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정체불명의 ‘정상화위원회’ 통해 소환장 발부하는 등 공포분위기 조장”
“MBC, 정체불명의 ‘정상화위원회’ 통해 소환장 발부하는 등 공포분위기 조장”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3.2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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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공정노조, 이사장직 유력한 김상균 이사에 ‘벼랑 끝 MBC’ 구제 위해 ‘호소문’

이완기 전 이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직에 직무대행인 김상균 이사가 오는 22일 이사회에서 이사장에 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MBC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 이순임)은 21일 “신임 방문진 이사장께 호소한다”며 편파보도 등으로 인한 낮은 시청률과 부진한 광고판매 속에서 보복 논란이 거센 최승호식 경영을 막아달라고 촉구에 나섰다.

공정노조는 이날자 ‘오늘의 이슈’를 통해 “MBC는 지금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공정노조는 “뉴스, 시사교양, 드라마, 예능... 등 MBC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은 경쟁력을 잃어 시청률 성적표조차 공개하기 부끄러운 상황”이라며 “이즈음 지난 10년간 MBC의 간판 프로 역할을 담당했던 ‘무한도전’까지 폐지한다는 결정을 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이제 MBC를 상징하는 인기 프로그램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어 “방송 프로그램들은 경쟁력을 잃고 나니 광고 수입도 당연히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이로 인해 프로그램 제작에 투입된 제작비도 못 건지는 적자 프로그램이 쌓여 나가고 있다”며 “이렇게 무대책으로 계속 시간이 흘러간다면 올해의 경영 수지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MBC의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겨우 3-4%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사인 KBS와 SBS는 물론 JTBC와도 크게 격차가 벌어지고 있고, MBC의 하루 평균 시청률은 종편인 MBN에도 역전 당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다”며 “방송사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률이 결정되고, 높은 시청률은 광고 수주로 이어지는데, 우리 MBC는 현재 시청률이 바닥을 기면서 언론계에서 그 존재감마저 점점 희미해 가는 참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정노조는 또한 “MBC에서 요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작 내부에 있다”며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MBC의 수장인 최승호 사장과 경영진들은 사원들과 상호 단합하여 하루라도 빨리 추락의 속도를 정지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부 분열의 봉합 대신 내부 분열을 조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정노조에 따르면, 최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지난 경영진 시절 보직을 맡았던 간부들에게 몇 달째 업무를 배정하지 않고 미발령 상태로 방치하고 있는가 하면, 지난 경영진 시절에 입사한 경력직 사원들을 적폐로 규정하여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공정노조는 “경력직으로 입사한 사원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도 이전에는 공채로 대기업에서 입사했던 매우 능력있는 사원들”이라며 “현 경영진의 이러한 처사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공정노조는 “뿐만 아니라 회사는 ‘정상화 위원회’라는 정체불명의 기구를 만들어 놓고 전임 보직 간부들에게 소환장과 출석요구서 등을 무차별적으로 발부해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다”며 “‘만나면 좋은 친구’라던 MBC의 분위기는 어디로 갔으며 또한 직원들에게 이런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여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정노조는 “이사장님께서 부디 심사숙고하시고 지혜와 리더십을 발휘하셔서 MBC의 이러한 난국을 타개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최승호 MBC 사장

- 이하 전문 -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조합원들께 드리는 오늘의 이슈(2018.3.21.)

김상균 신임 방문진 이사장님께 호소합니다.

먼저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님의 취임을 축하 드립니다. 이사장님께서는 MBC에 재직하시는 동안 온후한 인품과 넉넉한 아량으로 인해 따르는 후배들도 많고 능력있는 선배님이라는 좋은 평판을 들었습니다. 지금처럼 엄중한 시기에 덕망과 리더십을 함께 갖추신 분이 방문진 이사장으로 오신 것은 MBC로서 그나마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이사장님도 잘 아시다시피 MBC는 지금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회사 안팎으로 밀어닥친 위기는 그냥 판에 박힌 수식어가 아니라 MBC가 향후 방송사로서 계속 존속할 수 있을지 여부도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생존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뉴스, 시사교양, 드라마, 예능... 등 MBC의 모든 방송 프로그램은 경쟁력을 잃어 시청률 성적표 조차 공개하기 부끄러운 상황입니다. 이즈음 지난 10년간 MBC의 간판 프로 역할을 담당했던 ‘무한도전’까지 폐지한다는 결정을 했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이제 MBC를 상징하는 인기 프로그램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방송 프로그램들은 경쟁력을 잃고 나니 광고 수입도 당연히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로 인해 프로그램 제작에 투입된 제작비도 못 건지는 적자 프로그램이 쌓여 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대책으로 계속 시간이 흘러간다면 올해의 경영 수지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MBC의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은 겨우 3-4%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사인 KBS와 SBS는 물론 JTBC와도 크게 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MBC의 하루 평균 시청률은 종편인 MBN에도 역전 당하는 일이 드물지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방송사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시청률이 결정되고, 높은 시청률은 광고 수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우리 MBC는 현재 시청률이 바닥을 기면서 언론계에서 그 존재감마저 점점 희미해 가는 참담한 상황입니다.

저는 현재의 MBC가 더 이상은 추락할 수 없는 가장 밑바닥 상태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지만 요즘 회사가 돌아가는 상황을 자세히 보면 회사의 추락은 아직 끝이 보이지 않고 또한 빨리 정상화될 것 같지도 않아 보입니다. MBC는 과연 어디까지 추락할까요?

이사장님.

MBC에서 요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작 내부에 있습니다.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MBC의 수장인 최승호 사장과 경영진들은 사원들과 상호 단합하여 하루라도 빨리 추락의 속도를 정지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내부 분열의 봉합 대신 내부 분열을 조장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경영진 시절 당시 보직을 맡았던 간부들에게 몇 달째 업무를 배정하지 않고 미발령 상태로 방치하고 있는가 하면, 또한 지난 경영진 시절에 입사한 경력직 사원들을 적폐로 규정하여 인사상의 불이익을 주고 있습니다. 경력직으로 입사한 사원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도 이전에는 공채로 대기업에서 입사했던 매우 능력있는 사원들입니다. 현 경영진의 이러한 처사를 보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정상화 위원회’라는 정체불명의 기구를 만들어 놓고 전임 보직 간부들에게 소환장과 출석요구서 등을 무차별적으로 발부해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만나면 좋은 친구’라던 MBC의 분위기는 어디로 갔으며 또한 직원들에게 이런 공포 분위기를 조장하여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까?

이 뿐이 아닙니다. 지난 일요일에는 MBC 신입사원 공채 시험 문제에 난데없이 ‘북한 선군정치의 의미’를 묻는 객관식 문제와 ‘남북 단일팀의 편가를 되짚고 그 의미를 평하하여 본인의 생각을 드러나게 하라’는 주관식 문제를 출제하여 응시생들과 감독관들을 놀라게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MBC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사장님께 간절히 호소합니다.

방문진은 우리 MBC를 관리감독하는 기구인 만큼, 이사장님께서 MBC의 이러한 내부 사정을 소상히 파악하신 후 MBC가 건전하고 공정하게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십시오. 현재 MBC가 처한 이러한 내부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분은 오로지 방문진 이사장님 한 분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사장님께는 과거 ‘1등 MBC’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는 디딤돌을 놓으셔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져 있습니다.

이사장님

지금 내부 갈등으로 갈기갈기 분열된 MBC는 시청률과 광고 매출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발밑이 위태롭고 시간도 없는 절제절명의 순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문제 해결을 위해 제언을 할 수가 없는 공포 분위기입니다. 이사장님께서 부디 심사숙고하시고 지혜와 리더십을 발휘하셔서 MBC의 이러한 난국을 타개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감사합니다.

2018. 3. 21.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이순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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