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나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출간…탄핵전후 1년의 기록
김규나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출간…탄핵전후 1년의 기록
  • 박주연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7.2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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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진실·희망’ 세 가지 키워드로 암울한 시대를 뚫는 현실 재해석 돋보여

2017년 첫 장편소설 <트러스트미>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소설가 김규나가 산문집 <대한민국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1·2권, 비봉출판사)>를 펴냈다.

트러스트미를 통해 ‘개인의 각성’이란 화두를 던지며 독자의 탄탄한 신뢰를 얻어온 작가가 1년 넘게 페이스북 등에 꾸준히 게재해 온 글 모음집이다.

(사진=김규나 작가 페이스북)
(사진=김규나 작가 페이스북)

이 책은 문학과 영화를 넘나드는 폭 넓은 스펙트럼으로 ‘탄핵’ 시절을 예리하게 해석해 내고 있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 <어톤먼트>와 같이 대중에게 친숙한 영화에서부터 세익스피어, 조지 오웰, 밀란 쿤데라, 솔제니친 등의 세계문학작품, 그리고 칼 포퍼, 에리히 프롬 등의 세계적 지성과 혜안을 가진 작가의 명저들을 인용해 비뚤어진 세태의 얽힌 매듭과 독자의 격렬한 감정을 차근차근 풀어낸다.

작가는 암울한 시대임을 인정하지만 진실과 희망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일관되게 주장하는 것은 세 개의 키워드, 즉 개인, 진실, 희망이다.

“걷잡을 수 없이 썩은 내 진동하는 거센 소용돌이가 끝내 다다를 곳은 넓고 깊고 푸르른 바다이다. 그러니 절망해서도 안 되고, 거짓에 항복해서도 안 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포기해서도 안 된다. 잠시 울어도 되지만 유일하게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떠나서도 안 된다. (중략)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이란 역사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어떤 역경 속에서도 절대 죽지 않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고 절망으로 끝맺음하지 않는다. 그러니 견디셔야 한다. 다시 마음 모아, 지혜 모아, 일어서야 한다. 시간이 걸릴 뿐, 반드시 이 어둠은 끝난다. 실낱같은 빛일지언정 결코 희망을 놓지 말아야 한다.” (본문 중)

왼쪽으로 기울어진 문학, 출판계에서 가장 분명하고 강렬하게 진실을 외치는 작가의 목소리는 절망의 시대 희망의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온다.

두 권으로 엮은 책 속에 소개된 150여 편의 작품들을 통한 작가의 현실 해석은 주목할 만하다. 가짜뉴스와 괴벨스 식 선동이 판치는 세상에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해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독자들에게 왜곡된 현실을 재해석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설가 김규나는 김규나는 2006년 단편소설 『내 남자의 꿈』으로 부산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칼』로 200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소설가가 되었다.

2006년에는 에세이집 『날마다 머리에 꽃을 꽂는 여자』, 2010년에는 단편소설집 <칼>을 출간했다. 2007년에 제25회 현대수필문학상을 수상했다. 2017년 발간한 첫 장편소설 <트러스트미>로 독자들에게 강한 존재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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