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보는 한반도 통일
북한에서 보는 한반도 통일
  • 미래한국
  • 승인 2011.07.18 0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집 / 세이브엔케이 포럼

 

교수·장교·주부·청년 출신 탈북민, 각 분야 북한주민 통일인식 증언 주목

지난 6월 30일 오후 서울외신기자클럽에서는 사단법인 세이브엔케이가 주최하고 통일부와 본지 미래한국이 후원하는 ‘열린통일포럼’이 개최됐다.

‘북한에서 보는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탈북민 출신의 지식인, 군장교, 여성, 청년들이 각 분야의 북한 주민들이 갖고 있는 통일에 대한 인식을 전했다. 이번 토론회는 남과 북, 각 전문 분야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통일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자리였으며 깊이 있고 진솔한 발표와 토론으로 모든 참석자들과 방청객들의 큰 성원을 받았다.     

김범수 세이브엔케이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이정훈 세이브엔케이 공동대표의 개회사에 이어 이종윤 세이브엔케이 이사장이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개회사에서 “북한 주민들이 인식하는 통일이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 통일과 어떤 차이가 있는가. 이것이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주제”라고 전하며, “통일을 논하는 데 있어서 보다 근본적인 것은 통일을 둘러싼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통일은 도둑같이 올 것”   

이 이사장은 이어 “고대 이스라엘의 경우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이 200년 동안 나뉘어 서로 무력으로 통일을 하려 했지만 결국 둘다 외세에 의해 멸망했다”며 “남북한도 무력이 통일의 방법이 아님이 분명하다. 먼저 북한에서 통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폭넓은 입장을 가지고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이어 ‘1945년 우리가 해방을 맞을지는 그 아무도 몰랐다. 해방은 도둑같이 온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는 고 함석헌 선생의 말을 인용하며 “통일도 그렇게 주어질 것이다. 오늘 북한에서 온 형제들이 북한의 입장을 말하는 것을 들으면서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복음화된 통일을 기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김성봉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장(신반포중앙교회 담임목사)이 사회를 맡았다. 첫 번째 순서로 ‘북한 지성인들의 통일인식’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대부분의 지성인들이 북한정권의 통일 기조를 답습하는 가운데 일부 젊은 지식층을 중심으로 통일의 ‘이념’보다는 ‘결과’에 주목하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는 역사적 당위성과 북한의 정통성을 들어 전국 통일을 주장하는 북한정권의 통일 기조를 따르고는 있으나, 이것이 점차 희석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북한 지성인들의 인식 변화를 언급하면서 이른바 ‘통하는 사람들끼리’ 의 통일인식에 대해 “남한의 풍요를 부러워하며, 남한주체의 통일을 희망하는 북한 지성인이 늘고 있다. 남한의 자유민주주의나 시장경제 체제와 같은 이념 때문이 아니라 단순히 자유롭고 경제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에 남한 주도의 통일을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북한 지성인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경제 상황을 정확히 알고, 북한이 주창하는 주체사상에 의한 통일정책의 허와 실을 깨달을 수 있도록 충분한 자료를 전달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에 따르면, 예전에는 중국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미국의 본질을 알게 되면서 미국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북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북한 내 지식인들에게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통일비용에 대해 성급한 우려는 경계해야 하며 북한의 상황을 과장되게 미화하는 분들이 남한의 통일공론화의 주류에 서 있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탈북민 80%가 여성, 그들이 통일을 가장 열망

이어 ‘북한군이 보는 통일문제’를 주제로 김일성대를 졸업한 정치장교 출신의 심주일 전 인민군 중좌가 발언을 이어나갔다. 한국 입국후 목사가 된 그는 “북한군이 생각하는 통일문제는 북한군의 성격과 노동당의 강령을 이해해야 한다”며 “북한군의 사명은 남조선을 전쟁을 통해 해방하는 데 있다”고 덧붙였다.
심 목사는 “북한의 모든 정책과 노선이 위선적이지만 그들의 평화통일 노선은 더 위선적이다”며 “대한민국과의 회담을 비롯해 평화적인 제스처가 있을 때마다 북한군의 전쟁 준비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초의 탈북여성 출신 박사로 현재 경인여대 교수인 이애란 교수는 북한 여성의 입장을 대표하여 주제발표에 나섰다. 이 교수는 탈북민 중 80%가 여성인 점에 주목해 그 이유로 “북한에서는 가족 구성원의 식생활을 대부분 여성이 부담하고 있으며, 최근 들어 식량난에 시달리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탈북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부터는 아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인구 구조의 변동과 함께 가족해체 및 난민을 초래했다. 이는 북한 여성들에게 식량난은 식량을 구입해야 하는 막중한 부담과 고통을 안겨줬다”고 전했다. 게다가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와 남편들의 의식구조 때문에 북한 여성의 삶은 더 열악한 생활환경에 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무슨 통일이든 상관없다. 빨리 통일이 돼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것이 일반적 북한 여성들의 의견이다.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그들에게 통일은 지금의 고통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이며, 이들이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한국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북한인권법에 대해 이 교수는 “2009년 단행된 화폐개혁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은 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고, 장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던 여성들이 대규모 숙청사업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며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 투사로 추앙받는 사람들이 왜 북한인권법에는 침묵하는가? 통일에 앞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북한의 인권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정일정권과 북한주민을 분리해 대응해야  

‘북한 청년들의 통일인식’에 대해서는 김영일 성통만사(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대표가 14세에서 만 30세까지 청년들이 강제적으로 가입하는 ‘청년동맹’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김 대표는 “상호 감시와 견제 처벌을 통해 유지되는 ‘청년동맹’과 보위부 감시시스템 때문에 북한 청년들은 단조로운 일상을 보내게 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북한에서 청년들의 통일인식이 가장 고조된 시기는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때”라고 말하며, “이때 가난하게 살 줄 알았던 남한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다. 남측 대표로 화려한 복장과 자유분방한 언행을 가진 임수경 씨를 보고 많은 청년들이 충격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풍요롭고 자유로운 사회는 남한인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남한에 온 지 1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북한 주민들과 소식을 주고받고 있다”며 “얼마 전에는 북한 청년이 남한 가요를 들려주며 음원을 구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남한의 음악이나 드라마 등이 유입되면서 남한 문화의 우월성을 느끼고 심취하는 등 북한 주민들이 변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사회를 올바로 알아야 한다”며 “북한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가? 그것은 굶주림에서 빨리 탈출하고 숨막히는 독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각 발제자의 발표를 마치고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북한 주민들은 왜 자발적으로 김정일에게 저항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애란 교수는 “북한 사람들이 통일을 원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북한 주민들에게 무슨 힘이 있는가, 그들은 힘이 없다. 저항할 만한 경제적인 힘도, 육체적인 힘도 그들에게는 아무것도 없다. 우리가 도와줘야 한다”고 답했다.

대북지원의 현황에 관한 질문에는 김영일 대표가 “북한에서는 정부를 통해 쌀을 지원해달라고 하는데, 군부가 사용할 수도 있는 식량을 왜 지원하는가? 시민단체를 통해 북한을 도와주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여러분들도 함께 동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흥광 대표 역시 “남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북한 지식인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데도,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윤 목사는 “수 년 전 전직 국무총리들이 초청된 모임에서 통일문제를 논의한 적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지만 당시에는 모두가 아니라고 말했다. 세계 역사를 돌이켜보면 끝까지 항거한 자가 살아남아왔다. 아직도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심주일 목사는 “군부가 있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더라도, 결과적으로 착취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저항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북한 주민들도 반드시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흥광 대표는 “한국정부가 김정일정권을 지원하지 않았다면 벌써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석주희 객원기자  juhee.suk@gmail.com


 
개회사

  이정훈 세이브엔케이 공동대표·연세대 교수

북한 주민의 통일인식 진단이 중요


대한민국 국민들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다 강력하게 통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아마도 북한의 주민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고 떠올리는 통일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우리가 생각하는 자유민주주의 통일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것이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서 논의하고자 하는 주제이다. 통일이 필요하다, 통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통일 논의가 확산되고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통일 파트너인 북한 정권과 북한 주민들이 갖고 있는 통일인식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통일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통일에 따른 경제적 편익이 통일에 드는 비용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점을 교육하고 확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것은 통일을 둘러싼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일이다. 또한 통일문제는 국가정책과 이념문제가 첨예하게 대립되는 이슈이기도 하다. 북한의 처참한 인권 상황을 지적하고 천안함 연평도 공격의 비인도성을 지적하면 대북 강경자로 인식되는 이상한 현상이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우리는 통일사업을 펼쳐나가는 데 있어서 오직 인류 보편적 가치와 생명 존중의 원칙, 그리고 자유와 인권을 중시하는 자유민주주의 통일의 원칙을 강조해 나갈 것이다.

 
축사 /  이종윤 세이브엔케이 이사장·한국기독교학술원 원장

성경이 주는 통일에 대한 교훈
우리나라에서 통일을 논하는 것은 당연한데도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하기를 주저하고 있다. 어떻게 통일하는가에 대해 아직 공론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관해 몇 가지 얘기하면 우선, 무력에 의한 통일은 안 된다.

예전에 솔로몬 때까지 탄탄했던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이 된 적이 있다. 200년간 무력 통일을 하고자 남북이 서로 싸웠지만 결과적으로 외세의 침략을 받아 망하고 말았다. 이처럼 성경에서는 무력에 의한 통일은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정통성을 인정받는 국가에 의한 통일이어야 한다. 성경을 보면 온 이스라엘이라는 말이 수없이 나온다. 그런데 온 이스라엘을 말하는 것은 역대기상 21장 이상부터는 온 이스라엘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이것이 바로 정통성에 관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1948년 5월 10일 유엔 감시 하에 총선거를 치러 국회를 구성하고,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은 정통성을 인정받는 국가임에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이 다스리는 복음화된 통일이어야 한다.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신 분이 누구이며, 우리 민족을 구원하신 분이 누구인가를 생각하기 바란다. 하나님이 이스라엘과 유다에게 막대기 두 개를 나누어 주시고 하나로 합치라고 하셨다.
당연히 하나로 합칠 수 없었다. 그러자 하나님이 ‘내가 둘이 하나가 되게 하리라’ 하니 하나가 됐다. 그러니까 둘을 하나로 만든 것은 이스라엘과 유다가 아니라 하나님이다. 우리 민족을 해방시키신 분이 누구이며, 우리 민족을 구원하신 분이 누구인가를 생각하기 바란다.
이럴 때야말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바른 통일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야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북한 형제들이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복음화된 통일을 기대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북한 지성인들의 통일인식 /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

“북한 주도의 통일 인식 감소”

대부분의 지성인들은 통일의 당위성, 통일의 목표, 통일방안, 통일사후관리 등에 대해 북한 정권이 주장하고 교육시키고 있는 통일 기조를 답습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이 주창하는 논의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하지만 점차 젊은 지식층을 비롯해 일부 지식인들은 통일에 대해 보다 북한에 의한 남한의 통일이라는 이념적 통일보다는 결과에 주목하는 방향에서 통일인식으로 바뀌고 있다.

북한에서는 통일 논의가 조선노동당의 통일 정책 이외에는 다른 기조를 말할 수 없는 제도적인 제약 때문에 통일에 대한 인식에 있어 대체로 두 가지가 존재한다. 우선 북한 지성인들의 공식적인 통일인식으로는 우선 역사적 당위성이 있다. 예로부터 남북조선은 하나의 강토, 하나의 겨레였기 때문에 외세에 의해서 둘로 갈라진 우리 민족은 반드시 통일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낡은 남조선의 모든 것을 뒤집어엎고 자주적인 한반도를 건설하려면 반드시 주체사상으로 통일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통하는 사람끼리의 통일인식은 통일주체에 대한 인식이 변화됐다는 점이다. 통일은 반드시 북한에 의한 통일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희석돼 가고 있으며, 자유로운 남한에 의해 통일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으로 바뀌고 있다. 결과적으로 북한의 지성인들은 남과 북의 협력과 공동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통일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북한이 경제적인 면에서 완패를 했기 때문에 북한 주민을 선동하는 억지스러운 교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에 있는 많은 지성인들은 남한의 사실을 전해 듣고 올바른 통일 인식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이를 확대시키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자유와 풍요로움에 대해 전달해주고 따라서 북한 지성인들의 올바른 통일인식을 가지게 위해 충분한 자료들을 보내줘야 한다.


 북한 군인들의 통일인식 /  심주일 전 인민군 중좌

“당에서 평화구호 내세울수록 전쟁 준비 강화”

북한군이 생각하는 통일문제를 논의하려면 우선 북한군의 성격과 노동당의 강령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북한의 공식적인 헌법과 당의 규약에는 조선인민군은 조선노동당의 혁명적 무장력이라고 그 성격을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본질에 있어 김정일의 무장력이라는 것이다.

원래 공산주의를 위한 당은 일국일당제로서 조선노동당은 유일 집권당이며 조선혁명의 참모부로서 수령에 의해 영도된다. 이런 원리로 놓고 보면 북한군은 철저하게 김정일 군대로 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김일성은 생존해 있을 때 군대의 간부들에게 늘 이렇게 교시하곤 했다. “당에서 평화적 구호를 들면 들수록 군대에서는 싸움 준비를 더욱 강화하고 완성시켜야 한다” 라고 말이다. 북한의 모든 정책과 노선이 다 위선적이지만 그들의 평화통일 노선도 철저하게 위선적이다. 대한민국과의 회담을 비롯한 평화적 제스처가 있으면 있을수록 북한군의 전쟁 준비는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북한이 주장하는 것은 김일성, 김정일의 통일 이념은 철저한 북한식 통일이라는 것이다. 그것을 당 규약에서는 “온 사회를 주체사상화하는 것이 조선노동당의 최종 목적이다” 라고 규정하고 있다. 북한은 우리민족끼리 자주적으로 평화적으로 조국을 통일하자고 주장하지만, 우리민족이란 김일성 민족을 뜻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북한여성들의 통일인식 /    이애란 경인여대 교수

“통일은 지옥으로부터의 탈출구로 여겨져”

현재 대한민국에는 약 2만 명 정도의 탈북민들이 입국해 살아가고 있고 해마다 3000명 정도의 탈북민들이 남한에 입국하고 있다. 이 중에서 입국자의 80%는 여성이다. 이런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북한을 탈출해서 남한까지 오는 여정이 험난한데도 왜 여성이 많은가?

1980년대 중반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한 북한의 식량배급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더욱 악화되기 시작했고 김일성이 사망한 1994년부터는 아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인구구조의 변동과 함께 가족해체 및 난민을 초래했다. 북한 여성들은 식량난 속에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자녀들과 식구들의 식량을 해결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실제적인 생계부양자로서 식량구입에 나서게 됐고 가족부양의 주체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위치변동이 됐다. 하지만 가부장적인 사회구조와 남편들의 의식구조 때문에 북한 여성의 삶은 더 열악한 생활환경에 처하게 됐다. 이 때문에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여성들은 탈북을 하게 되고 월경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북한 여성들에게 있어 통일은 지옥으로부터의 탈출이며 이들이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북녘에 두고 온 아이들과 사랑하는 남편과 가족들, 형제자매들을 만나기 위해서 통일이 돼야 한다.


북한 청년들의 통일인식 /    김영일 성통만사 대표

“89년 임수경 보고 남한 자유로운 생활 동경”

북한에서 청년이라고 하면 10대 후반에서 20대 후반까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연령층의 사람들을 분석하기 위해 ‘청년동맹’이라는 조직을 중심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청년동맹’은 중학교에서부터 군, 대학, 직장기업소 등 모든 기관에 포진돼 있고 회원들을 강제적으로 조직생활을 하게 한다. 이렇게 일거수일투족 서로 감시하는 체제 속에서 청년들의 일상은 매우 단조롭다. 북한에서 청년들의 통일인식이 가장 고조된 시기는 1989년 ‘세계청년학생축전’ 때이다. 이때 최초로 남측 대표로 임수경 씨가 방북하게 되고 북한 주민들은 말로만 듣던 헐벗고 굶주린 남조선 청년을 직접 보게 됐다.

그전 만해도 미국의 식민지 속에서 가난에 찌들어 살 줄 알았던 남조선이라는 이미지는 임수경의 화려한 복장과 자유분방한 언행에서 완전히 바뀌게 됐다. 처량한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고 남과 북을 마음대로 넘나드는 모습에 자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됐다.
우리는 북한사회를 올바로 알아야 한다. 북한에서 절대다수를 찾지 하는 주민들이 어떠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며 무엇을 추구하는지 알아야 한다. 현재 북한 주민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굶주림에서 빨리 탈출하고 숨 막히는 독재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어하는 것이다.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