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그려보는 ‘통일의 그날’
영화로 그려보는 ‘통일의 그날’
  • 미래한국
  • 승인 2014.09.25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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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제4회 북한인권국제영화제 26~27일 개최
 

인권(人權).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기본적인 권리. 너무나 쉽게 사용하는 말이지만 실제로 우리와 너무나 가까운 곳에 최소한의 기본권조차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이들을 폭압하는 정권이 있다. 바로 북한이다. 통일시대를 준비하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는 하지만 ‘통일’이나 ‘북한인권’ 이라고 하면 일군의 사람들에게는 아직도 그저 ‘남의 일’처럼 치부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만한 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9월 26일부터 시작되는 ‘제4회 북한인권 국제영화제’다.

개막식은 9월 26일 오후 6시30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되며 9월 26일과 27일 양일간 광화문 인디스페이스 극장에서 총 1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는 국내외 영화제의 수상작들뿐만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돼 올해 초 개봉한 ‘신이 보낸 사람’, 아랍 여성의 인권을 10살 소녀의 유쾌한 모습으로 다룬 와즈다(Wadjda) 등이 상영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사선의 끝’은 실향민의 가족 이야기, 외국인 노동자의 불법체류 문제, 다문화 가정 문제 등 팍팍한 한국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그렸다. 개성파 배우 정만식이 주연으로 출연하며 이은상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다큐멘터리 ‘11월 9일’이다. ‘11월 9일’은 탈북 영화감독 1호로 주목받고 있는 김규민 감독의 작품이다. 1989년 11월 9일 목요일, 독일 분단의 상징이었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던 것처럼 한반도에 11월 9일(통일)이 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탈북 영화감독 최초로 ‘통일’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올해 초 북한민주화네트워크가 주최한 ‘북한인권국제영화제 제작지원’ 공모전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이기도 하다.

같은 하늘 아래,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지만 우리의 삶과 가장 거리가 있는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어디에서도 인간답게 살기 어려워하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다룬 영화들은 우리에게 할리우드 영화만큼의 화려한 볼거리와 재미를 주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우리나라의 큰 염원인 통일에 대해,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서서히 그 가치가 잊혀가고 있는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지금 북한인권 국제영화제는 그 존재만으로 우리에게 둔중한 울림을 준다.

 

한은희 기자 snail_no1@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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