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비트 코인 매직
[신간] 비트 코인 매직
  • 김민성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8.02.14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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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림은 현재 보안 관제 전문기업인 (주)넥스지에서 블록체인 신사업단 전략기획팀장으로 있다. 소설가이자 프로그래머, IT 칼럼니스트, 온라인 매체 기자. 어린 시절 세운상가에 전시된 8비트 애플(Apple)을 보고 컴퓨터와 인연을 맺었다. 16비트 컴퓨터로 넘어가던 시절, 아무런 도움 없이 버려진 부품을 모아 컴퓨터를 조립했고 세운상가와 용산 전자상가를 오가며 조립 PC 사업을 꾸리기도 했다. 내친 김에 독학으로 몇몇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혔고 이후 IT기업 기획자, 온라인 마케터, 전자상거래 업체 대표로 일했다. 

20대 초반부터 잡다한 글을 줄기차게 써왔다. ‘앙마’, ‘가츠’, ‘칭기’ 등 다양한 닉네임으로 전방위적 집필 활동을 해왔다. 건설노동자, 요식업소지배인, IT기획자, 영상편집자, 프로덕션 대표, 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소설가로 전업했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다룬 장편소설 『입자』에 이어 ‘암호화폐’에 관한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 자료를 수집하던 중 소설보다 더 드라마틱한 암호화폐의 역사와 실체를 먼저 소개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경제의 흐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암호화폐. 흔히 가상화폐라고 부르는 이 암호화폐는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1983년에 이미 그 개념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1998년 웨이 다이(Wei Dai)와 닉 재보(Nick Szabo)가 암호화폐와 관련된 아이디어와 기술을 발전시킨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08년 8월 18일 비트코인의 인터넷 도메인(bitcoin.org)이 등록되었고, 2008년 10월 31일 ‘사토시 나카모토 Satoshi Nakamoto’라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 「비트코인 백서」라는 논문을 인터넷상에 게재하면서 암호화폐의 서막을 알렸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암호화폐는 기존 ‘화폐’에 대한 기본 개념을 뒤바꾸었다. 암호화폐는 정부나 특정 기관을 매개로 한 거래 시스템이 아닌, 개인과 개인이 인터넷을 통해 직접 연결되어 파일을 공유하는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교환된다. 즉, 하나의 블록(암호화폐) 정보를 다수의 사용자와 공유함으로써 이중 사용을 방지하고 모든 정보의 비대칭적 보유를 방지한다. 이러한 암호화폐의 특성은 기존 화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혁명적인 개념이다. 

2011년 4월 미국의 대표적인 시사주간지 『타임』이 비트코인에 매우 우호적인 기사가 실었다. 비트코인을 진정한 디지털 화폐로 소개하면서 사토시 나카모토가 창시한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결과물로 비트코인이 탄생했으며, 분산성과 익명성을 가진 세계 최초의 디지털 통화라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2011년 기준으로 비트코인 시장의 전체 규모가 500만 달러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성장할 것이며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업체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임』이 전망한 대로 오늘날 암호화폐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과 독일, 미국처럼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인정하고 관련 법규를 정비하는 등 본격적인 암호화폐 사용에 대비하는 국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암호화폐의 어떤 특성이 전 세계 사람들을 열광시키는가? 비트코인의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과 아이디어, 소스를 모두 공개했다. 소스의 공개는 자유소프트웨어 정신에 입각한 것으로 누구나 비트코인을 조금 수정해서 새로운 암호화폐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은 대중의 눈을 국가 주도의 통제에서 벗어난 암호화폐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동안 국가 주도로 벌어져 왔던 불투명한 통화정책에 실망한 대중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2011년 6월 19일에는 가상화폐 거래소인 마운트곡스의 데이터베이스가 해킹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번 킹으로 6만여 명에 달하는 회원의 이름과 이메일, 비밀번호가 유출되었고, 부수적으로 마운트곡스와 같은 비밀번호를 중복 사용하던 유저들은 다른 사이트에서도 피해를 입었다. 2018년 1월에는 일본의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체크가 해킹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5,600억 원 상당의 코인이 손실되었다. 

암호화폐가 본격적으로 거래된 이후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거래소 해킹을 비롯해 가격의 급등락 문제, 투기 관련 문제 등 암호화폐 사용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사건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련 정부 기관의 섣부른 판단과 발표로 암호화폐 사용자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암호화폐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지난 10년간 벌어진 사건을 연대기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개별 사건들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내포된 의미를 추론해내는 것은 유동성이 높은 암호화폐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요건이다. 

『비트코인 매직』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역사적 사건을 추적하여 살피면서 내포된 의미를 밝힌다. 연대기적으로 정리하고 분석한 내용을 통해 일반인이 잘 모르는 암호화폐의 특성을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현실적인 전망과 조언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암호화폐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면서 실제적인 투자에 대한 안목을 기르고 암호화폐의 미래를 전망해볼 수 있다. 나아가 21세기 통화 정책의 방향에 대한 큰 그림까지도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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