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마을 체험場’ 만들자
‘북한마을 체험場’ 만들자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10.0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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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엔케이-서울교총 주최 ‘남북 교육계 통합방안’ 원탁회의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이하 SNK)와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서울교총)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통일부와 본지 <미래한국>이 후원한 ‘남북 교육계 통합방안’ 원탁회의가 지난 9월 11일 광화문 서울교총 회관에서 개최됐다.

北 교사양성 남북한 교육계 통합 방안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지난 9월 2일 포럼 ‘북한 교사 양성 과정과 남북한 교육계 통합 방안’에서 언급됐던 내용들의 연장선상에서 논의가 진행됐다. 이를 위해 사회를 맡은 송재범 서울시교육청 장학관은 지난 포럼의 주요 발제 내용들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토론에 나선 조휘제 북한민주화위원회 연구소장은 “통일 대비 교사를 육성해 북한이 붕괴되면 이들을 바로 파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박우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부장은 통일 이후의 이념교육과 관련해 “어느 정도의 이념교육은 필요하겠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더 유연하고, 가진 자 입장에서 배려하는 모습도 보여야 한다”며 “남북갈등으로 사회 전체가 혼란해지면 큰일이기에, 지도자는 제거하되 기존 권위는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북한 김형직 사범대학 출신인 박광일 세이브엔케이 사무국장은 “통일 이후 교육에서 정치적 색깔은 없어야 하겠지만 북한 체제에 대한 올바른 분석과 대한민국에 대한 분석은 제대로 들어가 있어야 한다”며 “6·25가 남침인지 북침인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는 더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이성희 서울 거원초등학교 교사는 “통일 이후 남한 출신 교사가 북한에 가면 뭘 가르칠지, 또한 북한 출신 교사에게 담임을 맡기면 남한 부모들이 과연 납득할 것인지 등의 문제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색적인 아이디어가 제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송두록 남북교육개발원 사무국장은 ‘가상 북한마을’을 만들자는 제안을 했다. 송 사무국장은 “경기도 영어마을처럼 통일교육의 일환으로 북한마을을 만들면 좋을 것”이라며 “북한의 교육 실상이 어떻고 생활이 어떤지를 남한 학생들이 가서 보고 체험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숙 장충초등학교 교사는 이에 동의하며 “시범케이스로 연구학교를 만들고, 북한이탈주민 출신 학생들과 남한 학생들을 섞어놓고 가르친다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SNK가 진행 중인 4개 전문직 분야의 남북통일방안 마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남북한 출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포럼과 원탁회의로 나뉘어 열린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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