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40 디바이디드.... 2040년, 둘로 나뉜 세상이 온다!
[신간] 2040 디바이디드.... 2040년, 둘로 나뉜 세상이 온다!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9.12.13 0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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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세상은 둘로 나뉘게 될까?”

2019년생 29만 명이 26살 청년이 되었을 때, 자기 세대보다 3배나 많은 75세가 된 1970년생 100만 명, 65세가 되어 더는 일 하기 힘들어진 1980년생 86만 명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과연 이들에게 복지에 쓰겠다고 세금을 요구할 수 있을까? 미래는 앞으로 직진하는 빛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프리즘에 갈라진 빛처럼 꺾이고 분해되어가는 과정에 진입했다. 그래도 희망을 만들려면 지금 무언가를 바꿔야 한다. 〈2035 일의 미래로 가라〉에서 말한, 우리에게 간절하게 주어진 시간 3년은 2019년으로 끝났다. 2020년부터는 기술이 해체하는 일자리를 지켜봐야 한다.

왜 ‘디바이디드(Divided)’라는 용어를 제목으로 선택했을까? 그것은 우리의 현실이 그렇고 앞으로 맞게 될 미래가 그렇기 때문이다. 일, 부, 인구, 공장, 에너지, 인류, 계급, 교육, 정치까지 철저하게 둘로 나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바라는 미래가 아니다. 어떤 문제든 중간층이 사라진 세계는 암흑천지이다. 먹고사는 문제에서 중산층이 사라지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면 된다. 2020년에 이 9가지 주제를 바라보면 이미 둘로 나뉜 것도 있고, 나뉘어 가는 것도 있고, 나뉘지 않을 것처럼 보이는 것도 있다.


이 9가지 주제를 하나씩 들여다보면 공통으로 관여하는 하나의 공통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기술’이다. 15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축적된 과학기술은 1750년대에 이르러 산업혁명으로 꽃을 피웠다. 그 산업혁명이 지금 ‘과학기술 혁명’이 되어 인류의 모든 삶으로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이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어떻게 바꿔가고 있는지 모른다. 특히 이 9가지 주제에 관해 알지 못하면 기술의 재앙인 ‘해체’에 직면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인류 역사상 한 번도 벌어진 적 없는 이 ‘과학기술 혁명’이 무엇인지 입체적으로 확인하고 해답을 같이 구해보고자 한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뉘었다. 첫 부분에서는 2025년이면 드러나게 될 우리의 운명을 다뤘다. 이 시기를 지나면 어떤 노력을 해도 앞선 주자들을 따라잡을 수 없게 된다. 그만큼 기술의 영향이 급팽창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제목도 ‘2025 미래의 선택’이다. 내용은 산업혁명 이후 2019년까지 전개된 과거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일로 시작해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새로운 기술들을 살펴보는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2025년, 2030년, 2040년을 전후로 벌어질 가장 중요한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변화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두 번째 부분은 ‘2030 미래 기술혁명’이다. 가장 핵심적인 9가지 기술을 자세하게 살펴보고 지금까지 이 기술이 어떤 변화를 만들었으며, 미래에는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알아본다. 이 기술 9가지는 인공지능, 자동화 공장,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바이오 헬스케어, 핀테크, 데이터, 뉴 모빌리티, 식량과 에너지 기술이다. 논점은 기술의 변화보다는 기술의 변화가 가져올 영향이다. 또한, 이 영향이 다른 기술에 어떤 파급력을 미치고 일자리와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알아본다. 마지막 부분은 일, 부, 인구, 공장, 에너지, 인류, 계급, 교육, 정치까지 9가지 분야의 2040년의 모습을 생각해본다. 제목은 결론을 닮아서 ‘2040 분열된 미래’로 정했다.

미리 일러둘 것은 〈2035 일의 미래로 가라〉를 읽은 독자들이 2년 반 후에 무엇이 얼마나 이루어졌고,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를 알 수 있도록 책 내용 중 일부를 업그레이드했다. 당시에 초기 면역항암제가 출시되면서 어떤 효과를 낼지 소개한 부분이 있다. 대표적으로 BMS(Bristol-Myers Squibb)의 옵디보(Opdivo)를 소개하면서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으며, 머크(Merck)가 후발주자로 나서 키트루다(Keytruda)를 출시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키트루다가 선발주자 옵디보를 넘어서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또한, 키트루다는 폐암과 신장암은 물론 30종 이상의 암을 치료할 길을 거의 열었다.


“세상을 움직이는 새로운 권력이 온다!”

2020년이 된 지금, 2025년, 2030년 그리고 2040년 이후의 더 먼 미래를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것은 9개의 미래권력으로 시기와 상황에 따라 실제 권력이 되어 등장할 것들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기에 따라 미래권력 간 중요성의 차이는 생기겠지만, 중요한 미래권력 위에 새로운 미래권력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융합하는 구조로 세계를 움직일 것이다. 맨 아래의 미래권력 4개는 과거로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계속 미래의 형태를 결정할 기초재료가 될 권력들이다. 그다음 3개는 2025년이 되면 전면에 부상하기 시작하는 새로운 미래권력들이다. 마지막 2개는 과거에 이미 등장했지만, 2035년이 넘어가면서 그 중요성이 급부상하는 미래권력이다.

융합하는 9개의 미래 권력

휴머니즘,로봇,투명한 정치,디지털 권력,신경제학,식량,에너지,생명공학,인공지능

이 미래권력은 마치 레고블록처럼 융합해가며 미래를 결정하고 만들어갈 것이다. 각 미래권력은 하나의 독립된 권력이자 다른 미래권력과 융합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 권력이다. 식량은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을 만나 대량생산의 길을 열어줄 수도 있지만, 디지털 권력을 잘못 만나면 일자리가 사라진 세계에서 지금보다 더 큰 분배의 문제를 키울 수도 있다. 투명한 정치가 디지털 권력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면 디지털 권력이 실제 권력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인류의 역사가 담긴 휴머니즘은 사라지고 로봇만 남는다.

식량과 에너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 둘은 모두 먹고사는 문제이고 국가 간의 문제이다. 2020년 이전까지는 예행연습에 불과하던 일자리 해체가 거대한 파도가 되기 시작한다. 2023년, 5단계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파도는 덩치를 키우며 일자리를 순식간에 삼켜버린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작은 모니터에 투입된 인공지능은 병원, 공장, 학교를 가리지 않는다. 3D 프린터는 자동화 공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2025년이 넘어가면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진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진다. 2030년이 가까워지면 사람이 모여 일하는 공장은 거의 사라진다. 사람들은 정치가 힘을 발휘하길 원하고, 신경제학으로 새로운 분배의 정의가 세워지길 바란다.

하지만 한 편에서는 디지털 권력이 엄청나게 힘을 키운다. 사람들의 모든 행동이 실시간으로 기록되어 사생활이 사라진 세계처럼 보인다. 나를 드러내지 않으려면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야 할 것처럼 모든 것이 드러난다. 클라우드에서 양자컴퓨터로 처리되는 데이터는 사람들이 어떤 의사결정을 할 것인지도 예측하면서 모든 삶에 개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권력과 디지털 권력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둘 다 인간의 힘으로 만든 것이지만, 사람들은 지성으로 만들어진 정치 권력이 이성만으로 만든 디지털 권력을 통제하길 바란다. 사람이 우선인 사회가 만약 유지된다면 휴머니즘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작에 불과한 2020년을 기준으로 미래를 생각해봐도 그럴 확률은 낮고 방향도 맞지 않는다.
“대다수에게는 사라진 미래가 될 수 있다!”

2030년,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 중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판매 비율이 40%를 넘어선다. 신규로 판매되는 자동차의 40%가 5단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의미는 선진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신차가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의미이다. 문제는 엉뚱한 데서 불거진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만든 차의 활용률 증가는 차의 내구성 향상과 신규 소비자 감소로 어려워진 자동차 업계를 더욱 힘들게 한다. 사고가 사라진 자동차의 출현은 자동차보험에도 큰 문제를 일으킨다. 사고가 줄어든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교통사고 환자가 급속도로 감소하는 병원도 생존을 위해 다른 조치를 해야 한다.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지만, 정부도 마땅한 방법을 찾을 길이 없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복지비는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증가하는 연금수령자도 문제이다. 우리나라도 신규 재원은 계속 감소하는데, 은퇴자가 매년 100만 명씩 는다. 은퇴자들은 줄어드는 연금과 복지비에 항의하고 사회에 진입하는 청년들은 엄청난 사회보장 보험료에 항의한다. 정부가 만드는 일자리는 한계에 부닥친 지 오래고, 기업은 계속 일자리를 줄여가며 생존경쟁을 벌인다. 희망은 물가가 더 빨리 내려가는 것뿐이다. 많은 사람에게 미래는 이미 사라졌다.

연결이 만든 연결되지 못한 플랫폼 근로자

2015년 이후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플랫폼 근로자(Platform Worker)이다. 플랫폼 근로자는 일용직 근로자와 유사하다. 일용직 근로자는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중개업소에 보여주고 하루하루 일자리를 얻는 형태의 근로자이다. 플랫폼 근로자는 다수의 플랫폼에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등록하고 필요할 때 고용된다. 물론, 그 기간은 몇 시간에서 몇 년까지 다양하다. 대리기사, 배달원, 전문직 프리랜서들이 대부분 플랫폼 근로자이다. 이들은 플랫폼과의 연결에서 일자리를 얻고 수익을 창출한다.
2030년 초연결 사회에서는 대부분 일자리가 비정규직화한다. 정규직이라고 하더라도 일하는 방법은 대부분 비정규직과 유사해진다.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보다 출근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플랫폼 안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잘게 나눠진 일자리를 얻는 것도 힘들지만, 모든 결과물에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그 평가에 따라 다음 일자리가 결정된다. 문제는 연결되지 못한 근로자이다. 그리고 연결되었다 하더라도 경쟁에서 밀린, 연결되었지만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한 플랫폼 근로자 문제도 심각해진다.

분열된 세계의 탄생

2030년은 분열된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이때가 되면 분열된 세계에서 자신이 어떤 쪽에 속하게 될지 잘 알게 된다. 문제는 중산층이라고 부르던 경제적 지지층이 평평해지고 가늘어지면서 밑으로 계속 추락하는 데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분열된 세계의 상단으로 올라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분열된 세계의 상단을 차지한 이들은 정보와 지식, 경제, 기술의 모든 부분을 움켜쥐고 행사하게 된다. 국가 간에도 분열의 문제는 계속된다. 지식과 기술을 가진 국가, 값싼 에너지를 가진 국가, 공장을 가진 국가가 점점 블랙홀처럼 변해가면서 덩치를 키운다.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서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서 있는가?”

이 질문은 한 문장이지만, 4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왜’ 존재하는지, 왜 ‘지금’ 존재하는지, 왜 ‘여기에’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사실 나도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아마도 더 미래를 맞다 보면 알게 될 질문일 것이다. ‘왜’ 존재하는지는 ‘누구’인지 알게 되면 얻게 될 해답이다. 왜 ‘지금’ 존재하게 되었는지는 나의 선택의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존재하는 것이 과거에 존재한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 20만 년 중 앞 19만 년의 어딘가에 있었다면 이런 질문을 고민할 이유조차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대단한 행운을 안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우주가 만들어진 138억 년도 넘는 시간에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우주에 주어질지 모르지만, 적어도 인류의 역사 20만 년에서는 가장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 바로 0.0001% 뒤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그 극적인 변화를 보게 된다. 그러나 항상 변화는 고통을 수반한다. 우리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경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극적인 일인가? 지금부터 ‘나는 누구인지,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서 있는지’ 서서히 알아가게 될 것이다.

이 미래권력은 마치 레고블록처럼 융합해가며 미래를 결정하고 만들어갈 것이다. 각 미래권력은 하나의 독립된 권력이자 다른 미래권력과 융합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 권력이다. 식량은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을 만나 대량생산의 길을 열어줄 수도 있지만, 디지털 권력을 잘못 만나면 일자리가 사라진 세계에서 지금보다 더 큰 분배의 문제를 키울 수도 있다. 투명한 정치가 디지털 권력을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면 디지털 권력이 실제 권력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인류의 역사가 담긴 휴머니즘은 사라지고 로봇만 남는다.

식량과 에너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 둘은 모두 먹고사는 문제이고 국가 간의 문제이다. 2020년 이전까지는 예행연습에 불과하던 일자리 해체가 거대한 파도가 되기 시작한다. 2023년, 5단계 자율주행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파도는 덩치를 키우며 일자리를 순식간에 삼켜버린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작은 모니터에 투입된 인공지능은 병원, 공장, 학교를 가리지 않는다. 3D 프린터는 자동화 공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2025년이 넘어가면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해진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진다. 2030년이 가까워지면 사람이 모여 일하는 공장은 거의 사라진다. 사람들은 정치가 힘을 발휘하길 원하고, 신경제학으로 새로운 분배의 정의가 세워지길 바란다.

하지만 한 편에서는 디지털 권력이 엄청나게 힘을 키운다. 사람들의 모든 행동이 실시간으로 기록되어 사생활이 사라진 세계처럼 보인다. 나를 드러내지 않으려면 어둠의 세계에서 살아야 할 것처럼 모든 것이 드러난다. 클라우드에서 양자컴퓨터로 처리되는 데이터는 사람들이 어떤 의사결정을 할 것인지도 예측하면서 모든 삶에 개입한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 권력과 디지털 권력은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 둘 다 인간의 힘으로 만든 것이지만, 사람들은 지성으로 만들어진 정치 권력이 이성만으로 만든 디지털 권력을 통제하길 바란다. 사람이 우선인 사회가 만약 유지된다면 휴머니즘과 로봇이 공존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작에 불과한 2020년을 기준으로 미래를 생각해봐도 그럴 확률은 낮고 방향도 맞지 않는다.
“대다수에게는 사라진 미래가 될 수 있다!”

2030년, 거리를 질주하는 자동차 중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판매 비율이 40%를 넘어선다. 신규로 판매되는 자동차의 40%가 5단계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의미는 선진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 신차가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의미이다. 문제는 엉뚱한 데서 불거진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만든 차의 활용률 증가는 차의 내구성 향상과 신규 소비자 감소로 어려워진 자동차 업계를 더욱 힘들게 한다. 사고가 사라진 자동차의 출현은 자동차보험에도 큰 문제를 일으킨다. 사고가 줄어든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교통사고 환자가 급속도로 감소하는 병원도 생존을 위해 다른 조치를 해야 한다.

경제활동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인구가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지만, 정부도 마땅한 방법을 찾을 길이 없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복지비는 정부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증가하는 연금수령자도 문제이다. 우리나라도 신규 재원은 계속 감소하는데, 은퇴자가 매년 100만 명씩 는다. 은퇴자들은 줄어드는 연금과 복지비에 항의하고 사회에 진입하는 청년들은 엄청난 사회보장 보험료에 항의한다. 정부가 만드는 일자리는 한계에 부닥친 지 오래고, 기업은 계속 일자리를 줄여가며 생존경쟁을 벌인다. 희망은 물가가 더 빨리 내려가는 것뿐이다. 많은 사람에게 미래는 이미 사라졌다.

연결이 만든 연결되지 못한 플랫폼 근로자

2015년 이후로 가장 많이 증가한 것은 플랫폼 근로자(Platform Worker)이다. 플랫폼 근로자는 일용직 근로자와 유사하다. 일용직 근로자는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중개업소에 보여주고 하루하루 일자리를 얻는 형태의 근로자이다. 플랫폼 근로자는 다수의 플랫폼에 자신의 경력과 능력을 등록하고 필요할 때 고용된다. 물론, 그 기간은 몇 시간에서 몇 년까지 다양하다. 대리기사, 배달원, 전문직 프리랜서들이 대부분 플랫폼 근로자이다. 이들은 플랫폼과의 연결에서 일자리를 얻고 수익을 창출한다.
2030년 초연결 사회에서는 대부분 일자리가 비정규직화한다. 정규직이라고 하더라도 일하는 방법은 대부분 비정규직과 유사해진다. 회사에 출근하는 사람보다 출근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플랫폼 안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잘게 나눠진 일자리를 얻는 것도 힘들지만, 모든 결과물에 평가가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그 평가에 따라 다음 일자리가 결정된다. 문제는 연결되지 못한 근로자이다. 그리고 연결되었다 하더라도 경쟁에서 밀린, 연결되었지만 일자리로 연결되지 못한 플랫폼 근로자 문제도 심각해진다.

분열된 세계의 탄생

2030년은 분열된 세계로 향하는 출발점이다. 이때가 되면 분열된 세계에서 자신이 어떤 쪽에 속하게 될지 잘 알게 된다. 문제는 중산층이라고 부르던 경제적 지지층이 평평해지고 가늘어지면서 밑으로 계속 추락하는 데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분열된 세계의 상단으로 올라가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분열된 세계의 상단을 차지한 이들은 정보와 지식, 경제, 기술의 모든 부분을 움켜쥐고 행사하게 된다. 국가 간에도 분열의 문제는 계속된다. 지식과 기술을 가진 국가, 값싼 에너지를 가진 국가, 공장을 가진 국가가 점점 블랙홀처럼 변해가면서 덩치를 키운다.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서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서 있는가?”

이 질문은 한 문장이지만, 4개의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누구’인지, 나는 ‘왜’ 존재하는지, 왜 ‘지금’ 존재하는지, 왜 ‘여기에’ 존재하는지를 묻는다. 사실 나도 내가 누구인지 모른다. 아마도 더 미래를 맞다 보면 알게 될 질문일 것이다. ‘왜’ 존재하는지는 ‘누구’인지 알게 되면 얻게 될 해답이다. 왜 ‘지금’ 존재하게 되었는지는 나의 선택의 결과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존재하는 것이 과거에 존재한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다. 인류의 역사 20만 년 중 앞 19만 년의 어딘가에 있었다면 이런 질문을 고민할 이유조차 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대단한 행운을 안고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우주가 만들어진 138억 년도 넘는 시간에서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우주에 주어질지 모르지만, 적어도 인류의 역사 20만 년에서는 가장 극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지점 바로 0.0001% 뒤에 지금 우리가 서 있다. 이제부터 우리는 그 극적인 변화를 보게 된다. 그러나 항상 변화는 고통을 수반한다. 우리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류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미래를 경험한다는 것이 얼마나 극적인 일인가? 지금부터 ‘나는 누구인지, 나는 왜 지금 여기에 서 있는지’ 서서히 알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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