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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계절이 찾아왔다. 봄, 여름, 가을, 그리고 야구의 계절.
- 2013년 10월 14일과 15일 사이 한국 야구계에 새로운 역사가 기록됐다. 우선 14일 저녁 6시부터 장장 4시간 53분간 치러진 두산 베어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 흔히 말하는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 시작”이라는 표현이 박병호의 3점 동전홈런으로 구현됐다. MBC 허구연 해설위원조차 “이런 드라마는 없다”고 단언했던 이 명승부는 스포츠 경기치고는 상당히 높은 9.4%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 한 편의 영화였다면 연장에 돌입한 넥센 히어로즈가 동점홈런의 기세를 이어서 그대로 승리를 거머쥐었겠지만, 현실 속 승리는 13회 초 다시 5점을 달아난 두산에게 돌아갔다. 다만 아무도 넥센을 '패배자'라고 말하지는 않았다.
- 날짜를 바꿔 15일 오전에는 LA다저스 류현진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최고급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를 출격시킨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류현진은 7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에 갈지 말지조차 불확실했던 1987년생 투수가 거머쥔 승리였다. 미국 CBS스포츠는 그를 ‘영웅(hero)’이라고 불렀다. 만약 두 팀 간의 승부가 7차전까지 이어진다면 류현진은 다시 한 번 등판한다.
-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오후 2시의 검색창은 야구로 물들었다. LG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플레이오프 경기장 입장권을 예매하기 위해 한국인들은 ‘플레이오프 예매(1위)’ ‘티켓링크(2위)’ ‘잠실야구장 좌석배치(7위)’ ‘플레이오프(8위)’ 등을 검색했다. LA다저스 ‘매팅리’ 감독(3위) ‘류현진 하이라이트(4위)’ ‘가생이닷컴(6위,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을 전해주는 웹사이트)’ 등의 검색어는 류현진의 승리를 다시 한 번 음미하고 싶은 사람들의 바람을 보여준다.
- 인생(人生)을 가장 닮았다고 알려진 이 호화로운 공놀이가 한국인들의 인생 속으로 깊게 들어온 셈이다. 대한민국은 ‘플레이오프 예매’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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