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전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은 사각(死角)지대, blind spot입니다. 이 각도 안에 들어오는 사람이나 사물은 시야에서 놓치게 되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거지요. 생각에도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생각을 놓치고 잘못된 판단을 하는 거지요.
그 중 하나가 집단사고(group think)입니다. 대중의 의견과 사회적 컨센서스에 반하는 생각을 하면 왕따 당할 수 있다는 사회적 동물의 본능 때문입니다. “글쎄요, 그게 맞는 걸까요?”라고 말했다가 괜히 이상한 놈 나쁜 놈으로, 또 어떤 경우에는 매국노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그냥 타협하게 만듭니다.
집단의 우세한 의견에 기가 눌리면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무시되고 집단적 압력에 굴복해서 대세를 따를 수밖에 없게 되는 거지요. 그런데 개인적 오류의 범위는 주위 정도에 그치지만 집단사고의 폐해는 영향력도 크고 결과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이나 역사 자체가 집단사고의 결과물일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삼국시대 한반도에는 과연 세 나라만 있었을까요? 1% 지배층의 관점에서 보고 기록해놓은 사실을 주입받았고, 현재의 관념으로 과거를 재단하는 인식의 사각지대에 빠지기도 합니다. 진실은 보이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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