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사학계의 본산 역사문제연구소
좌파 사학계의 본산 역사문제연구소
  • 미래한국
  • 승인 2013.10.1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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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논란의 배경이 사학계의 좌편향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 중심에 역사문제연구소(초대 이사장 박원순)가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연구소는 1986년 임헌영, 이이화, 리영희, 강만길 등 좌파학자들이 주도해 설립됐다.

특히 역사문제연구소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부소장을 맡은 임헌영은 1979년 남조선민족해방전선(남민전) 사건에 연루돼 투옥됐다가 1998년 복권된 전력이 있다.

홈페이지에 소개하는 글에 보면 ‘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에 기여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한다’고 돼 있다. 실질적으로는 기록된 역사를 사회주의적 사실주의에 입각해 왜곡 내지 변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재야사학자로 김성동·서중석의 추천을 받아 참여한 이이화는 지난 2010년 한겨레칼럼 ‘길을 찾아서’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1986년 1월 원경 스님(박헌영 아들)이 주지로 있는 경기도 안성 청룡사에서 1박2일로 첫 준비모임을 했다…연구소 형식을 빌려서 한국사를 중심에 두고 인접 분야인 각 인문사회과학을 망라하는 조직을 만들되 이름은 역사문제연구소로 결정했다...독립운동사·북한사 등 몇 분야에 걸친 월례발표회도 했다… 이때 참여했던 소장학자들이 오늘날 우리 학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2006년 20회 기념행사에서 임헌영은 “20년 전 당시의 문제아란 문제아들이 다 모여 있을 때는 그저 징역이나 안살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문제아들이 대부분 대학교수로 현직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으니 세상 참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실감한다”고 했다.

초기 학술 세미나 주제를 보면 민족운동사, 북한문제 연구, 해방후 노동운동 등에 중점을 두고 연구했다. 역사 왜곡의 토대를 만들어 문학이라는 장르를 빌려 선전하는 방법을 추구했다.

보수 사학계는 역사문제연구소가 기획하고 만들어낸 왜곡된 근현대사를 1991년 설립된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재가공해내는 등 적어도 친북좌익세력은 몇 십 년 이상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기획해 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역사연구를 사회변혁운동의 일부로 본다든지 대한민국 역사를 미국에 종속된 역사로 보는 시각은 386운동권 식의 역사의식을 반영한다.

역사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하는 계간잡지 ‘역사비평’에 북한 정권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던 이종석은 통일부 장관이 됐고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도 초기 역사문제연구소에서 활동했다. 창립 자문위원인 강만길은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창립 당시 소장은 정석종, 부소장에 임헌영, 이사장 박원순, 자문위원으로 강만길, 김남식, 김진균, 송건호, 유인호, 이대근, 이만열, 이효재, 조동걸, 운영위원으로 김광식, 박원순, 반병률, 서중석, 이균영, 이이화 등이 선임됐다.

이이화는 앞의 칼럼에서 대체로 진보학계를 거의 망라했다고 쓴 것으로 봐서 사학자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과학 분야가 동원돼 한국사를 그들의 관점으로 왜곡하기 위해 체계적인 작업을 해왔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소장은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이고 임헌영은 운영위원과 자문위원으로, 원경은 자문위원으로 계속 관여하고 있다. 연구위원에는 강정구, 박명림, 손호철, 안병우, 조희연, 지수걸, 한홍구 등이 활동하고 있다.

강시영 기자 ksiyeong@futur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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