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이 저물어가는 12월, 국내 정착한 탈북민들의 소외감 해소와 지역사회와의 공감대 형성 도모를 위한 남북문화예술 공연이 지난 2일(토) 경기도 오산시에 위치한 ‘오산 웨딩의 전당’에서 진행됐다.
오산시청에서 주최한 이번 ‘우리 이웃 동포에서 우리로, 2017년 오산시 북한이탈주민 문화예술행사’에는 오산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트로트가수 정수빈씨와 탈북여성 음악예술인들로 구성된 ‘평양예술단’의 특별 출연이 있었으며 이어서 지역 탈북민들의 가족단위 노래자랑 무대로 이어졌다.
▲ 공연중인 평양예술단 가수들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
오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 100여명과 수십 명의 현지 지역주민들이 참가한 이번 예술문화행사에는 오산시의회 손정환 의장과 문영근 의원, 경기도의회 송영만, 조재훈 의원과 민주평통 오산시협의회 김정수 회장, 오산시 여성단체 협의회 최병훈 회장 등 지역사회 정계, 사회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공연의 첫 순서로 무대에 선 트로트 가수 정수빈씨는 ‘정말 북에 부모형제를 두고 오신 여기 계신 분들은 어떤 말로도 다 위로해 드릴 수 없겠지만 저의 아름다운 목소리와 노래로 인해 탈북주민 여러분들이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을수 있지 않을 까 싶어 이 자리에 섰다’고 위로의 말문을 열었다.
▲ 오산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트로트가수 정수빈씨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
‘저도 11남매 중에 막내이고, 저의 아빠가 56세에 저를 낳았는데 불면 날아갈세라 안으면 터질세라 저를 얼마나 귀하게 키우셨을까, 이 자리를 빌어 부모님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게 된다’면서 정 씨는 공연의 첫 곡으로 ‘사모곡 <어머님의 굳은살>을 우리 모두의 부모님들께 바친다’며 노래를 시작했다.
▲ 공연중인 평양예술단 / 백요셉 미래한국 기자 |
정수빈씨의 트로트 공연이 끝나고 평양예술단의 다채로운 노래와 북한식 음악무용 순서가 이어졌다.
2005년에 재북(在北) 시 전문 음악예술부문에 종사했던 탈북예술인들로 만들어진 평양예술단(단장 김신옥)은 주로 북한의 민속무용이나 현대무용 등 정치성이나 사상성이 없는 북한식 무용작품들과, 이곳에 와서 남한사회에 대한 감사함과 대한민국을 노래하는 음악작품들을 무대에 올렸다.
김신옥 단장은 ‘탈북민들이 북한에서 왔기 때문에 북한스타일의 공연을 하는 우리 평양예술단을 싫어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호응이 좋았다’면서 ‘귀에 있고 눈에 익은 고향의 노래와 무용에 많은 탈북민들이 환호와 응원을 보내주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오산시청 자치행정과 어수자 과장은 ‘올해 송년을 맞으며 현재 오산시에 거주하고 있는 276명의 탈북민들과 지역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소통하고 동포의 정을 나누는 그런 자리를 마련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어 과장은 ‘작년에 처음으로 이 행사를 진행해봤는데 지역주민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북한이탈주민들이 아주 흥겹게 연말 여과를 즐기시는 것 같아서 다음해에도 이 행사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번 행사를 준비하게 되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보다 더 크고 성대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시에서는 탈북민들과 함께 고추장 만들기 행사와 청남대 대통령별장 등 지역 내 관광지 투어를 하고 또 오산시 전체 관광지 투어를 했다’면서 어 과장은 ‘가을에는 전통 김장 담그기 행사를 통해 지역 내 탈북민 매 세대마다 김치 10kg씩 드렸다‘고 말했다.
▲ 공연행사를 기획, 준비한 오산시청 자치행정과 어수자 과장 |
어 과장은 ‘탈북민들이 한국사회 정착에 필요한 부분에 대해 꾸준히 여론수렴을 하고 있는데 적지 않은 탈북민들이 처음 정착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가전제품을 요구했고 그 외에 운전면허증을 따고 싶다고 해서 시험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민주평통과 협의 중에 있다’면서 ‘관내에 10여명의 탈북민 초중고 학생들도 살고 있는데 이들의 부진한 학업을 돕기 위해 내년부터 지역 내 대학생들과 탈북민 초중고 학생들을 연계해주어 방학기간동안 부진과목에 대한 학습지원을 해줄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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