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미사일을 격추해야 하는 이유
미국이 북미사일을 격추해야 하는 이유
  • 미래한국
  • 승인 200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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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커크 편집위원·전 뉴욕타임스 기자
▲ 3월 중순 현재 동해항에 정박중인 미국의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채피함. 북한 미사일 발사를 즉각 탐지할 수 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태평양주둔 미군이 목표물 격추 훈련을 하는 데 완벽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북한의 주장대로 대포동2호가 위성궤도에 오르기 위해 일본 북부 혼슈섬 위로 아치를 그리며 날아갈 때 이지스함에서 미사일격추용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생각해보라. 이 미사일을 격추하면 미 국방부는 하와이, 알래스카, 미 서부해안을 사정거리 안에 두고 날아오는 어떤 미사일도 억지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미군이 미사일을 격추하는 시나리오는 흥미롭게 들리긴 하더라도 두 가지 이유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첫째, 미 관리들은 미사일 격추가 이 지역에 가져올 엄청난 반향을 잘 알고 있다. 긴장을 부채질하고 북한이 수년 간 생산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체면을 살리기 위한 보복을 감행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격추하려는 미국의 시도가 실패하면, 즉 미국의 미사일격추용 미사일이 명중하지 못하면 미군은 북한 미사일을 억지할 수 없다고 인정해야 하는 당혹함과 수치를 겪을 것이다. 태평양 위로 미사일과 이를 격추하려는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장면은 상상처럼 그렇게 유쾌한 것이 아니다. 실제 전쟁이 발생하면 미국은 미사일격추 기술을 완벽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미국 본토가 핵탄두가 장착된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받을 위험에 처한다. 이 모든 것은 스타워즈(Star Wars)를 떠오르게 한다. 지상 위 높은 곳에서 미사일을 겨냥해 날아오는 미사일, 위성을 겨냥해 발사된 미사일, 다른 위성을 공격하는 위성 그리고 이 과정에서 폭발한 위성과 미사일 잔해가 이 충돌과 무관한 지상의 무고한 사람들 머리 위로 떨어지는 그런 것 말이다. 아무도 이 스타워즈 시나리오가 최소한 자기 일생 중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있다. 그러나 과거 200~300년 동안 군대가 지상에서 총칼을 갖고 싸우기 시작한 이후 전쟁이 갈수록 얼마나 치명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라. 비행기가 먼거리에 있는 목표물을 폭격하고 하늘에서 서로 싸우는 공중전은 라이트 형제가 처음 비행기를 만들었던 19세기 뿐 아니라 20세기 초에는 상상도 못했던 것임을 기억하자. 이런 대규모 살상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국제사회는 핵확산 억지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있는 것이다. 교전 중인 국가들이 자신들이 갖고 있는 모든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미 군사전략가들은 1950년대 말 중국이 한국전에 개입하자 핵무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압박을 넣었고 베트남 전쟁 중에도 북부 베트남의 공격을 멈추기 위해 핵무기를 써야 한다고 다시 압력했다. 역사가들은 이 분쟁들은 정치 지도자들이 핵무기 사용을 반대한 ‘제한된 전쟁들(limited wars)’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동북아시아에서는 ‘확대전(wider war)’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서태평양 주둔 미군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전에 맞서 이를 추적해 격추하는 기술을 보여줄 수 있다. 그들이 몇 번 명중시키지 못해도 마침내는 그들의 효율성을 증명할 것이다. 그 효율성을 증명하지 않고는 북한이 먼저 장거리 대포동2호를 개발하고 이를 다른 곳에 수출하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다. 이 지역 내 다른 나라들, 특히 일본과 대만은 현재 핵무기를 갖고 있지 않지만 그들도 미사일이 필요하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미사일은 긴장을 가속화시키는 중대한 단계가 되고 있다. 국경을 보호하고 동시에 지역 동맹들을 보호하려는 미국은 자신들의 무기가 정교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이 지역 전체를 집어삼킬 수 있는 확대전으로 치닫게 할 동북아의 화약고가 폭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번역·이상민 기자 smlee@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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