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열과 성을 다해 권력형 비리와 부정부패를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4대강에서도 분명 그렇게 할 것입니다...국민 경제가 어렵다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경박하다 못해 어이없는 콘텐츠도 그렇지만 이에 한없이 열광하는 공연장을 가득 메운 젊은이들에게서 현재 우리 사회의 단면을 느낄 수 있었다. 조롱과 선동의 문화가 이젠 국내를 넘어 해외로 수출되고 있는 현장이었다.
나꼼수 해외공연의 주요 목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재외국민투표를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 실제 이날 공연도 청중들에게 재외투표 등록용지를 나눠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재외국민들의 투표등록률은 대단히 저조해 뉴욕지역의 경우 12월 초 현재 그 숫자가 3,4백명밖에 안 됐다고 하는데 이날하루 등록한 나꼼수 열광자가 기존의 숫자를 훌쩍 넘었을 것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MBN)에서 국민의 70%가 나꼼수에 대해 ‘흥미롭다’며 호의를 보였고, 40%가 나꼼수를 신뢰한다고 응답해 조중동(17%)을 앞섰다는 결과도 있었다.
이러한 나꼼수의 ‘성공’ 원인은 거짓과 팩트의 교묘한 조합, 사회적 분노의 채널링과 이를 통한 화려한 선동, 복잡한 문제의 (무뇌아적) 단순화 등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 이를테면 나꼼수 진행자 김어준 씨는 이명박 정부의 한미 FTA 체결 이유를 한마디로 ‘가카의 꼼수’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FTA를 통해 자신과 관련된 회사들의 주가를 올리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었는데, 이 주장을 뒷받침할 ‘팩트’로서 사돈기업 등 관련기업들의 이름을 줄줄이 거론하고 넘어가는 식이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후보의 1억원 피부과 진료설을 거짓으로 퍼뜨려 크게 재미를 봤던 것처럼 ‘아니면 말고’ 식인데 수도 없는 ‘설’들과 괴담의 결과는 고스란히 우리 사회의 퇴행과 쇠퇴로 이어질 것이다.
(한편 한반도 괴담의 최고봉은 단연 북한의 김정일이다. 일례로 그는 자신의 생애 첫 골프 라운드서 11개의 홀인원을 포함해 세계기록인 38언더파를 기록한 바 있으며, 결국 ‘전지전능한 하느님’(1997년 1월 1일 평양방송)이 됐다. 나꼼수 등 국내 좌파매체들이 평양방송과 콘텐츠 제휴를 맺어보는 건 어떨까.)
그런데 이러한 모든 이야기들은 사실 쓸데없는 것이 될 수 있다. 경박하며 부끄러움을 모르고 왜곡된 신념과 세계관에 갇혀 있는 이들에겐 그들에 대한 주목과 비판이 전혀 아프지 않을 것이고 대안 없이 그들의 몸값만 올리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작금의 선동과 경박함의 풍조를 몰아낼 수 있을까. 현실정치에서 이기기 위해선 결국 저들과 같은 수준으로 내려가 저들의 프레임에서 싸워나가야 할까.
미래한국에는 매주 부르는 사가(社歌)가 있다. “세상 풍조는 나날이 갈리어도 나는 내 믿음 지키리니… 오직 내 꿈은 참 되리라.” 각자 맡은 자리에서 원칙과 비전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나간다면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을 믿는다. 2012년부터 발행될 미래한국 미주판은 진리와 승리를 위한 우리의 작은 발걸음이다.(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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