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20대는 전교조의 오도된 교육철학과 좌편향 교과서의 영향을 받긴 했지만 그 폐해를 직시하여 대다수(58.4%)가 지난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 후보를 거부했고, 대선에서는 상당수(31.9%)가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를 선택해 보수정권 재창출에 기여했다.
서울대 <대학신문>의 학내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밝힌 학생들은 2000년 13.2%에서 2002년 17.2%, 2005년 27.6%, 2007년 40.5% 등으로 꾸준한 증가추세에 있다.
이러한 젊은 세대 보수화의 원인은 진보좌파의 위선과 선동에 대한 거부감, 경제난과 취업난 혹은 풍요로 인한 탈이념화 등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청년세대의 이러한 외형적 보수화, 탈정치화 추세는 외부 상황이 바뀌면 언제라도 변화될 수 있다. 미국 대학생들의 경우도 현재 불확실한 경제상황에서 학자금 대출 상환과 취업문제 등에 매몰되면서 보수화하고 있지만, 전쟁이 확대대고 만약 징병제라도 도입되는 날이면 캠퍼스는 급격히 진보화, 좌경화될 것이다.
오직 서구 역사의 출발이 된 기독교적 정신과 이에 근간한 우리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확고한 이해와 올바른 역사인식만이 언제 다시 ‘재발’할지 모르는 청년세대와 우리 사회 전반의 좌클릭 현상을 막아 줄 수 있을 것이다.
진정한 보수란 반대편 진보에 대한 상대적이거나 교리주의적인 이념이 아니라, 변하지 않는 절대적 가치의 존재를 믿고 점진적 개혁과 변화를 추구하는 세계관과 유연한 자세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우리 사회와 한반도는 이제 거대한 문명과 세계관의 충돌지대에 놓이게 됐다. 슈퍼파워 미국과 미국적 가치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중국의 영향력이 점차 증가함에 따라, 기독교적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확신은 줄어들고 대륙의 무신론적 인본주의 가치와 이에 기반한 사회민주주의 및 공동체주의 주장이 점차 목소리를 높이게 될 것이다. 이에 비하면 현재의 종북세력의 준동은 몸통 북한정권과 함께 점차 사그라질 바람 앞의 촛불일 수 있다.
이 때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2013년 벽두에 우리는 이 질문을 되새길 수 밖에 없다. <미래한국>은 지난호에 이어 이번호에도 이 화두를 염두에 두면서 20대 청년세대에서 희망을 보고 이들의 양성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이고 중요한 점이 있다. 아무리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또 그 정답을 찾아내 실천한다 한들 그 결과는 우리에 손에 달려있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레닌의 이론과 실천은 인류를 극단적 교리주의와 무신론에 빠지게 하고 세계 역사를 한세기 동안 거꾸로 후퇴시켜 놓았을 뿐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과 실천은 오늘 나의 신념과 신앙의 작은 실행에 달려 있지 않을까. 근면함과 정직, 이웃과 사회에 대한 신뢰와 사랑, 국가를 짊어질 미래 세대의 양성은 시간을 내고 지갑을 여는 오늘 나와 우리의 작은 행동과 헌신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미래한국)
편집장 김범수 bumsoo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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