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세월호 노래방’ 거짓말 논란에 휩싸인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파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KBS공영노동조합(성창경 위원장)은 4일 “문재인 대통령 위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있는 것이 사실인가 보다”며 빗발치는 사퇴 요구에도 꿈쩍이지 않는 양승동 후보자를 강하게 질타했다.
노래밥 법인 카드 사용과 관련 공영노조가 직접 취재한 결과, 해당 노래방이 술을 판매하고 있는 사실을 들며 양 후보자가 새빨간 거짓말을 했음을 지적했다.
공영노조는 아울러 사장에 취임하기도 전 인사 내정설이 돌고 있다며 “언로노조 맘대로 하는 세상이 오긴 왔나보다”며 언론노조의 전리품으로 전락한 듯한 KBS 내부의 분위기도 전했다.
공영노조는 그러면서 “아무리 생각해봐도, 양승도 후보 당신은 사장감이 아니다. 고집을 피우다가는 당신과 회사가 더 불행해질 수 있다”며 양 후보자의 사퇴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언론노조를 향해서도 “그리고 언론노조도 노조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사장을 견제하고 또 문재인 권력을 견제하라”며 “노조가 앞장서서 사장과 정권을 옹호하는 것, 이것이 상식적인가”라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도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나락으로 추락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양 후보자를 임명하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양승동 KBS사장 후보와 노래방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와 양승동 후보의 마음이 급한가 보다. 4월 9일(월요일)로 취임식이 예정되어 있고, 월요일에 본부장과 앵커, 화요일에 국부장 등의 인사설이 나돌고 있다.
아직 공고도 나지 않았는데 일부 지역 특파원은 벌써 내정됐다는 말이 나돈다. 언론노조 맘대로 하는 세상이 오긴 왔나보다. 사장을 대통령이 임명하기도 전에 벌써 이 모양새니, 문재인 대통령 위에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가 있는 것이 사실인가 보다.
1,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일부세력이 양승동 후보가 세월호 당일 노래방에 간 것이 뭐가 그리 대수냐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보다는 후보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유출한 직원과 노래방에 간 것을 문제 삼는 자들이 ‘개혁저항세력’이라고 말한다.
입은 비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하자. 양승동 후보가 세월호 당일 노래방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고도 그 후 세월호 리본을 달고 다녔다면, 이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모욕이고 세월호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그 아까운 생명들이 수장(水葬)되는 것을 하루 종일 TV 생중계를 통해 지켜보고도 노래 부를 기분이 났단 말인가. 양승동 후보가 소속된 언론노조는 당시 KBS 사장이 세월호 취재진을 격려하러 팽목항에 갔다가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희생자를 모욕했다며 물러가라고 외쳤던 자들이다.
그뿐인가. 당시 교육부 장관이 현장에서 컵라면을 먹었다고 “이 판국에 라면이 목으로 넘어 가냐” 며 언론들이 ‘황제라면’이라며 사퇴를 주장했고, 끝끝내 사퇴시킨 것 아닌가.
그런데 자신들이 내세운 양승동 후보가 세월호 당일에 노래방에 간 사실이 드러나자 다른 잣대를 들이대어 양승동 후보를 옹호하고 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해도 되지 않는다.
2, 양승동 후보는 생중계되는 상황에서 거짓말을 계속했다.
양승동 후보는 청문회에서 야당 측 의원이 질문하자 ‘노래방에 가지 않았다’, ‘기억이 없다’고 무려 10시간 이상 버티었다.
박대출 의원이 양승동 후보가 노래방에서 결제한 16만 천원어치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문건을 제시했는데도, 양 후보는 ‘법인카드 내역을 직원들은 볼 수 없다’고 하다가 다시 ‘3개월 치만 볼 수 있다’고 둘러대며 거짓말을 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KBS공영노조 위원장이 “이 자리에 노트북을 준다면 저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모두 공개해 보여 드리겠다”고 하자 궁지에 몰려 법인카드 사용한 것을 인정하고 사과한 것 아닌가.
그것이 끝이 아니다. 자신의 카드는 결제되었지만, 자신은 노래방에 간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새빨간 거짓말 아닌가.
노래방에 간 것보다, 이런 거짓말을 거리낌 없이 해대는 후보를 사장으로 모셔야하는 직원들은 억장이 무너진다. 중계방송을 지켜본 국민들은 “KBS에 그리 사람이 없어 저런 사람을 사장으로 내 세우느냐”며 혀를 찼다.
비난이 빗발치는 것 안 들리나. 부끄럽다. 얼굴을 들고 회사에 다니기가 정말 부끄럽다.
3, 노래방은 현재 한 시간 2만원, 술을 팔고 있다.
공영노조는 문제의 노래방을 취재했다. 현재 노래는 한 시간에 2만원이며 술을 판매하고 있다. 술을 먹지 않고는 16만 천원이라는 금액이 나올 수가 없다. 4년 전 당시에는 노래방 값이 한 시간에 1만원이라는 소리가 있다.
참혹했던 그날,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를 기분이 났던가. 그날은 온 국민이 ‘트라우마’가 생길 정도로 우울했고, 슬펐고, 아팠다.
그래서 대통령에게까지 분노를 쏟아 부었고 결국 탄핵에 이르게 했다.
그런데 그날 프로그램 특집을 마치고 갔단다. 그런데 아래 직원들이 갔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자신은 쏙 뺐다. 정말 비겁하다. 공영노조는 지역의 한 제작진을 통해 당일 양승동 편성제작국장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증언을 들었다는 것을 확보했다.
하나의 거짓말을 숨기려면 수십 가지의 거짓말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 그만 이쯤에서 거짓말을 멈추고 사퇴하라. ‘거짓말 사장’, ‘노래방 사장’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사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
4,“ 법인카드 사용내역 유출자는 개혁저항세력”
양승동 후보자와 언론노조는 양 후보자의 거짓말과 이중처신 등을 지적한 것에 대해 개혁저항세력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뭐가 개혁인가? 좌파 방송으로 만드는 것이 개혁인가? 천안함을 북한이 침몰시키지 않았다고 방송해야 개혁인가.
언론노조원들이 보직을 싹쓸이하고, 특파원이나, 해외연수도 언론노조원들에게만 기회를 주는 것이 개혁인가.
이런 형편인데도, 양승동 후보를 내세워 언론노조가 뒤에서 조종한다는 것이 헛소문 이라고 할텐가.
자신들이 회사를 장악하는 것이 ‘개혁’이고 그에 반대하는 것은 ‘적폐’인가, 길가는 사람들을 막고 물어보라. 그것이 말이 되는가를.
어용세력을 동원해 어설픈 변명을 하려 하지 말고, 당장 익명 게시판에 들어가 보라. 얼마나 많은 언론노조원들이 노조지도부와 양승동 후보를 질타하고 있는지 보란 말이다. 정말 부끄러워질 것이다.
5, 물러나라, 진심으로 충고한다. “물러나라!”
아무리 생각해봐도, 양승도 후보 당신은 사장감이 아니다. 고집을 피우다가는 당신과 회사가 더 불행해질 수 있다.
그리고 언론노조도 노조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서 사장을 견제하고 또 문재인 권력을 견제하라. 노조가 앞장서서 사장과 정권을 옹호하는 것, 이것이 상식적인가?
문재인 대통령도 임기를 마치기도 전에 나락으로 추락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양 후보자를 임명하지 말기 바란다.
2018년 4월 4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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