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상의 창직칼럼 - 멀리서 봐야 보인다
정은상의 창직칼럼 - 멀리서 봐야 보인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11.17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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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서 에펠탑이 안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에펠탑 속입니다. 그 탑에 올라가면 에펠탑이 보이지 않습니다. 에펠탑은 탑에서 멀어지면 잘 보입니다.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전체가 보입니다. 우리 삶도 그렇습니다. 너무 가까이 현미경 들여다보듯 하면 삶 전체가 보이지 않습니다.

오늘은 직장생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직장이라는 틀 안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면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젊은이들이 직장이라는 틀 속이 세상 전부인양 착각하고 삽니다.

필자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잘 압니다. 하지만 필자가 직장생활을 했던 1980-1990년대는 산업화 시대였으며 그 때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도 있었고 평균수명도 짧아 정년 퇴직 후 오래 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퇴직 연령은 낮아지고 은행 금리는 1% 수준이며 평균수명은 길어졌습니다. 직장이 자신의 삶의 전부가 아닙니다. 또한 기업을 만든 오너가 아니라면 때가 되면 당연히 퇴직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 직장생활을 하면서 삶의 의미와 미래를 찾아야 합니다. 
 

정은상 창직코치,  맥아더스쿨 대표

대부분 직장인들은 승진과 연봉이 자신의 삶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가끔 직장 갈아타기를 하지만 어느 직장에 가든 여전히 승진과 연봉이 삶의 우선순위가 됩니다. 진정한 삶의 의미를 깨닫기에는 이것들이 오히려 방해가 됩니다.

언제든지 직장을 떠나도 자신이 홀로 서기를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우선순위가 되어야 합니다. 직장생활이 힘들고 길게 느껴지지만 퇴직하는 날은 도적같이 금방 다가 옵니다.

그래도 최근에는 직장을 다니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뭔가를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런 깨달음에 이르지 못하고 하루하루 직장이라는 틀 속에서 앞을 보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아름다운 지구를 보려면 로켓을 타고 지구의 오존층을 벗어나 우주로 가면 됩니다.

좁은 틀 속에서 꼼지락 거리며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줌 아웃(zoom-out) 할 수 있는 혜안을 키워야 합니다. 직장에서 주어진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면서도 언제가는 닥칠 퇴직을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우리 삶을 대신해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삶은 우리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직장인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겉으로는 알아 들은척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듯이 매월 받는 월급과 승진으로 만족하며 삽니다. 그러다가 덜컥 조기 퇴직이나 정년 퇴직을 하면 그제서야 후회 합니다. 지난 9년 동안 400명을 개인 또는 그룹 코칭하면서 그런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왜 미리 준비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왜 그 때는 간절함이 없었는지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인간은 스스로 줌인 줌아웃 해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씩 줌인 줌아웃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승진과 연봉도 신경 써야 하지만 그건 미래를 위한 준비일 뿐입니다.

눈앞에 닥치는 일만 바라보면 멀리 보이지 않습니다. 에펠탑을 잘 보려면 지금 당장 내려와 멀리 가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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