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에너지 혁명이 시작되다
美, 에너지 혁명이 시작되다
  • 미래한국
  • 승인 2013.03.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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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 그리고 일부 유럽의 동맹들 - 은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이 그동안 자신들의 존립이 걸린 핵심 사안으로 생각해온 현실적인 문제를 이제 막 피부로 느끼고 있다.

미국은 고속도로를 누비는 수백만대의 차량과 전쟁 혹은 위기를 대비한 국방시설 및 산업 발전소에 필요한 연료를 다 공급할 만큼의 충분한 연료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경험은 한국인들이 겪었던 경험과는 매우 달라 비교하는 것이 무리다. 한국에서는 석탄이 매장돼 있었지만 거의 고갈돼 가고 있다.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석유 전체를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국은 점차 원자력 발전 의존을 늘리고 있다.

반면 일본은 후쿠시마 참사 후 원자력 발전 의존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현재 문을 닫은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열 것이고 일본의 원자력 에너지 생산은 증가할 것이다. 그리고 미국인들은 에너지 확보를 걱정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에 지금 익숙해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연설에서 치솟는 석유 값의 순환을 끊는 유일한 길은 자동차와 트럭이 기름을 사용하지 않도록 바꾸는 것이라고 밝히면서 에너지 확보 문제를 인정했다. 그는 천연가스 생산은 과학적인 연구와 함께 미국의 우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다며 그것은 돈을 절약할 뿐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석연료에 지나친 의존

미국의 석유 사용량과 석유 수입의존도를 보여주는 수치들은 미국의 무역 및 재정적자 만큼이나 충격적이다. 세계 경제의 4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은 매년 세계 전체 에너지의 4분의1을 소비하고 있다.

미국에서 필요한 총 에너지의 84%는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 등 화석연료에서 충당되고 있는데 이 에너지를 세계 전체 인구의 5%를 차지하는 미국인들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국내에 매장된 자원으로 석유에 대한 자신들의 갈급함을 채울 수 없다. 미국의 정유소들은 미국이 사용하는 원유의 94%를 캐나다, 남아메리카, 중동 등 거의 전 세계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국방 측면에서 이 수치는 매우 충격적인 것이다. 미국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이뤄졌던 연료 배급제 시대로 돌아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노동자들은 직장이 집에서 몇 마일 이내로 가까운 경우에만 직장까지 운전해 갈 수 있을 만큼의 연료를 받았다. 어렸을 때 나는 아버지가 전쟁 전에 구입했던 차 앞유리 안쪽에 붙어 있던 연료 인지(stamp)를 보았던 기억이 있다. 전쟁이 끝나면서 연료 배급은 없어졌고 사람들은 어디든지 차로 운전해갈 수 있었다. 우리는 차 앞유리에 붙어 있던 그 성가신 연료 인지를 긁어내면서 기뻐했다.

유럽에서 사령관으로 2차 세계대전을 승리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1953년 초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2가지 최우선 순위를 두었다. 첫째는 한국에 가서 한국전쟁의 종식을 보는 것이었고 둘째는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매일 운전하며 이용할 수 있는 주 간 고속도로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다가올 세대에 전국의 고속도로를 누비는 수많은 차량들의 물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차량 연료가 석유에서 전기로 대체돼야 한다.

2100년이면 모든 차량이 전기로 운행될 것이라고 상상해볼 수 있다. 이를 의심하는 사람들은 1백여 년전 가솔린으로 움직이는 차가 처음 등장해 먼지를 펄펄 날리며 돌길을 가자 당시 사람들이 “그냥 말을 타자”고 외쳤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지만 미군이 사용하는 연료의 대부분을 소비하는 제트비행기가 전기로 움직이도록 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 현재 미 국방부는 미군이 해외에서 구입하고 사용하는 연료를 포함, 미국 전체 연료의 3% 이상을 소비하고 있다.

곧 도래할 전기차 시대

차량을 위한 기름만이 유일한 우려는 아니다. 미국과 다른 나라들에서는 바람, 태양력, 지열 등을 모든 사람이 당연하게 여기는 전기를 공급하는 대체 발전소로 생각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미국은 전체 에너지 중 20%만 원자력 발전소에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반핵 운동가들은 원자력 에너지 사용 확대와 심지어 원자로 건설까지 방해하고 있다. 대체에너지를 강조하는 또 다른 이유는 올라가는 지구온도의 가장 큰 요인인 이산화탄소 오염과 맞서기 위해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너지 안보 트러스트(trust)’를 제안했는데 이것은 백악관이 미래의 연료기술을 개발해 연료비를 줄이고 더 좋은 것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돌파구’ 연구다. 목적은 미국 가정을 솟구치는 기름값으로부터 보호하고 전기나 집에서 마련한 연료로 승용차와 트럭을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번역 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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