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털사이트 zum 기준 2위 -
- 연예인은 예술가일까, 아니면 공인(公人)일까.
- 한국인들의 연예인 사랑은 극진하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창에 연예인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 순간은 거의 없다. 이 연예인에서 저 연예인으로 관심을 옮겨가며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이 어느덧 한국인들의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은가? 연예인들의 이야기로 블로그를 채우면 된다. 모임에서 화제를 주도하고 싶은가? 연예인들의 가십을 잔뜩 조사해 가면 된다. 연예인이 아닌 사람을 ‘일반인’이라고 호명한 순간부터 우리는 대한민국을 ‘연예인공화국’으로 만드는 데 동의한 셈이다.
- 하지만 대중들이 연예인들에게 몰아주는 유‧무형의 특권은 결코 공짜가 아니다. 정치인과 경제인들에게 요구되던 이른바 ‘노블리스 오블리주’는 이제 연예인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사람들은 더 이상 연예인을 공인(公人)이라 부르고 대접하는 것에 아무런 위화감도 없다.
- 바로 그렇기 때문에 연예인의 실수와 실언에 대해서 대중들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곤 한다. 이를 테면 오늘 오후 2시가 그랬다.
- 개그우먼 장도연은 23일 방송된 SBS <도전 1000곡>에서 스스로를 일컬어 지금까지 한 번도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는 ‘모태 솔로’라 얘기했다. 하지만 대중들은 그녀의 6년 전 방송영상을 찾아내 그것이 거짓임을 드러냈다. 이것이 오늘 ‘장도연’이 인기 검색어에 등극한 사정의 전부다.
- 오늘 장도연은 일련의 사건에 대해 사과하며 “오늘에야 연예인임을 다시 느낀다”고 말했다. 또 한 명의 연예인이 공인(公人)으로서의 정체성을 이식한 것이다. “앞으로는 깨끗한 개그를 하겠다”고 하는 그녀의 다짐은 전보다 무거워진 책임감을 그대로 표상한다. 연예인은 예술가일까, 아니면 공인(公人)일까?
- 자신의 자유로운 에너지를 예술적으로 펼치려면 무거운 명분이나 공인의식은 없는 편이 좋다. 하지만 그러려니 연예인으로서의 명성(fame)을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한다. 대립되는 두 가지 요소를 절묘하게 섞는 ‘황금 비율’을 찾는 것은 한국의 연예인들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다. 그리고 오늘, 이 어려운 과제가 모태솔로 장도연 앞에도 무겁게 놓여졌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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