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전 MBC 앵커의 자유한국당 입당과 관련, 공정방송노동조합(위원장 이순임)은 12일 “MBC는 귀하고 훌륭한 인재를 이번에 무참히 내다버린 격”이라며 배 전 앵커의 MBC 퇴사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공정노조는 이날 ‘오늘의 이슈’ 보고를 통해 “배 앵커는 작년 MBC에서 총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노조원들로부터 파업에 동참하라고 크고 작은 압력을 받아왔다”며 “하지만 그가 끝내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뉴스데스크’를 진행하자 이후 노조원들로부터 인격적으로 심한 모욕감을 동반한 음해성 공격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승호 사장은 취임한 당일 날에 배현진 앵커를 갑자기 ‘뉴스데스크’에서 하차시켰고 이로 인해 배 앵커는 시청자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기회도 없었다”면서 “회사는 그후 3개월 동안 배현진 앵커에게 ‘적폐청산’이란 이유로 부서 발령을 내주지 않고 모든 업무에서 배제시킨 뒤 MBC 미디어센터 6층의 조명기구 창고에 임시 사무실을 만들고 그곳에서 업무대기 상태로 지내게 했다”고 비판했다.
공정노조는 “MBC든 KBS든 아나운서와 기자는 수없이 많다. 하지만 어느 방송에서나 배현진 앵커처럼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한몸에 받는 간판급 앵커로 거듭나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며 “MBC가 어렵게 키운 간판급 스타 배현진 앵커는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수모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퇴사를 했다. MBC는 귀하고 훌륭한 인재를 이번에 무참히 내다버린 격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MBC를 퇴사한 배현진 앵커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MBC 안에서 이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 MBC를 포함한 공영방송이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해야겠단 결심을 했다”고 정치입문 배경을 설명했다”며 “우리 MBC는 먼 미래를 길게 내다보면서 인재를 영입하고 키워야 할 것이지만 이번 배현진 앵커의 퇴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아쉽고 매우 안타깝고 한없이 씁쓸하다는 느낌이 든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아울러 “조용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배현진 앵커의 앞날을 축복한다”고 덧붙였다.
- 이하 전문 -
MBC 공정방송노동조합에서 드리는 오늘의 이슈(2018.3.12.)
안녕하십니까?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지 3개월 만에 MBC의 대표급 뉴스 진행자 배현진 앵커가 퇴사를 한 후 자유한국당에 입당함에 따라 최근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배현진 앵커는 2008년 MBC에 입사한 이후 2010년부터 2017년까지 7년간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맡으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습니다. 저는 MBC의 배현진 앵커를 볼 때마다 자기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가운데 행동이나 동작이 매우 조용하고 사랑스러운 여성이라는 느낌을 받아 왔습니다.
배현진 앵커는 작년에 MBC에서 총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노조원들로부터 파업에 동참하라고 크고 작은 압력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그가 끝내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뉴스데스크’를 진행하자 이후 노조원들로부터 인격적으로 심한 모욕감을 동반한 음해성 공격에 시달려왔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MBC의 최승호 사장은 취임한 당일 날에 배현진 앵커를 갑자기 ‘뉴스데스크’에서 하차시켰습니다. 이로 인해 배 앵커는 시청자들에게 작별인사를 할 기회도 없었습니다. 회사는 그후 3개월 동안 배현진 앵커에게 ‘적폐청산’이란 이유로 부서 발령을 내주지 않고 모든 업무에서 배제시킨 뒤 MBC 미디어센터 6층의 조명기구 창고에 임시 사무실을 만들고 그곳에서 업무대기 상태로 지내게 했습니다.
MBC든 KBS든 아나운서와 기자는 수없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방송에서나 배현진 앵커처럼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한몸에 받는 간판급 앵커로 거듭나기는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배현진 앵커는 2008년에 수천대 1의 경쟁을 뚫고 MBC에 입사한 이후 '우리말 나들이', '5시 뉴스', '100분 토론' 등 여러 프로그램에서 진행자로서의 훈련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우뚝 성장한 우리 MBC의 대표적인 특A급 뉴스 앵커입니다.
MBC가 어렵게 키운 간판급 스타 배현진 앵커는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수모를 견디다 못해 스스로 퇴사를 했습니다. MBC는 귀하고 훌륭한 인재를 이번에 무참히 내다버린 격이나 마찬가지입니다. MBC를 퇴사한 배현진 앵커는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서, “MBC 안에서 이제 각자의 생각과 의견이 존중받을 수 있는 자유는 사라졌다. MBC를 포함한 공영방송이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제가 역할을 해야겠단 결심을 했다”고 정치입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우리 MBC는 먼 미래를 길게 내다보면서 인재를 영입하고 키워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배현진 앵커의 퇴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아쉽고 매우 안타깝고 한없이 씁쓸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조용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배현진 앵커의 앞날을 축복합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이번 주도 건강하고 행복하십시오.
2018. 3. 12.
MBC 공정방송노동조합 위원장 이순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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