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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력은 이미 최고. 이젠 검색순위도 최고로 올라서는가.
- 1987년생. 갓 스물일곱의 나이로 한국 힙합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 래퍼 빈지노는 20일 오후 이른바 ‘곶감대란’으로 화제에 올랐다. 좋아하는 이성에게 다가가는 방법으로 “곶감 좋아하니?”라는 문장을 제시하며 여러 트위터리안들의 웃음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 그만의 엉뚱함이 묻어나는 발상이 새로운 유행어(곶감 좋아하니?)를 만들 기세지만, 막상 빈지노의 음악을 들어보면 그의 매력은 보다 넓은 스펙트럼에 걸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012년 7월에 발매되어 큰 호평을 받은 그의 첫 번째 앨범 <24:26>에는 다양한 빈지노의 발상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
- 명품보다 멋진 민트색 운동화를 신고 달리는 여성에게 바치는 ‘Nike Shoes’, 예쁜 여자에게 ‘어장 관리’ 당하는 남자의 심정을 노래한 ‘Aqua Man’, 불타는 금요일의 한 장면을 옮겨놓은 ‘Boogie On & On.’
- 여기에서 멈췄다면 흔하디 흔한 홍대 앞의 여느 래퍼와 다를 바가 없겠지만 빈지노는 자못 내성적이고 정적인 가사에도 강한 모습을 보인다. “만약 내가 내일 죽는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고는 삶을 돌아보며 세상에 이별을 고하는 노래 ‘If I Die Tomorrow’는 그만의 진정성으로 둔중한 울림을 남기는 곡이다.
- “내게도 마지막 호흡이 주어지겠지 / 마라톤이 끝나면 끈이 끊어지듯이 / 당연시 여겼던 아침 아홉 시의 해와 / 음악에 몰두하던 밤들로부터 fade out / 책상 위에 놓인 1800원짜리 펜과 / 내가 세상에 내놓은 내 노래가 가진 색깔까지 모두 다 다시는 못 볼 것 같아 / 삶이란 게 좀 지겹긴 해도 좋은 건가봐 엄마 / 엄마 입장에서 아들의 죽음은 도둑 같겠지만 / 난 이 노래 안에 있으니까 / 나의 목소리를 잊지 마” (빈지노, 'If I Die Tomorrow' 中)
- 오늘의 ‘곶감대란’으로 빈지노의 목소리를 잊지 않을 사람들은 조금 더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은 ‘빈지노’를 검색했다.
이원우 기자 m_bisho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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