핵심적인 것은 하나님의 정의 문제라고 본 겁니다. 당시 교황이 엄청난 돈을 축적하고, 평신도들에게 돈을 끌어 모은 것을 비판하는 거예요. 당시 교회가 소위 그러한 종교적인 것을 빙자했지만 정작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하나님의 정의의 개념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가 권위를 상실하게 된 겁니다.

그런 의미로,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바라보면서 교회의 표지는,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되어 세례를 주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증거하는 성만찬이 집전되어야 하는데 그것이 효능이 있기 위해서는 교회가 자기를 비우고 도덕적으로 윤리적인 삶의 모습을 우리 사회를 향해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가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매우 심각한 문제이고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이종윤 목사 = 존 위클리프가 당시 라틴어 성경을 영어로 번역한 일이 굉장히 놀라운 일이었지요. 성경 말씀을 읽다 보니 교회의 머리가 교황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 또 예수의 제자라고 하는 사제들이 너무 사치스럽다는 것, 이건 잘못된 것이라는 걸 깨달은 거지요.

더 중요한 것은 당시 성찬식인 화체설이 비성경적인 것 등을 다 성경 말씀을 통해 찾아낸 거예요. 그렇게 루터 이전에 종교개혁의 전야 촛불을 밝힌 거예요. 얀 후스도 면죄부를 반대했고 그 영향이 마르틴 루터부터 존 칼빈까지 이어진 거지요. 결국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말씀의 표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겁니다. 

문성모 교수 =기독교강요에서 칼빈은 표지에 대해 얘기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말씀 선포, 또 하나는 성례준수이지요. 종교개혁의 5대 모토 가운데 ‘Sola Scriptura(오직 성경만으로)’는 어떻게 믿을 것인가, 그리고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만 영광)’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어떻게 믿을 것인가, 말씀대로 믿어야겠고요, 어떻게 살 것인가, 즉 성례준수하라는 말은 성도로서의 자존심을 갖고 성도라는 자기 정체성을 갖고 살라는 거거든요. 그러려면 거짓말 할 수 있나요, 못하지요. 여기에 한국 교회 개혁의 표지가 들어 있다 생각합니다. 

이광순 교수 =교회는 모이고 흩어지고, 또 모이고 흩어지는 것이라고 봅니다. 모이면 말씀 중심으로 예배하고, 흩어지면 전도하고 선교하면서 증인으로 살아가는 거지요. 이 두 가지만 확실해지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사회 =한국 교회 130년 역사 속에 자랑할 만한 전통과 문화도 있고 또 고쳐야 할 허점도 있을 겁니다. 이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십시오. 

김영한 교수 =특별히 한국 교회가 일본이나 중국과 달리 이만큼 성장하게 된 것은 1907년 말씀을 바탕으로 대부흥을 경험한 것, 대각성운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봅니다. 또 새벽기도나 수요예배, 금요철야 등은 한국 교회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영성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요.

김명혁 목사 =저는 회개운동이었다고 봅니다. 방지일 목사님 얘기에요. 또 길선주 목사님은 평생 애통해하셨고, 이기풍 목사님이 매일 새벽 했던 것이 회개예요. 방지일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의 회개는 대단해요. 처절한 회개야말로 하나님이 제일 기뻐하시는 거라고 봅니다. 

김영한 교수 = 또 한국 교회의 일반 신도들에게 각인된 것은 신사참배 반대에 대한 주기철 목사의 순교적 신앙, 바로 이 순교적 신앙도 일본 교회나 중국 교회에는 없는 것이지요. 사회적 봉사도 빠질 수 없겠지요? 

문성모 교수 =예전엔 김익두 길선주 목사님이 부흥회를 한다고 하면 몇 천 명이 모였습니다.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건강하게 부흥했어요. 또 어른들이 목회하실 때에는 기독교인들의 삶도 그러했어요. 금주금연운동과 여성교육, 삼일운동 등 계몽적 생활, 바로 그것이 기독교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교회가 개혁적인 마인드로 있을 때는 사회의 잘못된 것들도 이끌고 나갈 수 있었지요.

지금은 말씀이 세상과 타협하고 세속적인 것이 돼버렸고. 한국 교회 강단이 만담 수준으로 전락했습니다. 말씀 자체가 약화되고 변질됐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삶에 기독교문화가 다 파괴되고 말씀도 파괴되고 이런 상태에요. ‘솔라 스크립투라(Sola Scriptura)’와 ‘솔리데오 글로리아(Soli deo Gloria)’를 회복하는 것이 교회의 원형을 찾는 일이라고 봅니다.

김순권 교수 =또 한 가지는 연합사업이에요. 그런데 그때 말씀이 너무 기복적이었다는 거예요. 말씀과 연결된 생활을 강조하지 않고 어떻게 되든 부흥만 되면 된다는 식이었지요. 젊은 신학생들도 부흥을 목표로 잘 되는 교회를 모방하려고 노력했고, 그러다보니 점점 세속화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광순 교수 =저는 예수님이 말씀을 가르치시고 선포하시고 치유하셨던 것을 항상 목회에 적용해요. 1910년 에딘버러 선교사대회에 우리나라에서는 공식적으로 마펫만 갔어요. 이 어른이 자신을 아주 작고 작은 나라에서 왔다고 소개하며 조선 교회에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고 말했어요. 하나는 철저하게 기도하는 교회, 그리고 말씀을 공부하는 교인들, 마지막으로 전도. 그리고 예견을 했어요.

100년 후에는 이 조선 교회가 러시아나 중국, 일본보다도 선교적으로 대국이 될 것이라고요. 그대로 이뤄진 거예요. 교회에서 목사를 키워야 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해서 목사만 된다고 하면 뭐든지 다 해주는 바람에, 정작 일반 크리스천 리더들을 제대로 못 키웠어요. 교회가 교육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영적 도덕적 운동이 일어나야 선진국 된다

김명혁 목사 =당시에는 ‘부흥회’라는 말을 안쓰고 ‘사경회’라고 했대요. 즉 말씀이 한국 교회의 중심적인 전통이라는 거지요. 또 과거 선배들에게서는 구제랄까, 그런 열심을 엿볼 수 있지요. 불쌍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지요. 이기풍 목사님, 한경직 목사님, 장기려 박사님들은 그것이 삶 그 자체였어요.

저는 사사기를 보면 오래 가봤자 40년, 80년, 90년, 제대로 가는 교회는 하나도 없는 걸 봐요. 그러면서 몸부림을 쳐요. 우리도 스스로 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몽둥이로 맞아야 될 것 같아요. 한국 교회의 단점을 이야기한다고 하면, 분열이에요. 세속화, 인간화, 분열, 분쟁, 이건 하나님이 원치 않는 거거든요. 

사회 =세계 역사를 보면 경제 발전이 된 다음엔 영적 또는 도덕적 운동이 일어나야 합니다. 그걸 기초로 다시 경제 발전이 되고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발돋움을 해야 되는데, 지금 우리 형편은 경제 발전하다가 또 경제 발전을 하겠다고 하니 부패는 더 커지는 거지요.

교회가 정직하지 못하고 교회가 바로가지 못하니 국가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당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어떤 종류의 박해가 온다면, 축복을 위한 박해가 되는 것이니 감사함으로 받아야겠지요. 한국 교회에 박해가 필요한 건 사실이에요. 그러면 이제, 교리적, 예배, 생활을 중심으로 개혁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김순권 목사 =30-40년 전만해도 우리는 주일날 밥 안 사먹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모든 일이 우리 입장에서 우리 편의대로 돌아가요. 예배를 마치고 다같이 우르르 식당에 가는 식이지요. 기준이 없어지고 개인주의가 합리화되는 거예요. 이렇게 되니 신앙도, 교회도 모든 것이 하나님이 아닌 우리, 사람 중심이 돼버렸어요. 

이광순 교수 =결국 하나님의 주권이 무너진 거예요. 제가 처음에 목회할 때에도 주일날에는 밖에 나가서 밥을 못 사먹었지요. 저는 지금까지 주일에는 비행기를 타지 않습니다. 

김명혁 목사 =주일성수는 무척 중요한 것인데. 미국 매사추세츠 주법에 주일성수를 범하면 사형에 처해도 된다고 돼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적이 있어요. 출애굽의 목적은 예배예요. 그래서 주기철, 손양원 목사님 등 우리 선배들은 감옥에서도 주일성수 잘해라, 새벽기도 열심히 해라, 편지를 쓰셨어요. 방지일 목사님은 오늘 한국 교회를 바라보시며 기가 막혀 하셨어요. 주일성수를 회복해야 합니다. 

이종윤 목사 =주일성수는 한국 교회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 교회의 문제예요. 오래 전에 유학 중 수업시간에 교수님이 주일날 식당 안 가고 영화구경 안 하는 사람 손 들라고 했는데 나 혼자뿐이었어요. 큰 충격을 받았지요. 주일성수가 깨진 지 오래됐어요.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며’라고 우리가 기도하듯이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기 위하여 살아야 하는데… 

이광순 교수 =아는 것과 사는 게 다르거든요. 다르면 안 되는데. 아는 대로 살고 믿는 대로 살면 될 텐데 말이지요. 

문성모 교수 =보다 큰 그림을 그려야 될 것 같습니다. 성경에 있는 말씀을 왜곡하는 주범이 누구인가, 저는 잘못된 신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을 왜곡하는 주체 세력을 질타하고 추방하는 것이 개혁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김순권 목사 =목회할 때 떠올려보면, 교회를 사람에게 맞추다 보니까 오히려 모임도 잘 안 됐어요. 청년들을 붙들려고 한 일들이 오히려 청년들 전부 놓치게 만들었지요. 젊은 목사들이 보기에는 옛날 얘기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예배를 회복해야 합니다. 

김명혁 목사=예배는 정말 중요한데요, 길선주 목사님도 예배를 경건히 드리라고 하셨어요. 

문성모 교수 =예배는 문화입니다. 인종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 다를 수 있지요. 종교개혁자 정신대로 한다면 오르간도 못씁니다. 즉 문화적 변천이라는 거지요.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지만 문화는 유연성을 갖고 대해야지요. 저는 한국 교회 예배의 문제는, 예배는 드리는 건데 받아먹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드림의 예배가 없어요. 또 한 가지는 예배 공간에 계급이 있다는 거예요. 예배에선 모든 사람이 하나님 앞에 은혜 받은 자로 겸손해야져야 해요. 예배는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인데, 사회적 명망을 갖고 교회 안에 와서 대접받으려 하는 이런 계급들이 없어져야 진정한 예배가 회복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우리에게 예배만큼 중요하고 긴급하고 이보다 영광스러운 게 없는데, 현재 교회에서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 것 같아요. 생활개혁에 대해서도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이광순 교수 =아는 대로 살고 믿는 대로 살면 돼요. 

김명혁 목사 =칼빈에 의하면, 바로 산다는 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입니다.  

김영한 교수 =코람데오가 종교개혁자들의 삶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한국 교회 성도들이 이제부터 ‘저 사람 예수 믿는 사람이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 이런 평판을 받을 수 있도록 교회에서 교육을 잘 해줘야 합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다른 것이 있어야 하잖아요. 

이종윤 목사=종말론적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도 자기를 위해 사는 자가 없고 살아도 주를 위해 사는 것, 주님의 영광을 위해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가져야

문성모 교수 =교파도 다를 수 있고, 보수 진보도 다를 수 있어요. 다만 정말 코람데오 정신이라면 보수이건 진보이건, 누구든 부패하고 부정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국가도 마찬가지고요. 

이광순 교수 =가치의 문제 같아요. 가치관을 어디에 두는가, 돈만 벌면 된다든지, 일류학교만 가면 된다든지.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갖고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가치관에서 나와요. 가치관을 성경적으로 잘 가르쳐야 돼요. 그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명혁 목사 =칼빈은 바로 산다는 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는 것이라고 했어요. 이웃과 모든 사람들에게 긍휼과 사랑을 베풀면서 사는 것이지요. 
김순권 목사 =예배를 잘 드려도 행함이 없고 도덕성을 잃었다면 아무리 전도를 해도 소용이 없지요. 난립되는 신학교도 문제이고요. 

사회 =오늘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신 것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교회를 향한 조언 한 말씀씩 해주시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김순권 목사 =아침이 밝아오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습니다. 지금을 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한국 교회가 다시 회복될 거라 확신합니다.  

김명혁 목사 =예수님만 바라보고 우리 신앙의 선배들 바라보면서 회개하고 성찰해야겠습니다. 

김영한 교수 =루터는 보름스국회에서 95개조 발언이 자신의 신앙과 양심에 의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우리 모두의 신앙과 양심을 하나님 앞에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광순 교수 =종교개혁은 내가 먼저 해야지 다른 사람더러 하라고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목사가 개혁되면 교회가 개혁되고, 이어 사회와 국가가 변할 겁니다. 또 우리나라가 개혁되면 온 세계에 개혁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성모 교수=종교개혁자들은 성경을 만지고 보고 읽었기 때문에 당시의 부패상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말씀을 제대로 깨닫고 말씀 안에서 교회의 잘못을 비춰볼 때 비로소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 봅니다. 

이종윤 목사=종교개혁의 다섯 기둥이었던 ‘Sola Scriptura (오직 성경만으로)’ ‘Sola Fide(오직 믿음만으로)’ ‘Sola Gratia(오직 은혜만으로)’ ‘Solus Christus(오직 그리스도만으로)’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만 영광)’가 한국 교회 안에 잘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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