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탄생 5백주년기념대회 계기, 한국장로교 지도자들 한목소리
지난 6월부터 근 한 달간 서울에서 종교개혁자 요한 칼빈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열렸다.
6월 21~22일 대치동 서울교회에서는 칼빈의 종교개혁 당시 예배의식을 따른 기념예배와 기념음악회 등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외 신학자들이 칼빈에 대한 연구논문 72편을 한꺼번에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 10일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6개 교단의 지도자와 성도들이 모여 ‘장로교의 날’ 특별행사가 열렸다. 장로교의 화합과 연합이 대주제였다. 이날 대회선언에서 홍기숙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은 “교회의 연합 없이 사회 갈등 치유와 남북통일을 기대할 수 없다. 서로의 차이점을 넘어 함께 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 화합함으로써 장로교회 100주년을 준비하자”고 선포했다.
7월 17일 서울교회에서 열린 한국장로교지도자간담회에서도 한국교회의 연합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장로교 27개 교단의 지도자들이 초청된 이 자리에는 40여 명의 신학자와 교단목사들이 참석해 무려 140여개 교단으로 분열된 장로교의 착잡한 현실을 직시하고 연합과 일치를 더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간담회는 6월부터 개최돼온 칼빈탄생5백주년기념사업의 최종행사로서 장로교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논의의 장이었다는 평가다. 한국 장로교는 이제 ‘진정한 연합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이날 장로교지도자초청간담회에서 이종윤 대표회장(서울교회)은 “일련의 대사들이 일과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그 연합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한다”면서 연합을 위한 3단계의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장로교의 공통분모를 찾아 상호 인정하는 것이 연합방안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승구 교수(합동신대원)는 장로교의 정체성으로서 신정통주의나 혹은 정통주의 개혁사상을 올바로 회복함으로써 신학적 일치를 추구할 때 연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발제에 대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다양하고 실제적인 의견과 아이디어들을 제시했다.
조병수 교수(합신)는 “우선 쉬운 일부터 연합하자“면서 장로교 전체를 묶고 대표할 공통된 마크와 로고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통합 장로교단의 마크를 비롯하여 저마다 차별화된 마크는 오히려 장로교 연합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낙홍 교수(고신신대원)는 “장로교 분열의 역사에 대해 서로 상대 교단의 잘못과 책임을 지적하며 자기 교단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풍토가 계속되는 한 연합은 어렵다”며 “칼빈 교회론에 입각하여 분열의 요인과 책임을 평가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재진 교수(장신대)는 “과거를 묻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 교단을 먼저 인정하자”며 “서로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작은 일이라도 서로 인정할 때 연합의 문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일 교수(아시아연합신대)는 “연합방안의 첫걸음으로 ‘한국장로교연합공동선언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역사, 정치, 신학의 관점 차이로 서로를 정죄하는 분열이 일어났음을 돌아보며 정죄보다는 서로를 인정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 연합이 촉진될 것”이라고 했다.
또 문병호 교수(총신대)는 “정치적 만남은 지양하고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분열 자체를 죄악시 말고 진정한 신학적 문제를 테이블 위에 올리는 솔직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1509년 7월 프랑스 리용에서 태어난 칼빈은 개신교 장로교의 창시자로 루터가 시작한 종교개혁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사상은 신학 뿐 아니라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서구 근대 이념의 두 축을 형성하는 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
김창범 편집위원 cbkim47@hanmail.net
6월 21~22일 대치동 서울교회에서는 칼빈의 종교개혁 당시 예배의식을 따른 기념예배와 기념음악회 등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국내외 신학자들이 칼빈에 대한 연구논문 72편을 한꺼번에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지난 7월 10일에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26개 교단의 지도자와 성도들이 모여 ‘장로교의 날’ 특별행사가 열렸다. 장로교의 화합과 연합이 대주제였다. 이날 대회선언에서 홍기숙 여전도회전국연합회장은 “교회의 연합 없이 사회 갈등 치유와 남북통일을 기대할 수 없다. 서로의 차이점을 넘어 함께 할 수 있는 공통점을 찾아 화합함으로써 장로교회 100주년을 준비하자”고 선포했다.
7월 17일 서울교회에서 열린 한국장로교지도자간담회에서도 한국교회의 연합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장로교 27개 교단의 지도자들이 초청된 이 자리에는 40여 명의 신학자와 교단목사들이 참석해 무려 140여개 교단으로 분열된 장로교의 착잡한 현실을 직시하고 연합과 일치를 더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때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간담회는 6월부터 개최돼온 칼빈탄생5백주년기념사업의 최종행사로서 장로교의 연합과 일치를 위한 구체적이며 실제적인 논의의 장이었다는 평가다. 한국 장로교는 이제 ‘진정한 연합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이날 장로교지도자초청간담회에서 이종윤 대표회장(서울교회)은 “일련의 대사들이 일과성 행사로 끝나지 않고 그 연합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고자 한다”면서 연합을 위한 3단계의 실제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장로교의 공통분모를 찾아 상호 인정하는 것이 연합방안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이승구 교수(합동신대원)는 장로교의 정체성으로서 신정통주의나 혹은 정통주의 개혁사상을 올바로 회복함으로써 신학적 일치를 추구할 때 연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발제에 대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다양하고 실제적인 의견과 아이디어들을 제시했다.
조병수 교수(합신)는 “우선 쉬운 일부터 연합하자“면서 장로교 전체를 묶고 대표할 공통된 마크와 로고를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현재 통합 장로교단의 마크를 비롯하여 저마다 차별화된 마크는 오히려 장로교 연합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양낙홍 교수(고신신대원)는 “장로교 분열의 역사에 대해 서로 상대 교단의 잘못과 책임을 지적하며 자기 교단의 정당성을 강변하는 풍토가 계속되는 한 연합은 어렵다”며 “칼빈 교회론에 입각하여 분열의 요인과 책임을 평가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재진 교수(장신대)는 “과거를 묻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상대 교단을 먼저 인정하자”며 “서로 잘못을 따지기 보다는 작은 일이라도 서로 인정할 때 연합의 문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홍일 교수(아시아연합신대)는 “연합방안의 첫걸음으로 ‘한국장로교연합공동선언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했다. “역사, 정치, 신학의 관점 차이로 서로를 정죄하는 분열이 일어났음을 돌아보며 정죄보다는 서로를 인정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면 연합이 촉진될 것”이라고 했다.
또 문병호 교수(총신대)는 “정치적 만남은 지양하고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해결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분열 자체를 죄악시 말고 진정한 신학적 문제를 테이블 위에 올리는 솔직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1509년 7월 프랑스 리용에서 태어난 칼빈은 개신교 장로교의 창시자로 루터가 시작한 종교개혁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사상은 신학 뿐 아니라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서구 근대 이념의 두 축을 형성하는 데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받는다. #
김창범 편집위원 cbkim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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