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한정석]
- 최순실 PC 청와대 작성문서 PC ID iccho는 이명박 청와대 행정관의 것, ID 유연도 조작 가능성 높아
- 2004년 노무현 정부시절 청와대 홈페이지 시안을 2013년 최순실이 수정했다?
- 2012년 최순실과 친척 사진은 김한수 행정관의 작품 가능성 높아, 검찰 압수수색시 핸드폰 감췄다가 들통, 왜?
▲ 사진=JTBC보도화면 / JTBC는 최순실측이 청와대 문서를 열람 수정했다고 보도했지만, 문제의 타블렛PC에는 문서 수정 기능이 없음이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
JTBC가 특종으로 보도한 최순실 타블렛 PC보도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JTBC는 지난 10월24일, 손석희 앵커의 진행으로 ‘최순실 PC'를 입수했으며, 200개가 넘는 파일 가운데 대통령의 연설문등을 최순실씨측에서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도는 검찰이 JTBC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한 타블렛PC에 문서 수정기능이 없다는 점에서 일단 거짓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2일, 검찰이 JTBC로부터 넘겨받은 문제의 타블렛 PC와 그 안의 문서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iccho'라는 청와대 문서 작성, 수정자의 컴퓨터 아이디가 현재가 아닌 과거 MB정부 행정관의 것임이 드러난 점도 JTBC의 보도에 허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JTBC는 최순실씨 측의 대통령 연설문 수정의 유력한 근거로 ‘유연’이라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이 문서 수정 ID로 있다는 점을 주장했지만 이 역시 누군가의 조작에 의한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진=JTBC방송화면/ JTBC는 청와대 문서 수정자 ID가 최순실의 딸 유연이라고 했으나 이 문서의 작성 날짜가 2004년이고, 검찰 조사결과 다른 문서 작성 iccho의 경우 MB시절 청와대 행정관의 것임이 밝혀져 조작의혹이 제기된다. |
최순실 PC 청와대 문서가 노무현 정부 때의 것?
JTBC가 보도한 최순실 타블렛PC속의 문서 파일들에 대한 결정적인 의문은 청와대 문서의 작성 날짜와 수정 날짜 간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9월 24일, JTBC는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홈페이지 개설을 앞두고 “최씨가 받아본 시안 중 하나가 약간의 수정을 거쳐 실제로 개설됐다”고 보도하며 “10월 31일 오전 8시 20분쯤 최씨는 자신의 딸 이름인 '유연'이란 ID의 PC로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 자료를 수정한 정황이 발견됐다”며 “1시간 40분 뒤 박 대통령은 이 원고 그대로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화면에 보여진 문서의 최초 작성날짜는 노무현 정부시절인 2004년 2월11일이었다.(사진)
만일 JTBC보도대로라면 노무현 정부 때의 청와대 홈페이지 시안이 박근혜 정부의 것으로 바뀌어 최순실씨 측이 2013년 10월31에 바꾸었다는 주장이 성립한다.
▲ 사진=JTBC화면/ 최순실의 것으로 확신하는 JTBC의 최순실 카톡의 아이디가 '선생님'으로 되어 있다. 최순실이 자신의 카톡 아이디를 '선생님'으로 정했다는 이야기. JTBC는 처음 보도에서는 '최순실로 추정된다'고 했으나 이후 방송에서는 '최순실'로 근거없이 확정했다. 프로필 사진도 실제가 아니다. |
최순실이 자신의 카톡 아이디를 ‘선생님’으로 정했다?
JTBC가 문제의 타블렛PC를 최순실의 것이라고 보는 유력한 증거 가운데 하나인 카톡 대화 부분은 최순실이 자신의 카톡 대화 아이디를 ‘선생님’이라고 지정했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정황을 보여주고 있다. 대개 이러한 닉네임 아이디는 상대방이 자신의 핸드폰이나 타블렛PC에 저장된 이름인 경우가 보통이다. 더구나 JTBC는 유력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카톡 메시지의 최순실 프로필 사진대신, 언론 보도에 등장하는 최순실 사진을 카톡 프로필에 포토샵으로 수정해 띠웠다. 이는 문제의 타블렛PC가 실제로는 최순실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한다. JTBC조차 처음 이 카톡 메시지를 보도할 때 ‘최순실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으나 이후 의혹이 제기되자 해명보도에서 ‘최순실의 것’이라고 근거없이 단정하는 태도를 보였다.
▲ 사진JTBC/ 사진속의 최씨 외조카 이씨등은 최순실 타블렛PC 소유자인 김한수행정관과 절친한 고교동기였고 최순실과 함께 박근혜 후보 선거 캠프에서 일했다. 2012년6월의 이 사진들은 캠프에 있던 김한수행정관이 찍었을 가능성이 높다. |
JTBC가 문제의 타블렛PC를 최순실의 것으로 보는 결정적인 근거는 타블렛PC안에 등장했다는 최순실의 셀카 사진과 2012년 6월에 찍힌 외조카 이모씨,장모씨 등의 사진이다. 이를 어떻게 봐야할까.
앞의 모순들과 충돌하지 않는 가장 합리적인 설명은 문제의 타블렛PC를 현재 청와대 뉴미디어 선임행정관으로 있는 김한수씨가 자신의 법인 ‘마레이컴퍼니’이름으로 2012년 6월 개통했다는 점으로부터 시작된다. 당시 최순실등과 함께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SNS홍보를 담당하던 김한수씨는 PC속 문제의 사진속에 등장하는 최씨의 외조카 이씨와 고교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으며 최순실을 ‘이모’라고 부를 정도로 따랐다고 언론들에 보도된 바 있다.
검찰 압수수색에 핸드폰 감췄던 김한수 뉴미디어 행정관
따라서 김한수씨가 2012년 6월21일 자신의 법인명으로 개통한 문제의 타블렛PC를 가지고 4일 후 최순실과 친척들 모임에서 사진을 찍어 보내주고 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후 김한수씨가 2013년 청와대 뉴미디어 행정관으로 들어가 박대통령에 대한 SNS홍보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문제의 타블렛PC를 사용하며 정보를 받았을 수 있다. 그렇다면 그런 타블렛 PC가 왜 2014년 3월 이후에는 사용되지 않았으며, JTBC의 손에 넘어가게 된 것일까. 이 점이 가장 큰 미스테리이다.
김한수 행정관은 검찰 진술에서 자신의 법인 명의로 개통된 타블렛PC를 2012년 12월, 교통사사고로 숨진 이춘상 보좌관에게 넘겼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춘상 보좌관이 최순실에게 다시 문제의 타블렛PC를 넘겼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당시 최씨와 김한수 행정관은 같은 캠프에서 절친하게 지낸 사이이기에 굳이 타블렛PC를 이춘상 보좌관을 통해 넘겨 받을 이유가 없었다. 김한수 행정관의 주장에 신빙성이 없는 것이다.
JTBC는 기획된 사기극에 말려 들었나
우려스러운 부분은 지난 1일, 검찰이 김한수 행정관에 대한 압수수색시, 김행정관이 자신의 핸드폰을 택시에서 잃어버렸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수상히 여긴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자택 부근에서 김행정관의 핸드폰이 발견되어 압수되었다는 사실이다. 김한수 행정관이 누구와 통화나 문자를 주고 받았기에 그는 핸드폰을 숨기려 했던 것일까.
이 부분에서 JTBC가 모종의 기획자들의 사기극에 놀아났을 가능성을 생각해 보게 된다. 즉, JTBC가 단독으로 접촉했던 미르재단의 전 사무총장 이성헌씨와 K스포츠 고영태 상무 등이 이번 JTBC의 최순실 보도에서 김한수 행정관과 모종의 연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가 JTBC에 직접이든 간접이든 문제의 타블렛PC를 전달했을 가능성에 대해 검찰이 수사해야 하는 이유다.
‘최순실 국정농단’의 실체는 이들과 또 이들의 배후에 있는 어떤 정치기획 세력간에 합작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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