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포인트.
한국에서 2007년부터 2013년 사이 동성애를 사회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증가율이다. 2007년 18%에서 2013년 39%로 증가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가 조사한 39개국 중 최고의 증가율이다.
그 다음은 미국으로 11%포인트다. 2007년 49%에서 2013년 60%의 사람들이 동성애는 사회적으로 수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조사 결과를 발표한 퓨 리서치에 따르면 유럽과 북미, 남미 대다수 국가에서는 동성애를 수용해야 한다는 데 과반수가 답변했고 중동과 아프리카 대다수 국가에서는 그 반대 입장이 과반수였다.
동성애 수용도가 증가하면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국가도 늘고 있다. 2013년 6월 기준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국가는 15개로 주로 서유럽과 남미국가들이다,(브라질, 프랑스, 뉴질랜드, 우루과이, 덴마크,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아이슬랜드, 스웨덴, 노르웨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스페인, 캐나다, 벨기에, 네덜란드) 미국에서는 워싱턴 DC를 포함, 12개주가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특이한 점은 최근에 동성결혼 합법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15개국 중 10개국,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미국의 12개주 중 10개주가 2009년 이후 동성결혼을 허용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2009년을 기점으로 동성결혼 합법화를 찬성하는 사람들이 늘고 반대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 이어져 2011년 처음으로 찬성하는 사람이 반대하는 사람보다 많았고 2013년에는 찬성 50%, 반대 43%다.
공화당원들까지도 동성 결혼 용인
미국인들 대다수는 미국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되는 것은 불가피한 대세로 보고 있다. 퓨 리서치가 지난 5월 1504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72%는 동성결혼이 미국 사회에서 합법화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전통적으로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반대해온 공화당원 가운데 동성결혼 합법화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말한 사람은 2004년 47%에서 2013년 73%로 대폭 늘었다. 민주당원 가운데는 74%가 동성결혼 합법화는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민주당원들은 2004년에도 67%가 그렇다고 답해 그때만해도 동성결혼 이슈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대표적인 차이였다. 하지만 지금은 공화, 민주당 간에 차이가 없어져 동성결혼은 정치적으로는 더 이상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가 증가했다는 대표적인 방증이 동성 커플이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미국 사회의 시각이다.
동성커플이 아이를 키우는 것을 나쁘다며 반대한 미국인들은 2007년 50%에서 2013년에는 35%로 6년 사이 15%포인트가 줄었다. 반면, 동성커플이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좋다고 말한 사람은 같은 기간 11%에서 21%로 2배 증가했다.
퓨 리서치 조사에서 동성애·동성결혼을 반대한다고 밝힌 사람들의 가장 큰 반대 이유는 종교적 신앙과 배치하기 때문이다. 이들 중 52%가 동성애는 죄(sin)라는 성경의 가르침 등 자신의 종교적, 도덕적 신념과 맞지 않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게이 혹은 레즈비언이 되는 이유에 대해 미국인들은 후천적으로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는 사람(42%)과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것이라고 말한 사람(41%)으로 양분돼 있다.
동성결혼을 수용하는 사람들 대다수(58%)는 동성애는 선천적이라고 보고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 대다수(63%)는 후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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