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교육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북한인권 교육 커리큘럼과 콘텐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아닌 인류 보편적 가치로서 북한인권이 인식되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인권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들의 홍보와 네트워킹이 뒷받침돼야 한다”
세이브엔케이 주관, 통일부 후원으로 7월 14, 15일 코엑스에서 북한인권 박람회 ‘NK 어셈블리’가 개최돼 북한인권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활동 상황을 점검하고 협력 방안 모색을 위한 네트워크, 차세대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등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모퉁이돌선교회, 북한인권시민연합, 북한민주화위원회 등 15개 북한인권 단체가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그동안의 활동을 홍보하며 북한인권 인식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렸다.
14일 개회식, 북한인권 개선 아이디어 및 콘텐츠 공모전 수상자 시상, 김철기 여행작가의 ‘미술로 보는 자유와 평화’ 강연과 영화 ‘김일성의 아이들’ ‘경계에 선 아이들’ 상영, 15일 참여단체 간담회 등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300여 명이 참석한 개회식에서 김범수 세이브엔케이 대표는 개회사에서 “북한인권은 보수 진보 이념을 초월하는 본질적인 자유와 인권의 가치이다. 15개 참여 단체가 활동 경험과 아이디어를 나누며 소통과 협력함으로써 북한인권 개선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뜻깊은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북한 주민의 인권을 개선해나가는 것이 통일 미래로 가는 첫걸음이다. 북한인권단체를 비롯한 관계자들의 노력이 하나 둘 쌓여갈 때 북한 정권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실질적으로 개선되는 날이 머지않아 찾아올 것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하면 정책에 반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축하의 인사말을 했다. 이신화 북한인권대사도 제안한 내용을 잘 받아들여 북한인권대사로 활동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황우여 세이브엔케이 이사장은 “20년 전 고 김상철 변호사가 주도적으로 이끈 탈북난민보호유엔청원 1180만명 서명을 유엔에 전달해서 국제사회에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각국의 북한인권결의안을 촉구하는 계기가 됐다. 아시아 최초로 자유민주공화국을 건설한 대한민국이 북한인권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할 당위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훈 북한인권증진위원장은 기조강연에서 “북한 문제의 아킬레스건은 북한인권이다. 2015년 유엔 안보리가 김정은을 국제형사재판소 제소를 결의했을 때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중국에 있는 유엔난민기구가 탈북자의 북송을 막는 데 적극 나서고 국제사회가 북한인권 문제가 해결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북한인권 개선 아이디어 및 콘텐츠 공모전에서는 일반부 대상 오상우, 최우수상 고재영, 김승현 등 2팀, 우수상 Team Fe(송서율, 이주엽, 홍준기), 박현서, 임기호 등 3팀, 청소년부 대상 이루리, 최우수상 박상후, 우수상 오유성, 조모현 등 2팀이 받았다.
북한인권단체 토론
실질적인 프로그램 운영과 홍보 활성화로 국민과 함께 하는 북한인권 운동 돼야
북한인권과민주화실천운동연합(대표 임창호)
북한인권 교육이 정치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북한인권 교육에 대한 대상을 명확히 하여 현장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커리큘럼과 콘텐츠 개발을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미래세대)와 대학생(사회 진출의 초입에 있는 세대) 특화 교육이 시급하다.
북한인권 관련 내용이 수능 등 실제 평가 과정에도 반영되고 젊은층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 개발도 병행되어야 한다.
북한인권에 대해 너무 부정적이거나 어렵게 이야기만 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담론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
한반도미래청년포럼(대표 이진우)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전달 방법의 변화가 필요하다. 기존에 참혹한 실상만 주로 보여주다 보니 분위기도 우울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어려웠다. 사안에 대해 특히 젊은층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북한인권을 알리는 ‘청년 플랫폼’ 또는 ‘네트워킹 시스템’ 조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지속성 없는 1회성 이벤트로만 이뤄지는 실정이다. 상대적으로 외국 청년들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국내-외국 청년 교류 촉진을 통해 역설적으로 국내 청년의 북한인식 문제 인식 제고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이러한 교류 자체가 없다.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 많은 청년들을 위한 교육(예: 대학원 지원, 펠로우십 등), 취업, 네트워킹 지원(민관합동)이 있어야 한다.
올바른북한인권법을위한시민모임(공동대표 김일주)
북한인권 보고서의 폭넓은 활용이 필요하다. 통일부가 국가인권위와의 대화를 통해 북한인권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NGO의 협력을 이끌어 내야 한다.
북한민주화위원회(대표 허광일)
한반도 통일이라는 대의명제를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 북한 체제에서는 보편적인 인권이 실현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통일부가 더 적극적으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북한인권개선과자유통일을위한모임(대표 인지연)
북한인권 콘텐츠 전달과 유통에 큰 문제가 있다는 이진우 한반도미래청년포럼 대표 의견에 동감한다. 통일이 되었을 때 어떻게 할지 준비하는 교육도 필수이다. 민관이 함께 모여 북한인권 보고서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봐야 한다. 북한인권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권이 북한에도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이러한 것을 교육할 전문 강사 양성이 시급하다.
우리들학교(교장 윤동주)
정치적 오해나 편향으로 북한인권 문제가 묻히면 안 된다. 정치적 문제가 아닌 인류가 반드시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로서의 인권이 북한에도 뿌리내려야 한다는 대의를 강조해야 한다. 국민적 공감대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민관이 합심하여 다양한 활동과 홍보를 해야 한다. 탈북자의 현실을 알리고 도울 수 있는 방향을 확고히 하여 관련 정책이 입안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퉁이돌선교회
북한인권 문제를 인류애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정치적 문제가 아닌 인류 보편적 가치로서 북한인권에 접근해야 한다. 선동성, 정치성이 아닌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교육 과정을 수립해야 한다. 통일교육과 북한인권 이슈를 연계하여 ‘Next Korea’를 준비하는 관점에서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북한인권과 관련한 공교육 수행평가 개발이 필요하다. 국내 탈북민을 지원하거나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위한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세이브NK(사업총괄 이석배)
시민단체의 활동이 더 많이 알려져야 할 필요가 있다. 시민 인식 제고 및 정부, 지자체의 더 큰 지원을 받기 위한 명분을 형성해야 한다.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고발은 꾸준히 이뤄져 왔고, 관련 사안에 대한 정치적, 사회적, 정책적 분석 역시 수없이 있었다. 앞으로는 북한인권 실현을 위한 실질적 방안에 대한 논의와 관련 활동에 대한 홍보가 더 적극적으로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것을 시민단체가 주도할 수 있도록 유관 부처(통일부 등)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단순히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홍보 방법에 대한 교육, 네트워킹 기회의 제공 등 관련 시민단체 활동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지원도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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