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저항으로 시작된 기적
작은 저항으로 시작된 기적
  • 한정석 미래한국 편집위원
  • 승인 2017.11.22 14:18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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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 100돌 기념우표 발행한 한국대학생포럼 [박성은 대표 인터뷰]

한국대학생포럼은 ‘한대포’라는 줄임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진실의 포탄’을 날린다는 한대포는 광우병 파동을 겪던 대학생들이 캠퍼스에서 현실의 문제를 옳게 진단하고 공부하자는 취지로 모인 학술 동아리. 올해로 초대 운영위원회가 발족한 지 8년 째, 한국대학생포럼 회원들은 박정희 대통령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통해 행동하는 청년 보수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미래한국이 박성은 대표(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박정희대통령기념관에서 만났다.

▲ 박정희 대통령100돌 기념 우표와 박성은 한국대학생포럼 대표

- 박정희 대통령 기념우표 사업이 많은 시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는데, 어떻게 추진하게 된 건가요?

박정희 대통령 100돌을 맞이해 발행되기로 한 기념우표가 새 정권이 들어서면서 돌연 취소되어 버렸다는 뉴스를 봤어요. 아쉬움을 느끼는 시민들이 많았지요. 그때 10만 명 서명운동이 진행되는 모습을 지켜 보면서, 불현듯 우정사업본부에서 제공하는 우표 주문제작 서비스(‘나만의 우표’)를 떠올렸습니다. 원래는 돌잔치나 결혼식, 군 입대 등을 기념하며 소량을 주문제작해서 소장할 수 있도록 일반인들이 이용하도록 제공하는 서비스죠. 이걸 몇 천 장, 몇 만 장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 단순히 아쉬움에서 시작했다?

그렇지만은 않아요. 박정희 대통령 100돌을 기리는 의미도 분명히 있지만, 문재인 정부가 시민들과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불발시킨 조치에 대해서 저항하는 의미도 짙다고 생각했죠. 시민의 힘으로 직접 모은 성금으로 기념우표 발행을 성공시킨다면 문재인 정부에 저항하는 국민행동의 성격이 될 수 있다고 봤어요.

- 진행 과정이 순탄치 않았을 것 같은데…

처음에 알아보니 생각보다 어려움이 있었어요. 첫째로는 초상권, 저작권 등의 법적 문제 때문에 타인 사진(특히 연예인이나 유명인)으로는 ‘나만의 우표’를 제작할 수 없다는 부분이었죠. 그런데 우정사업본부에서 타인 사진을 이용하고 싶을 경우, 본인과 사진의 저작권자에게 초상권, 저작권 등의 사용 허가를 받아 오면 만들어 주겠다는 답변이 왔어요.

일개 대학생이 박정희 대통령의 유족을 만나거나 옛날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를 추적해 내서 사진 사용 허가를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죠. 둘째로는 예상했던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는 사실이었어요. 전지 1매당 6장의 우표가 들어가는 상품의 제작 비용은 무려 6000~7000원에 달했고, 고작 1000장을 제작한다 해도 700만 원의 거액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저희는 그런 돈이 없었고요.

- 결국 아이디어만 가지고 시작했다는 것이군요.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면?

법적 문제와 돈 문제, 크게 두 가지 문제 때문에 ‘나만의 우표’ 제작은 아이디어로만 그친 채 물거품이 될 뻔했죠. 그런데 박정희 대통령 100돌 기념우표를 간절히 기다리는 시민들의 염원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줄 거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시민들에게 이 프로젝트를 알리고, 성금을 모아 제작비용을 마련하는 방법을 생각해 냈죠. 그렇게 해서 이 프로젝트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박정희 대통령의 유족을 만나고 사진 저작권자를 찾는 일도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업기획서를 가지고 정규재TV 측을 만났는데 흔쾌히 도와주셨어요. 정규재TV 시청자 영상을 통해 ‘나만의 우표’ 발행 프로젝트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는데, 빠르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한국경제신문, 조선일보 등 다양한 언론사에서 이 일을 취재해 기사에 실어 줬어요. 지면 신문을 통해 소식을 접한 분들이 성금을 보내 주시기도 했구요.

- 재원은 마련이 되었는데, 저작권 초상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프로젝트가 여러 사람에게 알려지자 법적 문제에 관해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이 나타났고, 소개를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유족 대표인 박지만 회장을 만날 수 있었어요. 그분 역시 신문 등을 통해 한국대학생포럼의 소식을 접하셨다며 반갑게 맞아 주셨고, 유족을 대표해 흔쾌히 초상권 사용 허가를 내주셨죠.

초상권은 유족에게 허가를 받았으므로 해결이 되었는데, 문제는 이제 저작권이었어요. 저작권 사용 허가를 받으려면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을 찍은 사진작가를 찾아내야 하는데 도대체 그게 누군지 알 수가 없었죠. 사진기사를 추적하기 위해 박지만 회장과 박정희기념도서관, 구미시청, 박정희생가보존위원회 등 다양한 곳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 누구도 원 저작자를 찾아내지 못했어요.

▲ 한국대학생포럼 회원들이 박정희 대통령100돌 기념우표 주문을 발송하고 있다.

- 저작권자를 찾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군요. 어떻게 해결이 됐나요? 

포기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던 때에 박지만 회장의 부인이신 서향희 변호사가 ‘대통령의 사진은 일반 대중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변호사 의견서를 작성해 주셨어요. 한국저작권위원회로부터도 저작권 이용이 가능하다는 공문을 받았고요.

그래서 서향희 변호사가 적어 주신 의견서와 저작권위원회의 공문 내용을 종합해서 ‘저작권 사용 허가서’ 대신 ‘우정사업본부장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호소 글을 작성해 제출했어요. 이런 내용이었죠. “시민들로부터 모은 성금 약 1억 8천만 원이 있다. 우표 3만 장 제작을 하고 싶다.” 그러자 별안간 한국우편사업진흥원이라는 곳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서류의 진위 여부를 파악한 뒤 별도 심의가 있을 예정이라느니, 유명인의 사진이라 심의가 어려울 것이라느니, 하는 소리를 늘어놓았어요.

우정사업본부 측으로부터 ‘초상권, 저작권 사용 동의서만 제출하면 만들어 주겠다’는 답변을 수차례 받았는데 이제 와서 별도 심의가 필요하다느니 하는 말을 늘어놓아서 화가 잔뜩 났죠. 그런데 항의 전화를 하면 모두 자기 소관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어야 했어요. 그래서 이 일을 페이스북에 게시해 프로젝트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알렸죠.

그러자 다음 날 오전에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와서 ‘일부러 전화를 피한 것이 아니니 오해를 풀어 달라, 우표는 예정대로 만들어 주겠다’고 알려 왔어요. 정말 다행인 일이었지요. 예상보다 많은 시민분들이 크게 성원을 보내 주셔서, 3주 만에 목표액을 한참 상회하는 2억 원 이상을 모금해 총 3만 장을 발행했어요.

- 마치 한편의 영화 스토리 같습니다. 지나고 보니 어떤가요?

종종 내가 전 국민을 상대로 무슨 짓을 벌인 건가, 하고 두려움을 느낀 적이 많았어요. 너무나도 큰 돈이 오가니 은행 직원들은 매번 저를 흥미롭게 쳐다보고, 밤이고 낮이고 문의 전화가 빗발쳐 휴대폰을 하나 더 개통해야 할 정도였죠.

많은 분들이 응원과 격려를 보내 주시는데, 저작권 문제가 꽤나 오랫동안 해결이 되지 않아 이 모든 것이 무산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두려움과 걱정의 연속이었어요.

사실 수시로 기도를 하면서 버텼던 것 같아요. 홍보 3주차(9월 4일에 홍보 시작)인 9월 29일에 결국 우정사업본부의 승인을 받아내고 나서야 처음으로 발 뻗고 푹 잤어요. 3주 동안 마음고생 한 것이 너무 심해서… 11월 들어서 폭발적인 양의 포장, 배송 작업을 감당해 내고 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 반대자들의 비난이나 공격도 있었을 것 같은데…

악플도 당연히 많이 달렸죠. ‘박정희 우표 따위를 만들다니’, ‘정유라처럼 비리로 이화여대에 들어간 게 아닌지 조사해야 한다’… 이런 댓글을 보고 어머니가 화를 굉장히 많이 냈어요. ‘젊은 적폐’라는 소리도 들었죠. 어떤 반대자들은 팟캐스트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공개적으로 비난을 하기도 했어요.

우표 제작비가 6000원대인데 왜 1만원씩 성금을 받느냐는 거였죠. 봉투 제작비나 후원 감사 편지 인쇄비용, 용역비, 발송비 등은 아예 생각을 못 하는 것인지… 비용에 관한 입장을 밝혔더니 오히려 성금을 내시고 지지해주신 분들은 그런 부분에 관해서 전혀 문제 삼지 않았어요.

반대자들이 특히 가장 많이 비난하는 부분은, 자유한국당에서 이 프로젝트를 지시하고 지원했다는 턱도 없는 소리였죠. 아주 티끌만한 근거라도 있으면 제시해 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저는 이 부분에서 한 치의 부끄러움이 없어요.

상식적으로 자유한국당이 이런 일을 왜 인지도도 없는 청년들을 앞세워서 시키겠어요? 자기들(반대자들) 입장으로서는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대학생들이 나서서 이런 일을 했을 거라는 생각을 해낼 수가 없으니 근거도 없이 무턱대고 한국당이 지시를 했다는 소문을 퍼뜨리는 것이죠.

- 이번 경험을 통해서 느끼게 된 바가 있다면?

이번 일은 거의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기획안을 공개했을 때 한국대학생포럼 운영진 친구들이 걱정을 많이 했죠. 1만 장 목표치 중에서 고작 1천 장도 수요를 채우기 어려울 거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어요.

그렇지만 저는 박정희 대통령을 기리는 시민들의 마음과, 기념우표 발행 불발에 대한 안타까움은 분명히 뭔가 이뤄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 같은 걸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법적 문제도 돈 문제도 하나도 해결된 게 없으면서도 도전을 한 것이고, 시민들은 기대했던 것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보여 줬다고 생각해요. 보수는 행동하지 않는다는 편견을 깼다고 자부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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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랑 2017-11-27 13:47:56
우리의 젊은이들의 노력과 성과에 찬사를 보냅니다.
박정희 탄신 100주년 우편은 우정사에서도 상당히 기록되어야 할 사건입니다.
저와 같은

joon 2017-11-24 17:51:39
힘내세요 숨어지내는 샤이보수들 많아요. 저도 20대 입니다.

denny 2017-11-24 17:37:44
북한사이버전사들 많네ㅋㅋ

신호원 2017-11-24 07:16:23
왜 이런기사가 나오나.... 써레기 조선이라서......ㅋㅋ....
미~친~년!!!!!!! 지롤하네

신호원 2017-11-24 07:16:04
왜 이런기사가 나오나.... 써레기 조선이라서......ㅋㅋ....
미~친~년!!!!!!! 지롤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