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권은 붕괴한다. 이는 기정사실, 공리(公理)다. 그 시기는 오늘 밤이 될 수도 있고 다음 주가 될 수도 있고 혹은 몇 년, 10년 후가 될 수도 있다. 그 소식은 김일성 김정일의 급사 때처럼 어느날 갑자기 ‘도적같이 이르러’ 전세계 미디어를 뒤덮을 것이다.
최근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일부 학자들과 언론들은 김정은 정권의 안정 여부 혹은 붕괴 가능성을 새삼스럽게 논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쓸데없는 흥밋거리 추측일 뿐, 문제는 다가오는 북한체제의 종말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 전개될 한반도 상황이다.
북한정권의 붕괴는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로 바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유통일은 세계관과 이념 전쟁의 힘겨운 과정을 통해 이뤄질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내의 종북 논란이나, 소위 보수*진보, 우파*좌파의 진영간 논쟁도 그 핵심에는 서로 다른 세계관의 대립이 있다. ‘밥그릇’ 혹은 행복달성을 위한 권력투쟁이나 헤게모니 싸움도 결국 그 핵심에는 목표를 어떻게 이뤄낼까 하는 방법론에 관한 양보할 수 없는 일대 ‘전쟁’이 놓여 있는 것이다.
통일한국은 서구 기독교적 전통과 한미동맹에 기반한 자유민주주의 헌법체제 하에서 이뤄질 것인가, 아니면 유물론과 배금주의, 유토피아사상에 기반한 중국식 사회주의 혹은 사회민주주의체제에 근접해 이뤄질 것인가. 이는 삶의 방식과 정치체제를 둘러싼 우리 국민의 결단과 절체절명의 싸움의 결과에 달려 있다.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는 과연 ‘국민행복, 희망의 새시대’를 열 기회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얼마전 박근혜 대통령이 “소련이 핵이 없어 무너졌나”라며 북한의 붕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중국과 통일이후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고 밝힌 것은 ‘새 시대’의 전조다.
비록 최근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성공으로 북한의 핵개발과 한반도 주도권 획득이 먼저냐 아니면 북한의 붕괴와 자유통일 기반조성이 먼저냐는 경주에서 우리가 잠시 수세에 몰린 듯 하지만, 새 대통령의 올바른 방향설정으로 승기를 곧 회복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북한붕괴론이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입에도 올리지 못할 금기였던 것을 생각하면 새삼 격세지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과거 10여년간 한반도 평화와 자유통일의 방안으로서 북한체제 변화를 꾸준히 거론해온 본지 <미래한국>의 경우 질곡의 시기를 보내야 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2002년 국가정체성 수호와 자유통일의 깃발을 높이 들고 미래한국을 창간해 시대적 사명을 감당했던 故 김상철 본지 발행인*회장의 뒤를 이어 이흥순 신임 회장의 지도 아래 2대 발행인 자리를 맡게 됐다.
턱없이 부족하지만 능력은 사명과 비전에서 나온다는 ‘용감한’ 믿음으로 무거한 책임을 떠안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려 한다. 아무쪼록 독자님들의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발행인 김범수 bumsoo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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