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AI로 스마트 라이프를 만든다
[트렌드] AI로 스마트 라이프를 만든다
  • 강요식 미래한국 편집위원·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 승인 2024.04.25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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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AX) 시대에 화두는 단연 AI 정책 및 개발, 서비스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올 1월 초 세계 최대 가전쇼(CES, 라스베이가스) 참가 기업 중 21%가 AI기업이고, 신AI 서비스가 1만1000여 개에 달했다. 챗GPT를 필두로 생성형 AI가 세계를 관통하고 전 산업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공공 분야에서도 대내외 업무에 생성형 AI 도입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에 1998년 초고속 인터넷망이 구축되고, 2001년 전자정부 구현을 위한 행정업무 등의 전산화가 이뤄졌다. 전자정부는 정보통신을 기반으로 국민 편의적 행정 서비스를 능률적이고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미래형 정부였다. 2008년 U-City 법이 제정되고 IT기술을 도시의 기반 시설에 결합시켜 도시의 주요 기능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7년 이 법이 스마트도시법으로 개정되어, 공공주도에서 민간참여형 정책으로 전환했다. 인프라뿐만 아니라 관광, 의료, 복지 등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시도해왔다. 스마트시티는 한마디로 ‘디지털플랫폼’이다. 즉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등 디지털 시스템이 융복합 되어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신속히 제공하고, 보다 안전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개최된 CES 2024, 노스홀에 걸린 삼성전자 광고에 'AI for All'이라고 적혀 있다.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 개최된 CES 2024, 노스홀에 걸린 삼성전자 광고에 'AI for All'이라고 적혀 있다.

현재 스마트시티는 세계 각 도시가 지향하는 이상향의 도시이다. 각국에는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기 위한 담당기관이 있고, 이를 위해 다양한 전시회와 컨퍼런스가 개최된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스마트시티 전시회는 매년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SCEWC이다. 서울시는 2022년 이 행사의 최고의 상(도시 전략)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갑진년 새해 벽두에 미국 라스베이가스에서는 CES 2024가 “All Together, All On”이라는 슬로건으로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과 비전의 문을 활짝 열었다. 모든 산업분야에서 첨단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전 지구적인 과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은 이번 전시회에는 150여 개국 4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를 했다. 외국 참가 기업 수에서 한국은 중국에 이어 2위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지털재단이 주관하는 SLW 2024 리플렛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지털재단이 주관하는 SLW 2024 리플렛

AI와 모빌리티에 관심

코로나19에서 벗어난 CES에 전 세계에서 몰려든 13만 명의 참관객이 북적였다. 올해 화두는 단연 ‘AI와 모빌리티’다. 챗 GPT 등장으로 디지털 패러다임이 바뀐 결과일까. AI는 전 산업분야에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 formation)은 철지난 용어가 되고, 올해 메가 트렌드인 AI 전환(AX)이란 단어가 이 시대를 대표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기업 중 AI, 로봇, 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에너지, 디지털헬스케어, 자율주행 카테고리 등 각종 AI 융합 분야로 확장하면 거의 절반에 해당한다. 일찍이 현대 인공지능의 아버지 위르겐 슈미트 후버 박사는 “AI for All(모두를 위한 인공지능)”를 강조했다. 우연하게도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가스컨벤션센터(LVCC) 노스홀 광고판에 “AI for All”란 메시지를 설치했다. 

빅테크의 독과점 무기는 디지털 플랫폼이다. 이제 사용자 AI 모델의 공유를 통해 그 혜택을 모두가 누려야 한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 생성형 AI 기능을 탑재한다. 개인이 소유한 스마트폰에 AI가 탑재되어 음성인식, 얼굴인식, 자연어 처리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보다 빠르고 개인화된 AI 에이전트를 갖게 된다. 

CES는 ‘모바일 올림픽’이라 불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매년 2월)의 MWC, 유럽 최대 디지털 멀티미디어 전시회인 독일 베를린(매년 9월)의 IFA와 함께 세계 3대 ICT 박람회로 손꼽힌다. 대한민국은 디지털 강국이다. 이제 3대 전시회의 참관객으로의 역할을 넘어 우리가 주체가 되어야 할 때이다. 마침 오세훈 서울시장이 CES 2024를 방문하고 의미 있는 발표를 했다. 

오 시장은 “CES는 기술에 초점을 맞춰 일상생활과 밀접하지 않다”고 말하고 “최첨단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스마트라이프위크(SLW:Smart Life Week) 2024’ 행사를 오는 10월 10~12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하겠다”라고 밝혔다. SLW는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지털재단이 주관하는 첫 행사로 ‘첨단기술이 바꾸는 도시의 미래’를 활짝 펼칠 계획이다.

CES와 SLW의 차별점은 ‘기술 대 사람’ 다시 말하면 ‘첨단기술 대 일상생활’로 풀이할 수 있다. 서울시의 시정철학인 ‘약자와 동행’을 중심으로 국내 혁신 기업을 세일즈하고, 미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신개념의 행사는 사람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애주기별 스마트 라이프 스타일과 병원, 공원, 교통 등의 미래 도시생활관도 구상하고 있다.

우리의 의식주부터 스마트홈, 헬스케어, 뷰티,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의 신기술과 AR 체험 공간, 글로벌 스마트시티를 선도하는 도시와 네트워킹, 서울스마트시티 어워드, 각종 컨퍼런스 등 다채로운 유관 행사들이 한 주간 진행될 예정이다. AI 전환시대에 걸맞은 스마트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전 세계인의 발걸음이 신개념 체험장인 서울을 향하는 그날을 상상해 본다. 

지난 2월 중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제1회 글로벌스마트시티 포럼이 개최되었다. “A Better Life”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또 3월 대만 타이페이에서는 SCSE(스마트시티서밋엑스포)가 열렸고, “Digital & Green Transformation”이라는 슬로건을 표방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두 곳에서 서울관을 마련하고, 스타트업 전시 및 SLW(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알렸다. 

현 정부에서 새로운 디지털 모범 질서를 세우는 ‘디지털 권리장전’을 지난 해 세계 최초로 선언했다. 디지털 권리장전은 디지털 환경에서 국가적 차원의 기준과 원칙, 보편적 디지털 질서규범의 기본방향을 담고 있다. 서울시는 작년에 공공분야 세계 최초로 ‘메타버스 서울플랫폼’을 오픈했다. 이어 서울시가 ‘스마트 라이프’를 선점한 것은 퍼스트 무버로의 역할이다. 

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스마트시티센터’가 있다. 서울시 정책, 스타트업과 시민이 만나는 거점으로 네트워킹 라운지, 오픈랩(트윈랩, 포용랩), 스튜디오, 전시존, 코워킹 스페이스, 글로벌 협력 오피스, 교육장 등으로 구성되었다. 센터가 오픈한 지 1년 6개월 동안 무려 50여 개국 600여 명의 외국인 다녀갔다. 글로벌 디지털 선도도시 서울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증표다. 

다가오는 스마트시티 관련 행사는 4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SCA(스마트시티아시아), 5월 미국 뉴욕에서 SCEWC USA(스마트시티엑스포월드콩그레스, 미국)가 열릴 예정이다. 재단은 호치민의 SCA에 참여하여 SLW의 홍보 및 키노트에서 서울시의 우수한 디지털 정책을 소개한다. 1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SCEWC가 있는데, 재단은 올해 세 번째 참여를 하게 된다. 

세계 곳곳에서 매월 IT, 스마트시티 행사가 개최되고 있다. 각 행사에서 수많은 네트워킹이 이뤄지고, 인사이트를 얻기도 한다. 만나지 않고 이뤄질 수 없는 일들이 현장에서는 성과로 이어진다. “마음이 모이면 서울이 된다” 뜻의 ‘Seoul My Soul’이라는 뉴 슬로건처럼 스카이코럴 색의 가을 하늘 아래 ‘스마트 라이프’로 세계인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기를 기대한다. 

세계적인 혁신기업인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은 “AI 시대에 빠르게 새로운 것을 만들지 않으면 뒤처질 위험이 있다. 40년간 우리는 PC, 인터넷, 모바일, 클라우드, 그리고 AI 시대를 만들었다. 무엇을 만들든 걷지 말고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디지털 심화기에, 스마트시티에 시민들의 행복을 위한 ‘스마트 라이프’의 혁신을 위해 우리는 지금보다 더 빨리 뛰어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서울시는 스마트라이프 추진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스마트시티센터는 시민, 기업, 서울시가 만나는 거점으로 월 평균 600여 명이 찾는다. 특히 개소이래 50여 개국 600여 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다.
서울스마트시티센터는 시민, 기업, 서울시가 만나는 거점으로 월 평균 600여 명이 찾는다. 특히 개소이래 50여 개국 600여 명의 외국인이 방문했다.

세계 곳곳에서 IT와 네트워킹 행사 열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가 챗 GPT 등 최첨단 과학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지난 4월 2일 서울시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행정서비스 질 제고와 시민체감 정책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 이용환경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지자체 단위 최초의 AI 활성화 추진전략인 ‘서울시 인공지능 행정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AI가 산업, 경제는 물론 일상생활까지 변화시키는 AI 공존사회에 진입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행정에도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서울시는 AI 상담사가 24시간 서울시정을 알려주는 챗봇 ‘서울톡’을 비롯해 ‘디지털 성범죄 AI 삭제 지원 프로그램’, 인파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지능형 CCTV’ 등 다양한 분야에 AI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 중에 있다. 

서울시 인공지능 행정 추진계획은 첫째 신뢰받는 AI 행정기반 마련, 둘째 AI 이용환경 조성, 셋째 AI 행정혁신 가속화 등 3대 전략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3년간(2024~2026) 총 2064억 원을 투입해 집중 가동되어 시민 생활을 개선한다. 인공지능 전문기관인 서울디지털재단을 가칭 AI 기술지원센터로 지정하여 기술자문, 컨설팅 등을 더해 정책 확대는 물론 완성도를 높인다. 

공무원들이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작년보다 2배 늘어난 1300여 명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생산성 향상 교육’을 실시한다. 시·자치구 공무원들이 AI를 잘 이해하고, 행정에 적용할 수 있는 최신 기술, 상용 소프트웨어 등 정보를 상시 공유하고 AI 신기술 이용료도 지원한다. ‘프롬프트 학습 동아리’도 운영해 구성원의 역량을 강화한다. 

생성형 AI, CCTV 객체탐지, AI 알고리즘 패턴인식 등 다양한 AI기술을 행정서비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시민들의 행정편의와 안전망 강화는 물론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AI 기반의 하수관로결함탐지, 도시건물변화탐지, 중소규모 건축공사장 관제 등의 알고리즘을 개발하여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고 안전을 위한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있다. 

재단은 공공 보급을 위해 메타사가 개발한 개방형 경량 LLM(Large Language Model)을 기반으로 ‘서울형 언어모델’을 개발했다. 즉 LLaMA2에 재단이 보유한 데이터를 추가학습(파인튜닝)시켜 만든 것이다. 

서울형 언어모델을 활용하여 어르신 디지털 생활을 지원하는 다지털 상담, 서울시 공무원 및 민원행정 도우미 LLM 등 3종 서비스를 금년 중 보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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