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여 시민단체와 기독교의 통일 외침
300여 시민단체와 기독교의 통일 외침
  • 이근미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6.06.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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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통일한국 국민대회 개최하는 이예경 이사장

6·25 전야에 통일의 당위성과 책임을 정부와 국제사회에 일깨워 나가는 대규모 집회 연다 

서울광장에서 통일의 함성이 울려 퍼진다. 통일한국 국민연대는 6·25 전야인 6월 24일 저녁 7시에 ‘외치자 민족화합, 이루자 통일한국’이라는 기치 아래 대규모 집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명칭은 통일한국 국민대회다. 300여 애국 시민 단체, 탈북자 단체, NGO, 기업, 종교 단체 소속 회원을 포함한 2만여 명이 참가할 예정. 

이번 대회 실무는 외교부 산하 NGO인 한국문화국제교류협회(WIIS)를 비롯한 여러 단체가 연대하여 맡고 있다. WIIS는 국내외에서 문화를 통한 사회봉사와 자선활동, 재난지역 긴급구호사업을 펼치는 단체. 이 단체의 이예경 이사장은 노인층부터 젊은이들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이 대회를 통해 시민들의 가슴에 통일의 불을 지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통일한국 국민대회는 인트로, 자랑스런 대한민국, 북한해방과 남한회복, 통일한국, 행진과 마무리 순으로 진행된다. 대회 진행 중간중간에 국민의례, 북한 출신 예술단원들의 공연과 동영상 시청, 구호 제창, 합창, 통일선언문 낭독, 통일을 염원하는 서명 세리머니, 1분 기도 등 다채로운 순서가 마련되어 있다. 마지막에 모든 참석자가 LED등을 들고 광화문과 종로 일대를 행진한 다음 다시 서울광장에 모여 애국가합창과 만세3창을 한 후 해산한다. 이예경 이사장의 말이다. 

“3·1운동은 세계가 한국의 존재를 거의 알지 못했던 일제 치하에서 민족의 독립의지를 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일본 패망 이후 독립과 정부수립의 디딤돌이 된 건 국민들의 마음 속에 함께 했던 3·1운동 정신입니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야지요. 통일한국 국민대회는 범국민통일운동으로 이어질 겁니다. 북한 붕괴나 급변사태 시 우리 민족이 반드시 이뤄내야 할 자유평화통일의 기반은 국민들이 마련해야 합니다.” 

참여단체 계속 늘어 

‘통일한국 국민연대’는 지난해 결성되었는데 대회 준비 과정에서 계속 참가단체가 늘어났다. 민족복음화운동, 청교도영성훈련, (사)라이즈업코리아운동본부, 아!대한민국, 일청청년연합, 서울을사랑하는시민모임,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한국문화국제교류협회, 차세대바로세우기학부모연합, 전국학부모교사연대, 참교육어머니전국모임, 상명대글로벌창조협력센터, NK디아스포라선교운동본부, 북한정의연대, NoChain(북한정치범수용소피해자가족협회), 북한자유군인연합 등 시민단체, 종교단체, 탈북자단체 등 300여 개 단체가 연대한 모임이다. 

이예경 이사장은 “탈북자가 3만 명을 육박하는 시점에 이미 통일은 시작되었다는 공감대와 속히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염원이 타올라 많은 단체가 모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번에는 대학 동아리들의 참여가 많아 애국집회는 어르신들만 모인다는 통념을 깰 것이라고 했다. 

대회를 알리기 위해 신문광고와 ‘애국 시민들이여 통일염원을 안고 서울광장으로 모입시다’라는 문구의 현수막 200여 개를 서울시내 주요 도로변에 걸었다. 참여 대학 내에 행사를 알리는 포스터와 대자보도 붙였다. 

70번째 맞는 대희년 

이번 통일한국 국민대회 태동은 WIIS 이예경 이사장과 함께 기도하는 이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애니선교회 대표도 맡고 있는 이예경 이사장은 “2014년과 2015년 개기월식이 유월절과 장막절에 일어나는 걸 보고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있었다”고 전한다. 

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으로 놓이는 순간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면서 발생한다. 태양빛이 지구를 통과하면서 산란 현상이 발생해 붉은 빛만이 달에 닿게 된다. 

이 빛에 의해 개기월식 동안에는 달이 붉게 보인다. 특이하게도 2014년과 2015년의 개기월식은 6개월 간격으로 4번 연속 발생했다. 이를 ‘테트라드’라 부른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테트라드를 100년에 8번 밖에 발생하지 않는 희귀 현상이라고 발표했다. 

지금은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 지킨 첫 희년으로부터 70번째 되는 대희년 기간(2015.9~2016.10)이다. BC 1367년 첫 번째 희년부터 AD 2015년 70번째 희년까지 표기한 도표가 인터넷에 많이 유포되었다. 이예경 이사장은 여러 사람들과 이 현상과 관련하여 기도했다고 한다. 

“무얼 해야 하는지 기도하고 논의할 때 ‘통일’로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통일이 어떤 방식으로 올 것인가, 가능한 여러 시나리오가 있지요. 하나님의 방법과 하나님의 시간에 해주실 텐데, 모든 것은 교회에 달려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었습니다.” 

기도를 하는 가운데 통일한국 국민대회를 열기로 결정했다. 
“우리 기도모임 회원들이 여러 단체들과 교회와 연락하고 비전을 나누었습니다. 모두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어렵지 않게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주관할 테니 따라오라’는 대회가 아니라 모든 단체가 주관하는 대회입니다.” 

통일한국 국민대회의 목표는 ‘땅의 회복과 가족의 회복’이다. 안내문에 ‘희년의 첫째 회복은 땅의 회복과 가족의 회복인데 이것은 정확히 대한민국 헌법 제3조의 실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헌법은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임을 명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70년 동안 잃어버린 우리의 땅이요, 우리 혈육, 우리의 형제입니다. 통일은 분명 하나님의 뜻이고 그래서 통일은 교회의 사명입니다’라고 밝혔다. 
 
교회가 통일에 헌신해야 할 때 

한국 교회가 부패와 세습 등의 문제로 사회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지만 빛으로 소금으로 회복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게 대회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한다. 이예경 이사장은 지금은 교회가 나서야 할 때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민족 통일을 하려면 회개 없이 불가능합니다. 교회가 지은 죄를 회개하다보면 개인의 죄가 쏟아집니다. 시대적 과업을 미뤄놓고 교회를 확장하고 유지하는 데 급급했던 걸 회개하면 길이 보일 겁니다. 통일 문제를 놓고 교회가 구체적으로 기도할 때 통일이 점차 가시적으로 나타날 거라고 믿습니다.” 

교회가 독립과 해방, 건국, 근대화, 산업화에 공헌했으나 민주화 때부터 사회로부터 소외되기 시작했다는 게 이예경 이사장의 분석이다. 

“산업화를 거치면서 교회도 부자가 되었고 기득권과 영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었습니다.  고속 성장하는 가운데 그늘에서 권리를 주장할 수 없었던 분들이 있었고, 교회가 나서서 보살폈어야 하는데 책임을 유기한 거죠. 민주화 과정에서 나라를 파괴한 세력이 유입되어 상당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이제 교회가 다시 나서서 사회를 회복시켜야 합니다. 교회는 사회의 짐을 덜어주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마지막 과업은 통일에 헌신하는 것입니다.” 

이예경 이사장은 말을 배울 때부터 ‘통일’을 놓고 기도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다. 증조할아버지 때 기독교를 받아들였으며, 집안 대대로 평양 장대현교회에 출석했다. 부모가 6·25 때 조부모와 삼촌 2명, 이모 6명을 두고 남쪽으로 피난을 왔다. 

“한국전쟁 때 조부모님이 공산치하에서 순교를 당하셨어요. 믿음의 빚을 진 가정이니 빚을 갚기 위해 열심히 해야지요. 6·25는 저에게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어서 통일이 되어 장대현교회에서 찬양이 울려 퍼지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통일한국 국민대회는 수많은 단체가 힘을 합쳐 준비했지만 특별히 애니선교회 회원들이 열심히 나섰다. 애니선교회는 1997년 IMF 때 기도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70여 명의 선교사를 파송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전국 12개 지역에 지부를 두고 매주 화요일 모임을 갖는다. 

서울과 대전에 센터 건물을 마련해 서울충만교회와 대전충만교회를 개척했다. 곧 대구에도 센터 건물이 오픈할 예정이다. 애니선교회는 현재 16개의 국내 기도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해외 여러 지역과 선교지에서 기도학교와 기도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광장에서 철야기도 

애니선교회는 700여 명의 리더들을 중심으로 수천 명의 회원들과 함께 봄에는 십자가 컨퍼런스, 가을에는 성령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2011년과 2015년에는 ‘북한을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애니선교회(ANI, All Nation’s Intercessors)는 말 그대로 중보기도를 위한 모임이다. 이예경 이사장은 “우리 집 거실에서 몇몇이 모여 기도로 시작했는데 세계로 뻗어나갔다”고 설명한다. 

“기도하면서 준비하지만 교회 집회가 아닌 통일한국 국민대회라고 명명한 건 교인들이 국민이 한 삶으로 민족의 시대적 과업을 떠맡고 섬기자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구속된 시민이 외칠 때 세상이 들을 것입니다. 그게 교회의 파워입니다. 더 이상 우리의 사명을 유기할 수 없습니다. 교회가 소금이 되어 세상에 스며들면 분명 빛이 될 수 있습니다.” 

통일한국 국민연대는 이번 국민대회를 시작으로 통일의 당위성과 책임을 정부와 국제사회에 일깨워 나갈 예정이다. 작년 9월 13일부터 시작된 대속죄일이 올해 10월 12일 해질 때까지인 만큼 서울대회를 마치면 지방에서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6월 24일 통일한국 국민대회가 끝난 뒤 크리스천들은 시청 광장에서 밤새 기도를 드리며 6월 25일을 맞을 예정이다. 한 번의 반짝 집회가 아닌, 매년 통일한국 국민대회를 열겠다는 것이 통일한국 국민연대의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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