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창작자 경제’의 시대, 미술을 황금으로 만드는 NFT
[트렌드] ‘창작자 경제’의 시대, 미술을 황금으로 만드는 NFT
  • 박옥생 미래한국 편집위원·미술평론가
  • 승인 2022.03.3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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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된 세계란 뜻으로 가상공간을 말한다. 이는 영화 <매트릭스>(1999), <아바타> (2009), <레디 플레이어 원>(2018)에서 보여주듯이, 실재(The real)와 가상이 넘나들며 공존하는 세계로서 메타버스를 이해하는 데 실마리를 준다.

스마트폰 공급은 유·무형의 자산을 디지털 공간으로의 이동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는 사진, 영상과 같은 디지털 콘텐츠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현대인에게는 익숙한 사회 현상이다. 그 가운데 NFT( Non-Fungible Tokens, 대체 불가능 토큰)는 논의의 중심에 있다. NFT는 블록체인상에 저장된 디지털파일을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미디어파일(이미지, 오디오, 영상 파일)과 파일의 제목과 내용 및 각종 정보를 설명하는 자료 즉 메타 데이터를 하나로 결합한 콘텐츠이다.

이는 정보를 여러 개의 블록에 나눠 담고 체인으로 연결한다는 블록체인의 기술상의 특징으로 복제의 불가능과 정보보호의 안정성이 있어 미술계에서 빠른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칼로나, 고갱 같은 미술사적 예술작품을 조롱하듯 크리스티 경매에서의 마이크 윈켈만의 5000일 동안의 디지털사진을 모은 NFT 작품(Everydays : The First 5000 Days)이 785억 원에 낙찰되는가 하면,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해 탄생한 몇 개의 픽셀로 구성된 마스크 낀 NFT 작품 크립토펑크 (CryptoPunk) #7523는 130억에 낙찰되기도 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을 새로운 형식의 기술이 예술에 접목했을 때 사회적 환기를 위한 상업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그러나 주목할 것은 NFT 아트가 가진 본질적인 가치에 관한 인식일 것이다.

미디어시대에 작가들은 작품의 홍보를 디지털파일로 한다. 인스타그램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필수 공간이기도 하다.

물론 유튜브와 같은 영상 채널을 활용하기도 하지만 설치나 영상작품이 아닌 대다수의 평면작품들은 주요 작품 이미지와 캡션을 모아 컬렉터, 갤러리스트, 기자들이 정보수집에 용이한 온라인 매체를 활용할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작가로부터 흘러나간 이미지파일들은 복제를 넘어서는 저작권을 침해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티셔츠에 찍혀져 글로벌시장에 상품으로 나오기도 하고 몇 가지 포토샵의 가공이 더해져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꽃이나 동물, 캐릭터를 구현하는 작가들에게는 내용증명을 쓰는 일이나 SNS에 호소문을 올리는 것 또는 잡지에 자신의 침해를 알리는 광고를 내는 것은 흔한 일이다. 국내외로 저작권 침해에 관한 소송이 진행되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서인지 - tripotoseoul 디지털 페이팅 59.7x84.1cm, 2017. 애니메이션 작가로 유명한데 민화의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져와 뚱뚱한 인물들과 함께 연출함으로써 유머와 해학 즐거움을 통해 현대문화의 밝은 부분을 말해준다.
서인지 - tripotoseoul 디지털 페이팅 59.7x84.1cm, 2017.
애니메이션 작가로 유명한데 민화의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져와 뚱뚱한 인물들과 함께 연출함으로써 유머와 해학 즐거움을 통해 현대문화의 밝은 부분을 말해준다.

스마트 콘트랙트의 마법, 아티스트 수익구조의 혁명

이를 추적하고 자료를 모으는 과정은 탐정소설과도 비교할 만하다. 또한 작품 도용 방지를 위해 작가 이름이나 광고 주체의 워터마크를 삽입하기도 한다. 스크린 캡처를 막기 위한 고가의 솔루션을 대여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비용 문제로 흔하지는 않다.

이러한 무한 복제시대의 블록체인상에서의 콘텐츠의 제 정보를 담은 안정성이 확보된 NFT의 탄생은 아티스트들에게는 환호와 열광의 신세계인 것이다. 즉 NFT는 미술의 디지털 원본임을 증명하는 등기부등본인 것이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NFT의 ID를 실제로 확인해 보면 영문과 숫자가 조합된 40여 개 복잡한 문자로 구성되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작가는 작품 제작을 한 후 사진촬영을 하고 다시 그 디지털 파일을 NFT로 변환시켜 작품의 원본을 증명하는 디지털 등기부등본을 만드는 것은 가까운 미래의 작품활동의 프로세스가 될 것은 분명하다.

갤러리나 경매에서 작품을 구매하면 작품 정보를 담은 작품보증서를 작품과 함께 전달받는다. 작품보증서는 추후 작품의 진품임을 확인시켜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그러나 모작을 하기에 용이한 꽃, 단순한 형태, 색을 지닌 작품들이나 작고한 작가의 작품일 경우 그 진위를 알 수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실 꽃 그림과 같은 경우는 공공연히 위작이 거래되는 경우를 쉽게 발견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에 작품 제작의 순서에 원작이 완료되고 사진 촬영과 동시에 진품 보증서로서의 NFT 발행은 앞으로의 위작 논란을 없애는 건강한 미술거래의 기초가 될 수 있다.

물론 원작이 거래될 시 해당 작품의 NFT가 작품의 진위를 보증하는 디지털 등기부등본으로서의 역할은 추후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실물 작품의 NFT 발행은 두개 또는 에디션을 갖는 것으로 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첫 번것은 작품의 진위를 보증하는 등기부로서의 실물작품과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작가가 보유하고, 또 하나는 별도의 예술 형식으로서의 NFT로 거래소에서 실물 작품과는 별도로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만들어도 좋다.

사실 이는 아티스트들이 NFT 발행을 하나의 이벤트로 생각하거나 팔리지 않을 경우 자신의 작품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에디션 발행이 아니라면 무조건 작가 소장이 맞다. 이는 부동산의 등기부등본을 생각해 본다면 논리적인 설명일 것이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에 올려진 원본성과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희소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등기부를 거래소에서 사고 팔 수 있다는 것은 미술 거래방식의 확장인 것이다.

그런데 NFT의 마법은 거래될 때마다 원작자에게 수익이 분배되는 스마트 콘트랙트에 있다. 스마트 콘트랙트는 블록체인에서 특정조건이 충족되었을 시 자동으로 계약이 실행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NFT거래소에서 디지털파일을 민팅(Minting, 블록체인에 올려 NFT화 하는 과정)을 하고 매매하기를 통해 1차 거래가 이뤄졌다고 하자. 이때 아티스트는 자신의 작품이 거래될 때마다의 로열티를 산정할 수 있다. 통상 거래 금액의 10%를 설정하게 된다.

누군가 1차 거래를 통해 작가가 민팅한 NFT를 소유했을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 소유자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다시 거래소에 올려 매매할 수 있다. 이때 제3자에 의해 작품이 거래가 되었다면 창작자는 거래대금의 10%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스마트 콘트랙트로서 창작자들을 위한 수익구조의 혁명이라 할 수 있다. 저작권이 살아 있는 작가 사후 70년까지 거래될 수 있는 NFT는 작가의 품을 떠났어도 거래금액의 일정부분을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법이다. 이는 NFT 아트 뿐만 아니라 NFT로 거래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익구조의 계약이다.

아티스트들의 작품활동이 인기작가이든 아니든 작품판매에 관하여 물질적 풍요가 고정적이지 못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갤러리에서의 전시는 그 수익배분에 있어 통상 5:5이거나 판매되지 않을 시 작품을 기증하는 몇 가지 조건들이 있을 수 있다.

안성민 - Its Inside is Bigger Than Its Outside 157x127cm 장지에 채색. 2018.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동양의 철학사상을 전통회화 도상을 차용해 그린다.
안성민 - Its Inside is Bigger Than Its Outside 157x127cm 장지에 채색. 2018.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동양의 철학사상을 전통회화 도상을 차용해 그린다.
김신혜 - Hibiscus and two blue birds 장지에 채색 80x80cm, 2012. 가상과 실재가 혼재하는 현대사회의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의 개념을 물질문화로 대변하는 상품 이미지 속에서 찾아내고 있다.
김신혜 - Hibiscus and two blue birds 장지에 채색 80x80cm, 2012.
가상과 실재가 혼재하는 현대사회의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의 개념을 물질문화로 대변하는 상품 이미지 속에서 찾아내고 있다.

2차 시장인 미술경매에서도 작품 소장자가 경매에 출품하는 경우에는 낙찰가와 작가와는 무관하다. 갤러리 전시이든 2차 시장에서의 작품거래에서든 작가에로의 수익배분은 그리 너그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 보여주는 젊은 세대의 미술에 관한 인식의 재고와 미술품구매에 관한 대중적 확산은 작가들의 작품활동이 경제적으로 보상이 가능한 영역이라는 확신을 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맞춰 NFT의 정보저장 기술의 비약적 발전을 보여주는 새로운 콘텐츠 저장기술과 스마트 콘트랙트는 창작인들을 경제주체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혁명과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를 떠난 콘텐츠가 2차 3차 그 이상의 시장에서 거래될 때마다 수익을 준다는 사실은 미술인들을 흥분하게 한다. 이는 미술시장이 가진 오랜 권력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수익배분과 노력의 정당한 배분에 관한 꿈이 실현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얼마 전 한 신생 회사는 미술품 경매사와 변호사 및 기술 지원이 가능한 몇 개의 회사와 협업으로 미술품 토큰 시장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를 기획했다.

본 전시는 메이저 경매사의 작가들을 대거 참여시켰고 오리지널 작품에 모션그래픽을 가미한 작품을 선보였다. 본 전시는 몇 개의 NFT 거래소에서 확인할 수 있음을 수많은 언론사를 통해 기사로 접했다.

문제는 이들이 말한 거래소에서는 해당 작품을 찾을 수 없었고,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미 대중에게 소개되고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인기 작가들이었다는 데 있다.

NFT 아트라는 새로운 미술시장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인기 있는 작가들을 데려다 높은 자본을 축적한 동일한 이들이 설립한 미술품 토큰 회사에서 이름만 바꾼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는데 전혀 새로울 것이 없었다.

이로써 우리는 좀 더 많은 작가들이 새로운 미술형식에 참여할 수 있고, 수익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이 절실함을 느끼게 된다. 미술계에 존재하는 자본과 기회의 권력 구조를 끊어버려야 한다.

또한 NFT 거래소에서의 민팅에서 부과되는 가스비용과 무료 민팅 사이트에서 NFT를 자신의 메타마스크 지갑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높은 수수료는 문제이다.

이러한 거래소내에서 요구되는 비용들은 동시에 많은 작품들을 보여주고 거래하고 싶은 작가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거래소의 제반 비용에 관한 합리적인 산정 또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NFT 전용미술관 건립

작년 한국 미술계에서 벌어진 몇 가지 사건을 보자. 저작권이 죽은 조선시대의 병풍을 한 경매회사가 NFT 거래소를 열고 30억의 가격을 산정하고 지분을 나눠 공모하는 사건이 있었다.

또한 모 경매회사의 언저리에서 벌어진 김환기와 같은 저작권이 살아 있는 작품을 유족과의 상의도 없이 NFT로 발행하여 지분형식으로 매각하는 사건도 있었다. 모 미술관은 재정난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70호)을 개당 1억에 100개 한정하여 NFT로 발행한 사건도 있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등기부로서의 NFT로의 발행과 상업적 거래로서의 NFT 발행과 거래는 구분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NFT 거래에 관한 미술의 영역을 확고하게 정의해야 할 일이다. 이를 테면 아티스트의 저작권이 살아 있는 창작물이 그 기준이 될 것이다.

훈민정음 해례본이나 조선시대 병풍과 같이 고려불화, 조선불화, 불상, 도자기와 같은 문화재 영역의 고미술품은 디지털 콘텐츠의 본존가치로서 NFT 발행은 가능하나 상업적으로 거래할 수는 없다.

사실 우리의 소리와 같은 구술 채록이나 영화나 음악과 같은 유·무형의 보존대상들은 국공립박물관, 규장각,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같은 자료로서의 보존을 담당하는 기관들에서 보존용으로서의 NFT 발행이 이뤄져야 할 일이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저작권이 죽거나 연대가 올라가는 미술품에 관한 NFT 거래에 관하여는 엄정한 제도적 규제가 필요하다. 이는 NFT 아트는 저작권자가 소유권을 거래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필자가 미술사 공부를 시작하던 무렵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던 시대가 아니었다. 슬라이드용 네가티브 필름을 카메라에 장착하고 사진을 찍고 필름은 을지로 인화소에 가서 마운트를 끼우고 인화하던 시절이었다.

사실 이 시간이 몇 년 흐른 후 편리한 디지털카메라가 나오자 번거로운 필름 인화를 하지 않아도 됐고 발표시간에 슬라이드를 트레이에 끼워 돌려가며 발표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리고 답사를 통해 수집했던 수많은 슬라이드 필름은 스캐너기에 올려 디지털파일로 스캔하는 수고로운 작업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로 변환시켰다.

이런 경험은 불과 2000년에서 몇 년 사이에 벌어진 과거의 일이다. 이제 디지털파일을 블록체인상으로 옮겨 상세한 정보를 담아내는 NFT로의 발행을 앞두고 있다.

국보, 보물과 같은 그 보존이 중요한 콘텐츠일수록 NFT로의 변환은 가속화 될 듯하다. 국가 문화재에 관한 NFT 발행 논의는 추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 문화재는 영원히 보존해야 할 인류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NFT 아트에서 알고리즘에 의해 탄생한 크립토류의 픽셀 이미지들이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대중적 인기가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탄생한 콘텐츠들은 대부분 프로필을 대체하기 용이한 동물이나 인물의 상체를 캐릭터화한 것들이 대다수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NFT 기술만을 위해 탄생한 특유의 미술 현상이라 하겠다. 이를 두고 많은 아티스트들이 붓에 회의를 두고 새로운 디지털기술을 배워야 하는가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는 알로리즘에 의해 탄생한 아트(크립토펑크, 크립토키티, 미비츠, 엑시 인피니티)나 AI가 특정한 명령어를 학습하고 만들어낸 기계적인 예술(카카오 인공지능 AI 민달리의 호랑이 시리즈, CJ올리브네트웍스의 AI 에이트의 월하시리즈)에 경도될 필요는 없다.

오랜 시간 조형과 색과 의미에 관한 장인적인 노력의 시간을 필요로 했던 예술의 영역에서의 이러한 현상은 많은 이들을 실망하게 한 것도 사실이다.

정해윤 - Relation, Oriental Water color on Thick mullberry paper 130x162cm, 2011
정해윤 - Relation, Oriental Water color on Thick mullberry paper 130x162cm, 2011

많은 기업이 NFT 거래소 개발

그러나 이는 기술의 발전에서 오는 새로움과 미술의 방법론적 확장이라고 보는 것이 더 좋을 것이다. 순수미술의 영역에 있던 아티스트들은 기존 작품 파일을 그대로 NFT화하는 작가도 있고,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덧입힌 영상작업으로 NFT화하는 작가도 있다. 어찌되었든 표현 방법론의 확장과 경제성의 모색은 미술인들에게는 긍정적이다.

작가에게도 소장가에게도 기획자에게도 중요한 것은 NFT 아트가 꾸준히 전시되고 거래되는 기회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NFT 전용 미술관이 절실해지는 대목이다. NFT 미술관에 관한 담론은 건축가인 유현준 교수에 의해 제기되었다.

매우 통찰력 있는 지적이라 하겠다. 그에 의하면 NFT 아트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미술관에서 수집하고 되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술관의 이러한 수집의 기능은 안정적인 NFT 거래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미술관은 민관을 합쳐 가능한 많이 건립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미술관은 전시의 기능, 수집과 보존의 기능, 교육의 기능으로 나눌 수 있다. NFT 미술관의 건립은 작가를 발굴하고 작품의 매입을 통한 작품활동의 긍정적 방법을 모색하고 작품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미술관의 다각적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다양한 NFT 미술의 발전과 대중적 인식의 재고의 장을 마련 할 것으로 보인다. NFT가 디지털 환경에서 구현되는 예술의 형식임을 볼 때 NFT 미술관 건립은 해당 지역의 랜드 마크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온 국민이 자랑하고 사랑하는 명소로서의 자리매김은 설명치 않아도 될 것이다. 미술관이나 갤러리들은 디지털 아트를 전시하는 콘텐츠를 구동하기 위한 값비싼 장비를 대여하거나 준비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가들이 구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만 고가의 영상장비를 갖춘 작가는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때 NFT 아트를 위한 디지털 전용 미술관의 건립은 간절하기만 하다. 앤디 워홀이나 제프 쿤스의 팝 아트에서 경험하는 매혹적인 색의 변주는 사실 디지털환경에서 볼 수 있는 강화된 색이다.

이들의 색은 오감을 자극하고 비주얼을 극대화해 감상의 폭과 깊이를 무한으로 확장한다. 이는 동시대성을 내포한 세련된 아름다움이다. 그 가운데 NFT 아트가 자리하는 것이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NFT 거래소를 개발 중에 있다. 사실 한국에서의 NFT 시장은 NFT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의 시간이다. 인프라의 구축이 끝나는 올 하반기 즈음에는 본격적인 거래소에서의 작품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아티스트들은 글로벌 거래소인 오픈시(OpenSea), 슈퍼 레어(SuperRare), 파운데이션(Foudation) 등과 같은 거래소를 이용하여 작품을 간헐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클립 드롭스(Klip Drops)와 같은 거래소에는 작가와의 협업과 같은 형태로 한정적인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NFT 거래소에는 재미있는 아트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어떤 작품을 소장해야 하는가에 관하여 안목을 갖는 것은 어렵다.

분명한 것은 NFT 아트가 시작하는 지점에 있기에 매혹적이고 저렴한 작품들을 골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미술에 관한 정신성, 서사성과 같은 본질적인 가치에 관하여 환기할 필요가 있다.

이는 1930년대 발터 벤야민이 발표한 <기계복제시대의 예술작품>에서 말한 기술복제와 아우라(Aura)와의 관계에 관한 담론이 소환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발터 벤야민은 기술복제가 원작이 가진 특유의 힘인 아우라를 감소시킨다고 봤지만 기술 발전은 차이와 반복을 통하여 원작의 힘을 더 강화시켰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를 실견(實見)하기 위해 우린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진심을 보이거나 영화나 광고의 이미지에 덧씌워진 슈퍼스타에 관한 대중적인 사랑은 실재(The real)를 뛰어넘는 신화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원본성, 희귀성을 장착한 NFT 아트에 있어 어느 작가의 작품이 신화로 탄생하는지 지켜보는 일은 흥미로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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