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공의 전략은 간단하다. 최대한 집적거려라. 그리하여 검은 백조가 출몰할 기회를 최대한 늘려라(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블랙 스완’ 中).
-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연일 화제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이미 재생횟수 5천만을 돌파했다. 대한민국의 전 국민 숫자보다 많다. 오늘은 미국의 음악채널 VH1 “빅 모닝 버즈 라이브(Big Morning Buzz live)”에 출연해 인기 검색어가 됐다.
- 콘텐츠 자체도 흥미롭지만 ‘강남스타일’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을 바라보는 재미의 포인트는 따로 있다. ‘우연’이다. 이 노래는 해외진출용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지난 7월 15일, 이 곡의 음원이 처음 공개됐을 때 싸이는 국내 음원차트에서 좋은 결과를 기록한 것만으로도 감동한 코멘트를 SNS에 남겼다.
- 하지만 불과 40일이 지난 지금은 LA다저스 스타디움이 그를 알아보고 미국의 아침방송에서 말춤을 춘다. 이른바 ‘강제 해외진출’이다. 전 세계가 긴밀하게 연결된 정보의 유통망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는지 당사자와 제3자들 모두가 놀라는 중이다.
- 소속가수들의 해외 진출을 차곡차곡 준비한 YG엔터테인먼트가 유튜브의 폭발력을 극대화한 측면은 있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이 성공의 결정적 요인은 역시 운과 타이밍이다. 어느 정도의 성공은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막대한 성공에는 행운이 필요하다.
- 다만 그 행운의 수혜를 100% 누릴 수 있는 건 받아들이는 사람의 깜냥에 달려 있다. 한때 ‘안 팔리는 작곡가’였던 싸이는 숱한 오해와 비난 속에서도 음악과 무대를 결코 놓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이번 성공이 더욱 값진 것이다.
- K-POP의 역사에 기록될 성공을 일궈낸 그를 두고 앞으로도 수많은 해석이 시도되겠지만 싸이의 성공비결은 하나다. 그는 버텼다.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잃었다’는 말을 습관처럼 반복하는 요즘, 싸이는 묵묵히 참고 기다리고 준비하는 일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혹은 말춤을 추면서) 증명하고 있다. (미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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