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볼라벤"을 검색했다
[미래한국 2PM] 대한민국은 "볼라벤"을 검색했다
  • 이원우
  • 승인 2012.08.2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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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28일 오후 2시 00분
 

- 포털사이트 zum 기준 6위 -

- 15호 태풍 ‘볼라벤’이 한국인들의 관심을 독점한 8월 28일 오후 2시였다. 국민들은 수시로 태풍의 위치와 경로를 체크하며 동태를 파악했다. 일찍이 볼라벤의 파괴력은 ‘2000년대 들어 최고’로 예보된 바 있다.

- 28일 새벽 2시 40분경 제주도 서귀포시 화순항에서는 중국 선박 2척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침몰했다. 이후에도 태풍이 북상하는 경로를 따라 침수와 정전피해, 각종 안전사고가 속출하면서 볼라벤의 소문은현실로 입증되었다.

- 오키나와, 제주도 등 남부지방의 피해상황을 지켜보며 태풍의 위력을 지켜본 수도권은 발 빠른 대비에 나섰다. 이번 태풍은 예보된 재해에 대비하는 SNS의 순발력을 잘 보여준 계기이기도 했다. 국민들은 27일부터 창문에 테이핑을 하는 등 태풍 대비 노하우를 공유하느라 분주했다. 단, 피해상황이 전파되는 과정에서 허위정보가 유통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패턴마저 정보를 다루는 21세기의 방식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 한국인들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태풍에 대비를 하는 한편 북한의 상황은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다. 북한은 볼라벤 이전에도 8월 중순 황해도 인근에 500㎜ 가까운 비가 쏟아지는 등 장마피해가 극심한 상황이었다. 아직 복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들이닥치는 볼라벤의 습격은 작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 북한정부의 대응은 황당하다.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볼라벤의 위력을 설명하고 대비를 당부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김일성 부자의 초상화가 젖지 않게 관리하라는 둥 예의 주민들의 안위에는 무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27일 노동신문은 UFG 군사연습을 겨냥해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하룻밤 자고 나면 서울이 점령된 소식, 두 밤 자고 나면 제주도에 공화국 깃발이 꽂혔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이라며 허망한 레토릭을 반복했다.

- 남한에서 막강한 파괴력을 보여준 태풍이 북한에 불지 않을 리는 없다. SNS에서 유통되는 정보량의 10분의 1이라도 떼어내 북측 주민들에게 전해준다면 좋겠지만, 정부가 재난대비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북한은 각자 맨몸으로 초속 40m의 바람을 맞아내는 수밖에 없다. 같은 바람도 다르게 부는 두 가지 한반도를, 15호 태풍 볼라벤이 무심하게 통과하고 있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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