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을 모르면 정치를 모른다” 현진권 국회도서관장의 도서관 이야기
“도서관을 모르면 정치를 모른다” 현진권 국회도서관장의 도서관 이야기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1.09.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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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민주주의, 경제학 시각에서 풀어낸 도서관 이야기를 담은 신간 '도서관 민주주의' 발간

도서관을 보면 정치가 보인다. 현진권 국회도서관장은 도서관이야말로 가장 재미있고 쉽고 즐거운 정치교과서라고 말한다.

경제학자이자 정책 싱크탱크 대표를 역임한 현진권 관장이 도서관을 정치와 민주주의, 경제학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해낸 책 <도서관 민주주의(저자 현진권 국회도서관장, 살림출판사. 202쪽)>를 펴냈다.

저자는 우리 삶의 핵심 문화공간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도서관에서 민주주의 정치의 치열한 경쟁이 꽃 피우며 진화한다고 진단한다.

고요한 서가와 낡은 책상, 불쾌하지만은 않은 오랜 책의 퀴퀴한 냄새와 조용히 신문을 넘기는 어느 노인의 반짝이는 돋보기안경을 볼 수 있는 도서관.

정치와 도저히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곳에서 저자는 정치의 본질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난 2019년 12월 국회도서관장에 취임한 저자는 업무상 전국의 도서관을 다닐 기회를 얻었다. 그런 저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수많은 도서관들은 다름 아닌 ‘공공도서관’들. 그때부터 저자에겐 “왜? 이렇게 좋은 도서관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좋은 도서관, 다양한 도서관이 경쟁하듯 늘어나는 그 본질에 대한 저자의 해답을 이 책은 쉽고 간결하게 담아내고 있다. 그 결과가 바로 ‘도서관 민주주의(Library Democracy)’다. 도서관이 곧 민주주의고, 민주주의가 곧 도서관이었던 것.

이 책은 정치지망생에게 있어 필독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거 승리 전략을 담은 비법서임과 동시에 더 나은 사회를 갈구하는 국민이 알아야 할 투표 팁 모음집이기도 하다.

도서관의 눈부신 진화와 발전의 원동력을 바로 민주주의라는 정치의 본질과 경제학적 원리에서 찾을 수 있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국 열 곳의 공공도서관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며 공공도서관이 시민의 삶과 문화 속으로 거침없이 파고들어가고 있는 현실을 생생하게 중계하고 있다.

더 좋은 도서관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는 저자는, 특별한 의미 없이 거액의 사재를 출연하는 기계적 사회공헌 대신, 도서관을 통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사회공헌을 제안한다. 좋은 도서관이야말로 선거에서 이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일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올바른 정치의 길일 수 있다는 것.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의 "도서관과 민주주의는 같이 간다"는 말을 특히 좋아한다는 저자 현 원장은 “이 책이 부디, 국민이 더 좋은 도서관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며 “우리 정치가 ‘도서관 경쟁’을 통해 더욱 성숙해지고, 그렇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도 함께 발전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진권 관장은 아주대 경제학과 교수, 바른사회시민회의 사무총장, 대통령실 시민사회비서관(이명박 정부), 자유경제원 원장 등을 지냈으며, 2020년부터 국회도서관장으로 일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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