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교육 논란의 대표적인 예는 2010년 텍사스주 공립학교 역사교과서 사건이다. 텍사스에서는 10년마다 초중고 교과서 내용을 15명으로 구성된 텍사스주 교육위원회가 수정한다.
2010년 당시 교육위원회 대다수를 차지하던 공화당 소속의 보수 교육위원들은 480만명의 텍사스 초중고생들이 보는 교과서, 특히, 역사교과서가 진보 쪽으로 지나치게 기울어졌다며 교과서 내용 중 100여 군데를 수정하는 ‘균형 작업’을 시작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미국 건국아버지들의 기독교 신앙이 강조되고 건국문서들이 성경의 원칙, 특히 모세가 세운 원칙에 영향을 받았다는 내용을 추가한다.
- 토마스 제퍼슨이 18세기, 19세기 계몽주의를 불러 일으킨 인물에서 빠지고 대신 존 칼빈을 넣는다. 기독교인이 아닌 토마스 제퍼슨은 정교분리라는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라고 보수 교육위원들은 비판해왔다.
- 1960, 70년대 힙합 문화를 중요한 미국 문화운동으로 넣으려는 진보적 교육위원들의 주장을 무산시킨다.
- 1980년대와 90년대 보수주의자들의 부상, 즉, ‘미국과의 계약’(Contract with America), 헤리티지재단, 도덕적 다수(Moral Majority), 전국총기협회 등의 내용을 추가한다.
-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계 미국인 뿐 아니라 독일계 및 이탈리아계 미국인도 수용소에 갇혔다는 사실을 추가한다. 그동안 일본계 미국인만 수용소에 넣었다는 아시안계 차별에 대한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다.
- 역사책에서 시대를 구분할 때 ‘BC’와 ‘AD’ 대신 ‘BCE’와 ‘CE’로 대체하자는 진보위원들의 주장을 무산시키고 그대로 ‘BC’와 ‘AD’를 사용한다. ‘BC’와 ‘AD’는 ‘Before Christ’와 ‘Anno Domini’의 약자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전후로 역사를 구분하는 의미다. 하지만 ‘BCE’와 ‘CE’는 각각 ‘Before Common Era’와 ‘Common Era’로 예수 그리스도를 뺀 개념이다.
- 학생들이 독립선언서와 미국 헌법의 중요성을 배우는 주간을 ‘자유를 기념하는 주’(Celebrate Freedom Week)라고 부르며 기념하도록 한다.
- 학생들이 공부해야 할 경제학자로 자유시장경제이론의 양대 거목인 밀튼 프리드먼과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를 추가한다. 그동안은 아담 스미스, 칼 막스, 존 케인즈만 있었다.
- ‘자본주의(Capitalism)’라는 표현 대신 ‘자유기업시스템(Free-enterprise system)’을 사용한다. 자본주의라는 말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제거하려는 의도다.
- 정부의 과세와 규제가 민간 기업들의 활동을 제한한다는 내용을 추가한다.
- 민주당의 ‘위대한 사회(Great Society)’정책이나 소수민족우대정책이 ‘예기치 않은 부정적 결과’를 초래했다는 내용을 추가한다.
- 모든 사회문제를 국가나 사회 탓으로 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10대 자살, 폭력, 성, 마약 등의 사회문제에 개인 책임을 강조한다.
- 미국 정부를 표현할 때 ‘민주적 사회’(democratic society) 대신 ‘헌법적 공화국’(Constitutional Republic)’을 사용하도록 한다.
- UN 등 국제기구가 미국의 주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것을 추가한다.
이 수정안은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고 진보적 교육위원과 역사학자들은 역사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발했지만 그해 5월 채택됐다.
당시 이를 주도한 돈 멕레로리 교육위원회 의장은 “그동안 진보들에게 왜곡된 역사의 균형을 잡게 됐다”며 “이것은 자랑스러운 미국인 의식과 기독교 정신의 회복하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교육위원 중 한 명인 바바라 카그릴은 한 예를 들었다. 기존 역사책이 2차 세계대전의 전세를 역전시킨 연합군의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부정적으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카글리 위원이 문제삼은 것은 미군의 오마하 해변 상륙작전에 대한 제목이었다. 당시 미군은 프랑스 오마하 해변에 상륙하는 작전을 펼쳤는데 예상 외로 저항이 심해 고전했다.
하지만 결국 승리했고 교두보를 마련했는데 기존 역사책은 이를 두고 ‘오마하의 악몽’이라는 제목으로 소개했다. 카글리 위원은 수정안을 통해 그 제목을 ‘영웅들의 날’로 바꿨다.
“우리는 학생들이 이때 희생한 미군들이 진정한 영웅이라는 것을 알기를 원한다. 제목이 바뀌면 교사들이 교실에서 가르칠 때 사용하는 톤도 바뀐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 학생이라도 이 교과서를 읽고 마음가짐이 바로 되는 것이다.
애틀란타=이상민 기자 proactive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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