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년 최우수상 / 김준성

북녘 동포들에게 드리는 편지
북에 계신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희망 없는 그 땅에서의 삶에 절망하고 진저리를 치면서도 숙명인 줄 알았던 한 탈북자가 여러분께 이 편지를 드립니다.

한 가정의 장남, 노동당원, 인민군 군관으로 살았던 저는 한번밖에 없는 인생을 그렇게 희망 없고 위선과 억압, 부패가 판치는 ‘인민의 낙원’에서 보낼 수 없어 일생일대의 용단을 내렸습니다.
아직도 참된 자유와 평등, 인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또 알 수도 없는 불모지에서 하루하루 힘겨운 생을 이어 가실 여러분을 생각하면 정말 가슴이 미어지고 마음이 아픕니다.
말끝마다 인민을 위하고 사람을 세상에서 제일 귀중한 존재로 여긴다는 ‘주체’의 인민대중 중심의 지상낙원보다 사람 못살 ‘인간 생지옥’이라 교육 받고 세뇌된 남쪽에서의 생활이 더 사람다운 삶으로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목숨보다 더 소중한 자유와 국민이 진정으로 주권을 행사하는 민주주의, 세계 15위 경제대국의 물질적 풍요를 맘껏 누리는 이 행복을 어떻게 말과 글로 다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북녘 땅에 부모님과 동생들을 남겨둔 채 앞날은 물론이고 생사도 기약할 수 없는 길을 떠났던 제가 오늘은 반만년 한민족 역사에 가장 자랑스러운 나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의 국민이 돼 어제를 돌이켜 보니 더 부모형제와 북녘동포들에 대한 측은지심을 금할 길 없습니다.

탈북자들은 ‘남조선’에 가서 다 거지와 노숙자가 돼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배신한 죗값을 톡톡히 받는다는 악선전과 달리 저희들은 이 나라의 오늘과 같은 발전과 번영에 땀 한 방울 보탠 적 없지만 북쪽의 간부들보다 더 좋은 아파트를 보금자리 삼아 대학도 다니고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저 역시 대학을 나오고 행정기관에서 공무원으로 국민을 섬기는 충복이 돼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그 아들이 대를 이어가며 자기 가문의 부귀와 영화만을 추구하며 2400만 북녘 주민의 소망과 삶은 아랑곳 하지 않는 무지막지한 봉건왕조 국가인 북한의 독재정권이 무너질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눈 앞에 와 있는 법입니다. 부디 여러분이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마시고 자유민주주의 통일의 그날까지 꿋꿋이 살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습니다.
7천만 한겨레가 대대손손 평화롭고 자유로우며 행복한 삶을 누려갈 자유평화통일 만세!

청소년 최우수상 / 황보경

북한 주민들께
안녕하세요? 저는 북한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남한의 한 여고생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탈북한 사람을 만나 북한에서 어렵게 살았던 얘기를 들었는데 한없이 마음이 아프고 북한 지배층에게 화가 났습니다. 북한 주민 여러분은 제가 들은 것보다 실제 더 고생이 많을 것 같아요. 같은 민족인데 체제가 달라 고통을 당하는 것이 충격적이었습니다. 남한에서 이렇게 편하게 생활하면서도 불평하는 제가 북한 주민들에게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7월에 학교에서 있었던 민주시민교육에서 탈북하신 분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 강사님은 남한이 정말 살기 좋다면서 감동했다고 합니다. 저는 북한 주민들이 하루 빨리 독재 정치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라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강사님이 북한에도 남한의 텔레비전이나 밥솥 등이 들어가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남한에는 흔한 물건이지만 북한에서는 희소해서 인기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 주민들이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굶주려 영양실조에 걸리는데도 북한 지배계층은 남한에서 지원하는 것을 빼돌려 핵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그냥 “빨리 통일해서 북한 애들하고 같이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화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정을 알고 나니 그렇게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는 북한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북한이 워낙 폐쇄된 사회여서 인터넷에 떠도는 대강의 내용과 탈북자들이 알려주는 것에 의존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남한 사람들은 북한의 독재자에게 아무 저항도 못하고 당하는 주민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도움을 주고 싶어 하고 관심을 갖습니다.

사실 저희는 행복하게 살면서도 고마움을 잊고 불평을 많이 합니다. 그럴 때 북한 주민들의 삶을 생각하며 반성을 합니다. 저희는 항상 여러분들이 공산독재체제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남한과 북한의 경계선이 없어지고 함께 어우러져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남북 청년대학생 체육대회

남북 청년대학생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우정을 나누는 체육대회가 지난 8월 27일 서울고 25회 기독신우회(회장 김광준) 주최로 이대부속금란고 운동장에서 개최됐다.
이날 목동제일교회, 창천교회, 사랑의교회에서 15명씩 참가한 남한 청년들과 온누리교회 탈북민공동체인 한터공동체의 탈북 청년 등 120여명이 피구, 계주, 축구 등의 경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온누리교회에서는 이훈 공동체 담당 목사와 장로, 응원단이 와서 행사를 빛내기도 했다.
전 통일교육원 원장 박상봉 회원이 행사기획을 총괄해 남북 청년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힘을 모아 통일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현재 남한에 입국한 탈북민은 2만3,000명으로 이중 청소년이 6,000여명에 이른다. 서울고 25회 기독신우회는 탈북 청소년들을 장차 통일의 주역으로 육성하자는 취지의 일환으로 이번 체육대회를 작년 4월 탈북청소년들의 등산모임에 이어 개최한 것으로 전국적으로 확산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