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여행의 황홀과 밀주(密酒)의 숙취 사이
밀월여행의 황홀과 밀주(密酒)의 숙취 사이
  • 돈 커크 미래한국 편집위원 · 전 뉴욕타임스 기자
  • 승인 2017.05.3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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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Moon)이라는 단어는 한국 새 대통령의 성(姓)에 어울리는 두개의 단어를 연상시킨다. 하나는 ‘밀월(蜜月) 여행(Honeymoon)’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밀주(密酒 moonshine)’ 인데 이 말은 19세기 미국에서 사용된 속어로 달이 비치는 야밤에 허가 없이 몰래 만들어진 위스키를 일컫는 표현이다.

▲ 달(Moon)이라는 단어는 새로운 한국대통령의 (姓)에 어울리는 두 개의 단어를 연상시킨다. 하나는 9밀월(蜜月)여행(Honeymoon)‘이고 또 다른 하나는 ’밀주(密酒 Moonshine)‘인데 이 말은 19세기 미국에서 사용된 속어로 달이 비치는 야밤에 허가 없이 몰래 만들어진 위스키를 일컫는 표현이다. / 브라이언 아자렐로(Brian Azzarello)와 에두아르도 리소(Eduner Risso) 의 잔인한 범죄만화 ‘MOONSHINE’#1은 미국의 고전적인 갱스터의 이야기를 담았다. / 사진출처 : cbr.com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당선 직후 대통령이 누리는 밀월 여행(honeymoon)을 즐기고 있다.

그의 여론 지지도는 최고이고 보수 지도자들과 보수 정책들을 열렬히 반대했던 선동가들을 보좌관으로 임명하고 있음에도 강한 반대에 직면하지도 않고 있다. 이것은 북한과 대화와 화해를 적극 옹호해온 그의 경력을 볼 때 예상했던 일이다.

하지만 이 달콤한 밀월 여행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한국의 대통령들은 임기 말년 아니면 재임 2년차나 재임 직후 불명예와 악평의 늪으로 추락하는 특이한 기록을 갖고 있다.

30년 전 채택된 ‘민주 헌법’에 따라 5년마다 열리는 대통령 선거가 시작된 후 모든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나기 전 터져 나오는 비난의 봇물을 직면해야 했다.

초기의 열광과 역대 대통령들의 몰락

5년의 대통령 임기가 끝나기 1년 전에 쫓겨난 박근혜는 성난 질책과 응징에 희생된 한국 대통령들 중 가장 최근의 경우이다. 1987년 민주 헌법 제정 후 선출된 첫 번째 대통령인 노태우는 임기를 마친 후 부패와 광주대학살 관여를 이유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햇볕정책으로 기억되는 김대중 대통령은 2000년 6월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했고 그 덕분에 노벨평화상 수상이라는 목적을 달성했지만 그 회담 성취를 위해 북한에 수억 달러의 돈을 준 것이 나중에 들통 났다.

햇볕정책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한국 대통령들에게 어김없이 닥쳤던 이런 비방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문재인의 밀월 여행이 끝날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밀주에 취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까? 밀주에 취한 것에서 깨어나기 시작하면 공격과 반격, 환멸과 실망의 숙취가 남게 되는 것일까?

한국 현대사는 어떤 대통령도 임기 초기에 기대와 개혁에 대한 약속, 부푼 희망이 끝까지 그렇게 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밀주를 먹으면서 흥청망청 놀던 기쁨은 김정은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계속하고 6차 핵실험을 한다면 예상보다 빨리 비참함으로 바뀔 것이다.

화해와 대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뭔지 의논해보자는 그럴듯해 보이는 협상에도 불구하고 북한 정권 생존의 핵심인 미사일,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김정은의 거절을 문재인은 얼버무릴 수 없다.

사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며칠 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고 1주일 뒤 또다시 다른 미사일을 발사하자 비난 성명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은 박근혜 대통령과 그의 선임자인 이명박 대통령이 내놓은 성명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해야 하고 화해가 이뤄지려면 북한의 비핵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북한은 박근혜와 이명박을 향해 퍼부었던 비난과 유사한 성명을 발표하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대신 북한은 ‘대결’의 신호들을 비난하며 핵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인센티브와 암묵적인 채찍을 담고 있는 정책을 마련하면 문재인에게 강경해질 것이다.

트럼프는 북한과 대화를 원하는 문재인의 바람에 보조를 맞출 것 같다. 그는 초기의 강경한 태도를 접고 북한과 좋은 관계를 이뤄갈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고 있다는 인상을 주려 할 것이다.

북한 미사일과 사드

하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김정은이 미사일 시험을 고집하고 있으며, 협상을 해도 미사일 시험 발사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북한의 계속되는 위협에 문재인이 박근혜와 이명박처럼 단호해질 수 있을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는 개성공단 재개 등을 통해  북한을 더 달래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 틀림없다.

그는 한 한국 여성이 금강산 여행지역 밖에서 서성이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죽은 지 9년이 지나도록 한국 방문자들의 안전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북한이 거부하고 있음에도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싶어 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 방문을 더 허가하는 등의 조치들을 통해 대북 화해를 하고 싶어 할지 모른다. 그는 10년 간의 햇볕정책 동안 한국이 북한에 무상 제공했고 지금 북한에 절실한 쌀과 비료를 다시 보내고 싶어 할지 모른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 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드를 철수시키라고 말하려는 생각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실제로 이 사드가 필요한 때에 사드를 제거하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밀주의 숙취에서 깨어난 후 사드는 북한의 끝나지 않는 위협에 한국을 방어하는 데 필수라는 것을 상기시키며 지금 있는 곳에 그대로 있어야 한다.

/ 번역 이상민 미래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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