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성 빙자 주민들 대형공사에 동원
북한당국은 대부분의 주민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지만 평양 가꾸기에는 전력을 쏟고 있다. 또한 주민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강요에 의해 대형공사에 동원되고 있다. 지난 29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 평양 도심을 흐르는 보통강 강바닥에 쌓인 감탕(진흙)을 제거하기 위해 강바닥을 파내는 작업이 대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보통강 준설 작업은 지난 시기 청년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해 벌이는 사회정치 활동의 일환이었지만, 지난 21일 시작된 작업에는 평양의 11개 구역 기관, 기업소들과 성, 중앙기관이 망라됐다”고 설명했다. 조선신보가 제공한 사진에는 큰 돌들이 많이 쌓인 보통강 강변에서 두꺼운 옷차림의 사람들이 돌과 진흙을 나르는 모습이 담겨 있어 준설 작업이 중장비보다 인력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번 준설 작업은 보통강에 쌓인 진흙을 제거해 오염을 방지하고 생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진흙 제거량이 27만㎥에 이른다. 신문은 또 지난 21일 보도에서 평양 곳곳이 리모델링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올해 수도(평양) 곳곳에 새 공원이 꾸려지게 되고 시안의 곳곳에 3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다”며 “평양시 인민위원회는 주택 건설이 한창인 만수대 거리에 공원을 만들고 대성구역 안악동에 민속공원을, 락랑구역에 있는 북송 비전향장기수 리인모의 반신상 주변에 현대적인 공원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수도의 입구에 위치한 서성연못공원도 종전 시설물을 완전히 들어내고 정각과 조각상, 유희시설, 휴식터, 청량음료점 등 다양한 시설들을 새로 건설해 본보기(모범) 단위로 꾸린다”며 “시안의 11개의 공원, 유원지들을 각 구역들과의 협조 밑에 면모를 일신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평양 시내 각 거리의 건물들을 보수하고 흉물스럽게 방치돼온 류경호텔에 유리창을 덮고 있을 뿐 아니라 무궤도 전차의 도로 중앙 철로를 도로변으로 이전.교체하는 등 ‘평양 리모델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탈북민은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일도 충성이라는 명분으로 희생을 강요해 대형공사 도중 목숨을 잃는 젊은이들도 종종 있다“며 “사람들이 굶는데 도로를 포장하고 건물을 치장할 돈이 어디 있느냐”고 울분을 토했다.이경한 기자 lkhan1814@naver.com
본 기사는 시사주간지 <미래한국>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외부게재시 개인은 출처와 링크를 밝혀주시고, 언론사는 전문게재의 경우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미래한국 Weekl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