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애국운동의 巨木
우익애국운동의 巨木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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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천 원광대 사학과 교수
김상철 변호사가 작고한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65세! 한창 일할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나는 병원에 문병을 한번 가보지도 못하고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아쉬웠던 점은 주변 인물들에게 지병이 있다는 점을 거의 알리지 않았던 점이다. 그래서 주변의 지인들은 같이 술도 마시면서 고인이 건강한 줄 모두가 착각했던 것이다.
 
예로부터 “자신의 허물을 숨기되, 질병은 널리 광고하라”는 말이 있다. 그 이유는 서로 정보를 주고받아서 건강을 조심하도록 권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김상철 변호사는 너무나 조국을 사랑했기에 애국운동 일을 너무 열심히 한 결과 과로로 인해 지병이 도져 일찍 타계했다.
 
참으로 대한민국에는 손실이요, 나라의 아까운 인재가 사라진 것이다. 한창 일할 나이에 이명박 정부가 막 새로 출범해서 산적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보수가 지지한 정권교체의 기쁨도 제대로 만끽하기 전에 갑자기 쓰러지고 말았고 오랫동안 병원에 계셨다.
 
내가 김상철 변호사를 알게 된 것은 뉴라이트전국연합 공동대표를 한 지 1년쯤 되는 2006년부터였다. 그 당시 김상철 변호사는 자유지식인선언의 공동대표를 하면서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김상철 변호사가 김영삼 정부에서 서울시장을 하다가 7일 만에 최단명시장으로 물러난 사실만 언론에서 확인했을 뿐이었다.
 
첫 면담에서 화려한 그분의 경력을 확인하니 한눈에 수재형의 인물임을 알 수 있었다. 그 분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와 변호사 등으로 일하면서 민주화와 인권 투쟁에 힘을 쏟았지만 후일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경험하면서 우익운동에 가담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내게 직접 술회했다.
 
김상철 변호사는 사람을 키울 줄 아는 인물이었다. 그분은 뉴라이트운동의 근황에 대해서 매우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내게 자유지식인선언 회원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하면서 자연히 그분의 조직 일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김상철 변호사는 주요 모임에서 항상 내게 정중하게 견해를 물어왔고 경청했을 뿐만 아니라 중요 회합에 참석을 알선했다.
 
대접 받을 시간에 일감을 찾으러 나섰던 운동가
 
참으로 고인은 애국자였다. 고인은 앉아서 대접을 받으려고 점잖게 기다리는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라 애국을 위해 일감을 몸소 찾아 나서는 분이었다. 자유지식인선언의 공동대표 이외에도 한미우호협회 회장,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장, 미래한국 발행인‧회장, 국가비상대책협의회 의장 등을 역임하면서 동분서주하셨다.
 
김상철 변호사가 마지막으로 심혈을 기울인 것이 미래연구원이고 주간지인 미래한국 발행 사업이었다. 지금은 미래한국이 그분의 유지를 받들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보수의 정론을 밝히는 훌륭한 잡지가 됐다.
 
이것은 모두 그분의 탁월한 애국심, 선견지명과 통찰력의 결과였다. 고인은 단순한 법률적 지식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 전반에 대한 광범하고 다양한 지식과 안목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북한해방을 위해 탈북자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경주했다.
 
결국 특히 법조계 출신으로 일신의 편안함을 버리고 우익운동에서 뛰어든 인물 중에서 그 분과 같은 인품과 재능을 가진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한 까닭에 그분이 차지했던 공간들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허전한 공간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우리는 사법계와 검찰의 좌경화를 목도하게 되는데 만약 그분이 살아 계셨더라면 사법부의 오만한 좌익판사들의 터무니없는 좌경판결과 소영웅주의에 빠진 검사들의 횡포를 결코 좌시하거나 방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분이 간 뒤 그 분이 더욱 그리워지고 그 분이 남긴 빈 자리가 참으로 커다랗게 느껴지는 것은 나만이 아닐 것이다.
 
법조계에서 변호사로 일하면 엄청난 수입이 있을 텐데도 시간을 할애해서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고, 애국운동을 통해 자신의 소신을 펼치려고 했던 고인의 헌신과 희생정신이 한국의 현대 인물사에 길이 빛날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고인은 한창 일할 나이에 통곡하는 우리 곁을 혜성처럼 떠나 버렸다.
 
그렇지만 그분이 남기고 간 유산과 못 이룬 과업들, ➀좌경화에 대한 제동 ➁북한해방을 위한 열정 ➂선진한국의 길 등은 살아 있는 우리 몫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제 남아 있는 우리는 옷깃을 다시 여미면서 ‘한반도 좌익’과의 투쟁의 목전에서 전열을 가다듬고 고인의 훌륭한 유지를 살리고 계승할 것을 다짐하는 것이 임무인 것을 알아야 하겠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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