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언유착 의혹’ 촉발한 ‘KBS 오보’ 법조팀 “뼈 아프게 반성”
‘권언유착 의혹’ 촉발한 ‘KBS 오보’ 법조팀 “뼈 아프게 반성”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20.07.2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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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부 보도 의혹에는 “누군가의 하명 또는 청부 보도 아니다” 부인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의혹 사건과 관련해 KBS 내부에서 ‘외부인 청부에 따른 오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일파만파로 번지는 가운데, KBS법조팀은 23일 입장문을 내어 “기사 작성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에 대해서 뼈 아프게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보도 과정에서 방송국 외부 인사가 개입했다는 ‘청부 의혹’에 대해선 “누군가의 하명 또는 청부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KBS 법조팀은 이날 입장문에서 “저희 법조팀 보도로 인해 안팎으로 논란을 초래하고, 동료 여러분께 근심을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기사 작성 과정에서 발생한 실수에 대해서 뼈아프게 반성한다”면서 “당사자의 반론을 충분히 듣지 않은 점과 녹취록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전언 보도임에도 단정적인 표현을 사용한 점에 대해서는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도 했다.

법조팀 측은 “결과적으로 KBS 뉴스의 신뢰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데 대한 비판 역시 뼈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전 채널A 기자가 강요미수 혐의로 구속된 다음 날인 18일 KBS ‘9시 뉴스’는 이 전 기자가 지난 2월 13일 한 검사장을 부산고검에서 만나 나눈 대화 녹취록 내용을 취재했다며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KBS<뉴스9> 검언유착 오보방송 진상규명을 위한 KBS인 연대’는 이날 ‘KBS는 청부보도 여론조작 브로커에 놀아났나? 양승동 사장은 즉각 진상조사하라’ 라는 성명서를 내고 외부인에 의한 '청부 보도'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KBS 측에 녹취록의 내용을 왜곡해서 전해주고 리포트 방향을 설정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외부 인물의 존재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KBS연대에 따르면, KBS가 다음날 사과한 지난 18일 보도에는 ▲ “총선을 앞두고 보도 시점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 ▲ “법원이 이 사건을 단순 강요미수가 아니라고 본 이유입니다” ▲ “KBS 취재를 종합하면 이 전 기자는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 윤석열 총장에게 힘이 실린다는 등의 유시민 이사장 관련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등  내용이 문제가 됐다.

KBS인 연대 측은 실제와 다른 내용이 보도되는 과정에 “녹취록을 봤다면서 그 내용을 취재진에게 들려준 제3의 인물”의 존재가 드러났다며 KBS의 ‘하명·청부보도’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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