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 이원우
  • 승인 2014.09.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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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호] 문화브리핑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영화 <타짜-신의 손> (9월 3일 개봉)

벌써 8년이다. 최동훈 감독-조승우 주연의 영화 ‘타짜’가 2006년 추석 개봉한 이래 영화판의 많은 것들이 변했다. 속도감 있는 편집, 뚜렷한 캐릭터의 등장인물들의 명대사들은 좋은 영화의 필수요소가 됐다. 그 8년의 공백을 뚫고 올해 추석 다시 한 번 ‘타짜’가 돌아온다. 새로운 연출자는 2011년 ‘써니’를 흥행시킨 강형철 감독. 주연은 그룹 빅뱅의 멤버인 최승현이 맡았다. 삼촌 고니(전편의 조승우)를 닮아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재주(?)를 보이던 대길(최승현)은 서울의 ‘하우스’에서 타짜로 데뷔하지만 이내 모든 것을 잃고 위기에 봉착한다. 이때 그의 손을 잡아주는 것은 고니의 동지였던 고광렬(유해진). 둘은 전국을 유랑하며 목숨을 건 화투의 승부를 펼쳐나가고, 결국 고니의 숙적이었던 아귀(김윤석)를 만나게 된다. 전편보다 재미 있을까?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말라”는 것이 영화 ‘타짜’의 기본정신이었으니, 일단은 기대해 볼 만한 게 아닐까.

 

 

빈 도시, 명절, 어김없이 홍상수 <자유의 언덕> (9월 4일 개봉)

명절을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 한 가지는 홍상수 영화를 혼자 관람해 보는 것이다. 거짓말처럼 텅 비어 버린 도시, 빈 자리가 많은 극장의 구석쯤에 자리를 잡아 여백이 많고 일상적인 홍상수의 영화를 관람하다 보면 정신없이 보냈던 지난주까지의 일상이 꿈처럼 여겨질지 모른다.

분위기가 잔잔하다고 해서 홍상수의 영화 그 자체까지 만만하게 볼 필요는 없다. 나날이 뻗어가고 있는 홍상수의 궤적은 이제 그를 위해 ‘거장’이라는 단어를 준비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홍 감독의 16번째 장편 ‘자유의 언덕’은 베니스 국제영화제 오리종티 경쟁부문에 오르며 이미 작품성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남자주인공은 일본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획득하고 있는 카세 료. ‘모리’라는 일본인 강사를 연기하는 그는 작품 속에서 여자주인공 권(서영화)에게 청혼을 했다 거절당한다. 그 직후 일본으로 돌아가지만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등장인물들과 이야기를 만든다. 그들 중 누군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닮아 있을지 모른다. 언제나 그랬듯이.

 

 

미술계의 ‘블록버스터’ <20세기, 위대한 화가들 展> ( ~9월 17일)

지난 6월 27일부터 여름 내내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을 채웠던 전시회 ‘20세기, 위대한 화가들’이 9월 17일로 마무리된다. 모네, 르누아르, 로댕, 피카소, 마티스, 달리,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줄리앙 오피 등 ‘드림팀’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가슴 설레는 이름의 화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전시회다. 19세기 인상파부터 21세기의 추상미술까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장점은 미술에 이제 막 관심을 갖게 된 초심자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거장 53명의 오리지널 작품 104점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드문 기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899-5156

이원우 기자 wonwoops@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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