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일 ‘국과수가 태블릿PC에 대한 조작과 수정은 없었다고 했다’는 JTBC 보도에 대해 “그렇게 발표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국과수 홍보담당관 이모씨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저희 기관은 감정을 의뢰한 기관에 결과만 회신할 뿐, 감정 결과에 대해 따로 입장 표명을 하지 않는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JTBC는 27일 방송 <국과수 "태블릿, 조작·수정 없었다"…조작설에 '쐐기'>를 통해 “작년에 JTBC가 입수해 보도했던 최순실 태블릿PC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감정 결과가 나왔다”며 “국과수는 "태블릿PC에 대한 조작과 수정은 없었다"는 결론을 법원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JTBC는 그러면서 “태블릿PC의 동선과 정호성 전 비서관의 진술, 그리고 그 안에 있던 국가 기밀 자료를 토대로 최순실 씨가 실제 사용자라고 못박았던 검찰의 결론을 국과수가 최종적으로 확인해준 것”이라며, “저희는 검찰과 국과수의 결론을 바탕으로 태블릿PC 조작설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JTBC 해당 보도 기사 캡처 이미지 |
JTBC의 이 같은 보도는 국과수가 직접 포렌식 분석 결과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처럼 비춰졌다. 하지만 국과수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던 것.
국과수 이모 씨는 ‘JTBC는 국과수가 직접 입장을 밝힌 것처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지 않으면 국과수가 그렇게 말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지 않느냐’는 기자 질문에 “저희는 공식적으로 말씀드린 적이 없고, 결과만 회신했다”고 재차 확인해줬다.
한편 국과수가 JTBC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확인함에 따라 태블릿PC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국과수 포렌식 결과를 놓고 JTBC가 다시 자의적 해석으로 보도함으로써 법적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본지 미래한국 한정석 편집위원은 이와 관련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과수 검증 결과를 놓고 JTBC와 자유한국당 태블릿PC TF팀이 전혀 다른 보도와 입장을 내놓자 “최순실 변호인에게 연락해 JTBC의 보도에 대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요청을 해야한다”며 “JTBC의 이 기사가 국과수의 입장과 일치하는지 아닌지를 국과수로부터 확인받아,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면 그걸 증거로 제시하라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은 이어 “그러면 언론중재 위원회는 반드시 심의 중재를 하게 되어 있다”며 “JTBC가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 바로 '정정보도 요청 및 사과문고지와 손해배상'청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보도가 악의적인 오보인지 아닌지는 국과수 입장으로 명백하게 밝힐 수 있다. 그런 걸 놓치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언중위나 법원에서 'JTBC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판정을 받는 것이 검찰과 입씨름하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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