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 대해 참 말이 많다. 그런데 자신이 기독교라고 하면 다 기독교가 되는가? 예수 이름만 부르면 그것이 기독교 신앙인가? 예수 이름 불러 복 받아 잘 먹고 잘 살면 그것이 기독교 신앙인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지 근 2000년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별의별 형태의 기독교 신앙이 나타났다. 기독교 신앙이라고 말하는 다양한 형태가 있을지라도 필자가 이해하는 기독교 신앙을 소개하고 그 기준에 맞게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을 이해해 달라고 부탁하고자 한다.
먼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신앙이 기독교 신앙이다. 분명 그도 한 여인에게서 태어난 사람의 아들임에도 그의 기원이 신적이라고 믿는 것이다. 사도신경에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라고 되어 있다. “예수를 따른다,” “예수를 믿는다” 말할지라도 이 믿음이 없으면 기독교라기 말하기 어렵다.
‘예수를 믿는 것’의 의미
다음으로 예수님을 그리스도 혹은 구주로 믿는 신앙이다. 그리스도란 말은 그리스말로서 “기름부음 받았다”는 의미이다. 어떤 이가 기름부음을 받았는가? 성경에 의하면 왕, 선지자, 제사장 같은 이들이 기름부음을 받았다. 이들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가? 백성을 위하는 일이요, 백성을 구원하는 일이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은 택함 받은 그 백성의 왕이요 선지자요 제사장으로서 그들을 죄와 사망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님의 죽음이 나의 죄를 위한 죽임이라고 믿을 때에 그 믿음을 기독교 신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죄에 대해 무관심한 종교는 기독교라 말하기 어렵다.
사람에게 주어진 한 생애와 죽음 이후의 심판에 대한 생각은 인류가 거의 공유하고 있다. 종교적인 시대일수록 심판에 대한 두려움은 더하다. 사람이 어떻게 신 앞에서 죄 문제를 해결하고 신의 법정에서 의롭다고 선언 받을 수 있을까?
신의 계율을 철저히 지킴으로 해결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일반적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도무지 해결 받지 못하고 오직 위로부터 주어지는 은혜로 해결 받는다는 가르침이 바로 기독교 신앙이다. 어떻게 해결 받는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음으로. 다시 말하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이 나의 죄를 위한 죽음이라는 사실을 믿음으로.
우리가 이런 내용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성경을 통해 알 수 있다. 그 때문에 기독교 신앙과 관련해 성경에 대한 신뢰는 기본적이며 필수적인 것이다. 성경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기독교 신앙은 그 기초부터 흔들리게 마련이다.
또 무엇을 더 말할 수 있는가? 하나님을 믿되 삼위일체(三位一體)이신 하나님을 믿어야 성경적인 기독교 신앙이라 할 수 있다. 삼위일체라는 표현은 비록 성경에는 나오지 않는 용어이지만 성경의 내용을 잘 표현한 용어이기에 쓰는 표현이다.
삼위일체는 하나님의 존재 방식을 가리키는 표현인데, 그 의미는 하나님이 계시되 삼위로 계시다는 의미이다. 아버지라 불리는 하나님, 아들로 불리는 하나님, 영으로 불리는 하나님. 사도신경에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성령”으로 고백되고 있다.
성경에 대한 신뢰가 출발점
이처럼 기독교 신앙은 성경을 신뢰해 받지 않으면 도무지 알 수 없는 내용들을 듣고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내용들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바탕에서 생각하고 소원하고 사는 것이 기독교 신앙생활이다.
이런 면에서 예수 믿고 복 받아 잘 먹고 잘 산다는 식의 기독교 신앙 이해는 좀 거리가 있는 표현이다. 더욱이 인생의 근본적인 문제인 죄 문제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오로지 이 땅 위에서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이 목적인 듯이 소개되고 가르쳐지는 신앙이라면 기독교 신앙이라고 말하기에는 참으로 거리가 멀다.
기독교 신앙은 사람이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이 계심을 알고, 그 하나님의 구원 방도를 깨닫고, 예수님을 자신의 구주로 고백하며, 은혜로 구원 받은 자신임을 깨닫는 것이며, 기독교 신앙생활은 그러한 영적 사실과 은혜를 깨닫고 감사와 감격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은혜로 구원 받은 자로서 신자, 그리스도인, 하나님의 자녀라는 부담스런 칭호를 들으며, 자신의 부족을 깊이 느끼며 그 이름에 걸맞게 살려고 애를 쓰는 사람이 바로 기독교인이다.
이런 기준에서 살펴 이름만 기독교인일 뿐 내용적으로는 전혀 아닌 기독교인들을 구별해 기독교와 기독교인을 이해해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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