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도 종북을 봐야 하다니…
LA에서도 종북을 봐야 하다니…
  • 김주년 기자
  • 승인 2013.05.23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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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앞두고 친북반미 활동 눈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지난 5월 6일. 본지는 미국에서 흥미로운 내용이 담긴 메일을 받았다. 미국 로스엔젤레스(LA) 현지에서 일부 친북인사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본지에 제보된 자료 및 출처들은 충격적이었다. 미국 유력 일간지의 기자들 중에서 북한에 우호적인 쪽으로 편파적인 기사 및 칼럼을 쓰는 기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으며 북한을 두둔하고 주한미군의 철수를 선동하는 오프라인 집회가 종종 열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지목된 대표적인 친북성향 인사는 LA 타임스 기자 캐롤 윌리엄스이다. 그는 지난 5월 2일에 북한에 우호적인 내용의 편향된 기사를 작성했다. 인터뷰 형식의 이 기사에서 그는 유명한 북한 옹호론자이며 좌파단체인 노둣돌(Nodutdol)의 공동대표인 램지 리엠을 인터뷰했다.

뉴욕에 기반을 둔 이 단체는 제주해군기지 건설 반대, 주한미군 철수, 한미연합군사훈련 반대 등의 주장을 꾸준히 해 왔다. 리엠은 다큐멘터리 ‘Memory of Forgotten War’(잊혀진 전쟁의 기억)의 제작자로도 유명한데 인터뷰의 주요 내용도 이 다큐멘터리였다.

실제로 윌리엄스 기자는 한 질문에서 친북인사인 브루스 커밍스를 인용하며 “한국인들이 아닌 美 군정이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에 38선을 그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지역을 점령 중이던 소련이 그 이전에 먼저 남북 통행을 차단했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북한과 관련된 윌리엄스 기자의 글에서는 ‘독재자’(dictator), ‘독재’(dictatorship), ‘인권’(human rights), ‘남침’(North Korean invasion) 등의 어휘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UCLA 친북 행사, 무산됐지만 …

심지어 윌리엄스 기자는 소련에 의해 한반도가 적화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았느냐는 뉘앙스의 질문도 던졌다.

그는 “만약 미국이 소련의 팽창을 저지하기 위해 남한을 점령하지 않고 38선을 긋지 않았다면 어떻겠느냐? 다른 소련 위성국가들과 같이 독립된 통일 한국도 소련 붕괴 이후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참고로 윌리엄스 기자는 과거에 쿠바 공산정권 및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을 동정하는 내용의 칼럼을 쓴 사실도 있다.

한편 UCLA 캠퍼스와 LA 코리아타운에서는 UCLA 한국학연구소(소장 존 던칸 교수)가 주도하는 학술회의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미국 내 보수진영의 반발로 인해 장소가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

‘선데이 저널 유에스에이’에 따르면 이날 환영사를 할 예정이었던 UC 산타크루즈 대학의 크리스틴 홍 교수는 교도소내 재미한인 복역수들을 상대로 ‘김일성은 위대한 인물’이라고 언급한 경력이 있는 인물이다.

재미교포가 운영하는 친북성향 사이트인 ‘민족통신’(www.minjok.com)에 따르면 이 행사는 ‘극우주의자들의 협박’에 의해 마지막 순간에 장소가 변경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코리아타운에서 예정했던 가두행진 일정도 취소했다. 미국 내 보수 성향 교포들 및 미국인들의 노력이 효과를 발휘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3월 16일에는 LA에서 친북단체 ‘민족통신’이 주도한 친북성향 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이제 한반도에서 평화를’(Peace on the Korean Peninsula now)이라는 현수막을 들고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할 것을 미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북한을 상대로 강경책을 중단할 것을 선언하기도 했다.

미군 철수 주장하는 교포단체, 정체는 …

이 단체들은 북한의 1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6년 10월에도 “미국은 한반도에서 손을 떼라”(Hands off Korea!)라는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벌인 바 있다. 이는 북한의 대남적화 노선 중 하나인 주한미군 철수와도 맥을 같이 한다.

이 같은 활동을 벌이는 미국 내 친북단체들 및 친북 운동가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그들은 대한민국 정부 및 정부 정책에 대해 대단히 적대적이다. 또 이들 중에는 재미교포 및 미국 현지인이 모두 포함돼 있다.

다음으로 이들은 대학, 종교계, 청소년 등 다양한 그룹들을 공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 단체와 협조 하에 움직인다는 특징도 있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북한 정권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며 북한에 다녀온 이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제보자의 지적이다.

한편 본지에 이 같은 내용을 제보한 로렌스 펙 씨가 한반도 관련 안보문제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대학 시절 공산주의 정권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부터였다. 북한에 대해 특히 관심을 가졌던 그는 미국 내에 김씨왕조를 동정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당시 UCLA에 재학 중이던 펙 씨는 북한 체제를 두둔하는 유명한 친북성향 인사의 수업을 들은 적도 있다. 이 강사는 북한의 소행임이 분명한 83년 버마 아웅산 폭파 사건 및 87년 KAL기 폭파 사건에 대해서도 부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자극을 받은 펙 씨는 친북성향 조직들에 대해 지난 25년간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에 거주 중이던 수년 동안에도 그는 친북단체들을 접하고 연구할 기회를 가졌다.

그가 입수한 정보의 출처는 대부분 친북단체들이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게재한 내용들이다. 펙 씨는 “미국에서는 친북단체들에 대한 연구가 아직 생소한 편이기 때문에 내가 선구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주년 기자 anubis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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