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을 맞이하며
성탄절을 맞이하며
  • 미래한국
  • 승인 2010.0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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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 이영훈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신학위원장 역임)


해마다 12월이면 어김없이 성탄절이 찾아온다. 지금은 교회력에 따라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며 기다리는 대강절 기간이다. 미국에서는 11월 네 번째주 목요일 추수감사절을 맞이하면서 크리스마스 캐럴이 나오고 성탄절 준비가 시작된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어떠한 모습으로 오셨는가. 예수님은 연약한 육신의 모습을 입고 이 땅에 오셨다. 그 어디에도 흠모할 만한 아름다움이 없는 모습으로 오셨다. 다윗의 혈통을 가진 평범한 가정을 통해서 베들레헴의 누추한 마구간의 한 구석에서 예수님이 탄생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연약한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우리와 똑같이 모든 생활을 하셨기 때문에 우리의 고통, 슬픔을 아신다. 우리가 당하는 모든 시험과 고난을 똑같이 겪으셨다.

인생을 살다보면 때때로 외로움이 다가온다. 특히 자수성가해서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굉장히 외로울 때가 많다. 혼자 성공을 향해서만 달려가다 보니 친구도 없고 가족도 없이 늘 혼자다. 혼자 잘 되니까 주변 사람들이 그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참소한다. 혼자 잘되어도 외롭고, 혼자 어려워도 외롭다. 외로움은 우리 인생의 한 부분이다.

예수님도 늘 외로운 삶을 사셨다. 길에서 주무시기도 하면서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셨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이 땅에 절망과 고통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기 위해 그 고난을 몸소 체험하신 것이다.

주님 안에서 고난은 유익이 된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있어 고난이 없이 성공이 다가온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십자가 앞에 부활이 올 수 없는 것처럼 고난을 통과한 후에 하나님의 기적과 축복이 다가오는 것이다.

음악의 아버지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1685~1750 Johann Sebastian Bach)는 열 살 때 고아가 됐다. 그는 집이 가난했다. 음악적인 재능이 있어 오르간 연주, 바이올린 연주를 하면서 번 수입으로 생활을 해나가는데 항상 여유가 없었다. 결혼한 지 13년 만에 첫 부인이 죽어 다시 결혼을 한다. 두 번 결혼에 아이를 20명 낳았지만 10명이 죽었다. 그는 말년에 시력도 잃고 뇌출혈로 고생하다가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그러나 그 고난 중에 불후의 명작을 많이 남겼다. 많은 사람들이 그가 작곡한 곡을 보고 그의 업적만 보지 그의 고난을 보지 못한다. 성공 뒤에는 고난과 희생이 늘 뒤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고난이 올 때 좌절하지 말고 주님을 바라보고 믿음으로 나가기 바란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셨다. 이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죄 사함과 치료의 복을 가져다 주셨다.

세계적인 테너로 주목을 받고 이름을 떨쳤던 배재철이라는 성악가가 있다. 그는 아시아에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음성을 가졌다는 칭찬을 받았다. 유럽과 일본에서 그의 이름이 알려졌다. 특히 일본에 많은 팬들이 있었다.

그런데 2005년, 그가 독일의 자르브리켄 극장의 테너 솔리스트로 활동하던 중에 갑자기 목이 쉬고 말이 잘 안 나왔다.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갑상선 암이다. 성악가에게는 목소리가 전부인데 수술을 하면서 성대 신경이 3센티미터 가량 떨어져 나가는 바람에 목소리를 잃어버렸다. 한때 세계적인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와 함께 공연도 했던 그가 노래는 커녕 의사소통도 하기 힘들어졌다. 그는 통곡과 눈물로 하나님께 매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누가 이야기를 들려준다. 성대 회복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알아보라는 것이었다. 알아보니 전 세계에 목소리를 찾아주는 의사가 세 사람이 있는데 그 기술을 발명해 낸 사람이 일본에 있는 걸 알게 됐다. 이시키 노부히코 교토대 교수다. 그는 일본 팬들의 모금으로 2006년 성대 복원 수술을 받게 된다. 수술을 하고 나서 그가 다시 말할 수 있게 됐을 때 그가 처음 부른 것은 찬송이었다. 이 사람은 지금 백 퍼센트 목소리가 회복되지 않았지만 일부 회복된 목소리를 가지고 가는 곳마다 주님을 찬양하고 있다. 주님께서 그를 치료해 주시고 회복시켜 주신 것이다.

우리 모두가 주님 안에서 치료함을 받았다. 새롭게 되었다. 여생을 주님께 영광 돌리며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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