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국사회 주류 이데올로기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페미니즘’에 대한 전면적인 비판서가 나왔다. 오세라비 작가, 김소연 변호사, 나연준 ‘제3의길’ 편집인이 함께 쓴 ‘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출판사 글통)’가 그것.
이 책은 오늘날 K-페미니즘이 과도한 이념적 접근으로 젠더갈등의 근원이 되고 있으며, 페미니즘의 주체세력인 여성단체는 이를 하나의 수익사업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한다.
또한 종군위안부 문제로 대표되는 민족주의와 페미니즘의 결합 역시 비판적인 관점에서 고찰한다.
오세라비 작가는 남녀가 서로 존중해야 하는 사회에서 현재의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적 서사로 성별 갈등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또 미국에서 시작된 성희롱 성폭력 고발 캠페인인 '미투'(Me TOO)운동이 한국에서는 페미니즘과 결합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페미니즘의 실패학’ ‘젠더 전쟁의 실패학’ ‘미투 운동의 실패학’ ‘페미니즘 프로파간다의 폐해’를 나열한다.
김소연 변호사는 페미니즘이 권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성 관련 논란이 있을 때 피해자의 여부를 법이 아닌 여성단체가 판단하고, 성매매는 불법인데 성매매 여성은 피해자로 그려지는 사회를 비판한다. 그러면서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들여다보면 아내가 아닌 남편이 더 불쌍한 존재라고 말한다. 여성은 약자가 아니며, 페미니즘 역시 이런 여성의 틀이 아닌, 진정한 약자를 위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연준 편집인은 페미니즘이 민족주의와 잘못 만났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올해 정의연 사태 이후 여성계의 모습을 ‘위선’이라 지적한다.
저자들은 “여성 억압은 상당부분 과장됐다. 현대 페미니즘이 지배하는 사회는 남성을 노골적으로 악랄하게, 그렇지 않으면 모자라거나, 우스꽝스럽게 만든다. 페미니스트들은 ‘여성혐오’가 만연한 사회라지만, 오히려 ‘남성혐오’가 만연한 사회라는 것이다. 여성학 수업은 젊은 페미니스트를 양성해 ‘불만 수집가’가 되는 법을 배운다. 즉 끊임없이 남성에게 분노할 거리를 찾아다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고 주장한다.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페미니즘의 대유행을 2020년 팬데믹(pandemic)에 비유해 페미데믹 (Femidemic)이라 부른다. 그러면서 사회를 점점 비대면과 무접촉이라는 단절의 고통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페미데믹의 백신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한다.
중세기식 공개 여론재판이 횡행하며 우리 사회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작금의 사회 분위기에서 남녀 갈등이라는 성대결이 깊어지고 있는 현실은 성찰해야 할 문제이다. 또한 반대로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자로 위장해 무고 사건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실정도 직면한 현실이다.
이들은 “남녀 성별이 존재하는 한 성적 유혹이 없는 청정지대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성적 유혹이 성희롱으로 고발되거나 섹스를 법으로 규제하는 세상은 가능하지도 않다. 타라나 버크가 창설한 미투 운동 본연의 취지로 돌아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