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하고 강한 지도자
위대하고 강한 지도자
  • 미래한국
  • 승인 2009.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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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_김영준 기쁜소식교회 목사
▲ 김영준 목사
오늘날의 정치적인 갈등은 투표와 선거, 토론을 통해 푼다. 그러나 옛날에는 칼과 창과 전쟁으로 정치적인 갈등을 풀었다. 인류 역사에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는 것은 정치적인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 미국의 독립전쟁도 정치적인 갈등에서 비롯되었고, 한국전쟁도 마찬가지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대립과 갈등이 말싸움과 인터넷, 투표와 선거로 진행되는 것은 다행이다. 500년 전만 해도 이러한 문제는 전쟁으로, 내전으로 해결하려고 했을 것이다.

정치지도자는 강하고 담대하지 못하면 그 일을 감당할 수 없다. 국민의 지지를 받아 당선돼 국민을 위해 일을 하는 임기 동안 인기에만 연연할 수 없다. 국민의 지지에 기반을 두는 자는 ‘진흙 위에 기반을 두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국민의 마음은 갈대와도 같다. 인기 여부에 희비희락(喜?喜樂)하는 사람은 정치할 자격이 없다. 지도자는 아주 강하고 담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전쟁(정치)에서 심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마음을 얻는 자가 전쟁에서도 이긴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전투가 벌어지기 전에 기를 꺾기 위한 심리전이 벌어진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왜군이 우리 나라 부산 동래에 처음 상륙했을 때 성에 편지를 전달한다. ‘명(明)을 치려고 하니 길을 내라’는 것이었다. 길을 내주고 성문을 열어 달라는 것은 항복하라는 말이다. 이것은 조선을 심리적으로 제압하려는 것이다.

전쟁을 하면 나 한 사람을 잡기 위해 저 많은 군대가 온 것처럼 보인다. 정치라는 것도 이런 것이다. 정치는 결국 그 지도자를 염두에 둔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때 영국을 대표하는 인물에는 처칠, 미국에는 루스벨트, 소련에는 스탈린, 나치 독일에는 히틀러가 있었다. 나치 독일의 패배는 독일 군대의 패배이고, 히틀러의 패배로 연결된다. 소련의 승리는 소련 군대의 승리이고, 스탈린의 승리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성경 속 히스기야 왕이 유다 임금으로 있을 당시 앗수르가 그들을 치러 왔을 때 그들의 모든 칼과 창은 히스기야를 겨누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모든 부담을 히스기야 스스로 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히스기야가 심약하고 두려워하면 본인도 망하고 자신의 국가도 망하게 되는 국면이다. 히스기야는 국가와 백성을 위해서라도 이 모든 위협과 두려움을 극복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모름지기 지도자는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격려하고 그들로 하여금 뒤로 물러서지 않고 과업을 이룰 수 있게 해야 한다.

오케스트라나 합창단이 지휘하는 것을 보면 어떤 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이 지휘자를 거의 안 보는 것 같이 보인다. 지휘자는 혼자 폼만 잡는 것 같고, 연주자들은 지휘자를 별로 안 쳐다본다. 이런 경우는 이 오케스트라가 굉장히 잘 하는 오케스트라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곡을 많이 연구해 본 경우에는 곡이 진행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자휘자의 모든 것을 다 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유심히 보면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연습할 때부터 지휘자가 곡을 해설해 주었고 그 곡을 어떤 식으로 연주할 것인지 가르쳤기 때문에 지휘자가 그 곡을 해석하는 대로 연주하는 중이다. 지휘자는 그냥 손만 휘두르는 것이 아니고 그 곡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연주하도록 이끌고 있다. 마찬가지로 지도자가 폼만 잡고 ‘나를 따르라’고 말한다 해서 백성들이 따르는 것이 아니다. 그 이전부터 백성이 자신을 따르도록 지도력을 검증받고, 신뢰를 얻어야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따르라’고 할 때 지도자를 따를 수 있는 것이다.

심리전의 고도의 전술 중 하나는 ‘지도자와 국민을 이간질’하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삐라를 뿌릴 때, 이 삐라들에는 ‘당신들의 지도자를 따르지 말라’, ‘당신들의 지도자는 정신병자이고, 자신의 야망의 위해 여러분을 전쟁터로 내몰아 죽게 만든 사람이다’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지도자를 이간질하는 것처럼 효과적이고 어려운 것은 없다. 이 심리전술을 극복하는 것은 그게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다. 이것이 지도자의 가장 큰 도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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