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사장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전부터 벌써 인사권을 휘두른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KBS공영노동조합(성창경 위원장)은 21일 성명을 내어 “사장 인사청문준비단이 점령군이냐”며 반발했습니다.
공영노조에 따르면, 준비단은 마치 ‘점령군 사령부’처럼 KBS 내부 경영과 관련해 직원 해외 출장을 막고, 징계 아나운서의 복귀를 주도하는 등 월권을 저지르고 있다.
공영노조는 “차기 임원을 포함한 인사까지 여기서 논의된다는 의혹이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마치 ‘전두환 쿠데타’ 이후 ‘국보위’ 시절이 떠오른다. 그들이 완장차고 다니면서 갑(甲)질 해대던 때 말이다.”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경고한다. 경거망동하지 말라. KBS가 ‘구멍가게’ 인줄로 아나”라며 “KBS는 어설픈 완장들의 실험적 무대나 놀이터가 아님을 알라. 전직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대가로 방송사를 전리품으로 탈취한 것으로 안다면 오판이다.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이하 성명서 전문 -
(KBS공영노조 성명서)
‘사장 인사청문준비단’, 점령군인가
양승동 사장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위해 임시로 조직된 ‘인사청문준비단’이 마치 ‘사장직 인수위원회’인양 여기저기서 세를 휘두른다는 잡음이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준비단이 마치 ‘점령군 사령부’같이 이 곳 저 곳에 손을 대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KBS 모(某) 자 회사가 인사를 하려고 하자, 새 사장이 취임하기 전에 인사를 하지 말라고 했다고는 증언이 나왔다. 또 모 직원이 해외출장을 가려는 것도 이 준비단이 못 가게 막았다는 말이 있다.
그 뿐 아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세계공영방송대회를 앞두고 전임 사장이 시내 모 호텔을 총회 장소로 예약하라고 지시했다는데, 이것도 막았다는 소리도 들린다.
총회 장소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3월 말까지 계약을 마쳐야 하는데도, 아직까지 결정을 유보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회사의 허락 없이 외부행사에 나갔다가 징계를 받은 모 아나운서의 프로그램 복귀도 준비단이 나서서 주도했다는 증언이 있다. 차기 임원을 포함한 인사까지 여기서 논의된다는 의혹이 있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마치 ‘전두환 쿠데타’ 이후 ‘국보위’ 시절이 떠오른다. 그들이 완장차고 다니면서 갑(甲)질 해대던 때 말이다.
호가호위(狐假虎威),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사장을 앉혀놓고 뒤에서 모두 조종하겠다는 의도 아니겠는가.
능력이 아니라 이념과 정파적 충성도를 보고 인선을 하고 또 KBS를 운영한다면, 우리 회사는 곧 망할 것이다. 사장이 중도에 물러난 사례가 수없이 많다는 것을 모르는가.
경고한다. 경거망동하지 말라. KBS가 ‘구멍가게’ 인줄로 아나.
이웃 회사가 공포의 보복, 아마추어 경영으로 망가지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 들리지 않는가.
KBS는 어설픈 완장들의 실험적 무대나 놀이터가 아님을 알라. 전직 대통령 탄핵에 앞장선 대가로 방송사를 전리품으로 탈취한 것으로 안다면 오판이다.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를 것이다.
KBS는 그대들이 회사가 아니라 국민의 것임을 명심하라.
2018년 3월 21일 KBS공영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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