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義人을 추모하며
우리 민족의 義人을 추모하며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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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수 명지대 명예교수 · 이승만 대통령 (양)아들
내가 김상철 박사를 알게 된 것은 1991년 여름 한미우호협회가 새로이 발족하는 모임에서였습니다. 당시 노태우 정부 후기에 정국이 매우 어지러워 반한(反韓)세력이 커지고 있어서 나라의 앞날이 매우 불안한 때였습니다. 국가의 안보를 걱정한 인사들이 모여 민간 차원에서 나라에 도움이 되고자 김상철 회장이 깃발을 들었던 것입니다.
 
법학도로 판사와 변호사 생활을 하면서 진정한 애국자인 김 박사는 어지러운 나라 형편을 좌시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그는 보기 드문 의인(義人)이었으며 의를 위해 헌신하는 명쾌한 실천가이고 사업의 훌륭한 경영가였습니다.
 
그리하여 기라성 같은 인재를 모아 조직을 하고 한미우호의 사업을 전개하면서 우리는 그가 연속하여 개척해 나가는 의로운 길과 각종 사업에 주목을 하고 때로는 함께 거리의 투사가 되는 그의 모습을 존경과 경탄의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김 박사는 보기 드문 정론(正論)의 이론가입니다. 그것은 그의 동서양의 깊은 학식과 정의와 신념에 찬 고매(高邁)한 인격의 소산입니다. 하나님의 의를 실천하고자 하는 그의 정론이 그의 온화하면서도 단호하며 결연한 모습과 결합해 무수한 인재를 끌어오고 실천력을 발휘해 엄청난 사업을 성취하게 했습니다.
 
그의 뚜렷한 정의 실천의 신념과 신앙 그리고 불굴의 용기는 이 시대의 누가 따라갈 수 있겠습니까.
 
김상철 박사는 우리 민족을 사랑하기에 그 역사적 진실을 존중해 우리가 처한 현대의 의미를 바르게 파악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의 위대함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것도 4‧19후 형성돼 굳어진 반이승만시대(反李承晩時代)의 와중에서 말입니다.
 
국제정치의 각축 속에서 우리 민족의 건전한 생존과 발전을 위해 이 민족을 광명의 길로 이끌어 자유민주의 꽃을 피게 한 우남(雩南) 이승만의 한국 민족에 대한 그 엄청난 공헌을 김 박사는 바로 알아낸 것입니다.
 
이승만의 진가 알아본 통찰력
 
김 박사는 이승만 박사가 1948년 5·10선거를 앞둔 3·l절 기념식에서 “한편이 죽어가는 몸을 살아 있는 편이라도 완전히 살려서 죽은 편을 살리기를 꾀해야 할 것이다”라고 한 대한민국 건국의 비장한 결심을 알게 됐던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한국민족의 자유독립과 자유민주 통일의 앞날을 겨냥한 국가 창업의 경륜이었던 것입니다.
 
김 박사는 2008년 7월 17일 대한민국헌법이 공포된 제헌절 제60주년 기념일에 ‘미래연구원’의 창립대회를 대한민국 건국의 산실이었던 이화장에서 개최했습니다. 그의 사명감과 포부를 가히 짐작할 수 있는 첫 출발이었습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건국으로 우리 민족이 주권을 회복한 후 험난했던 자유수호의 전쟁과 국가건설을 통해 오늘날 이룩한 자유와 번영의 세계사적 위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인류의 자유와 평화 그리고 번영에 기여할 통일국가 창출을 향한 싱크탱크인 ‘미래연구원’을 창립한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연구원 설립의 목적은 건국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겨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정통성을 확인하고 미래한국의 방향과 목표를 명확히 함으로써 당면한 현안을 해결하고 극복하는 데 필요한 정책과 과제를 설정해 이를 실천하는 데 있다고 했습니다.
 
건국 60주년을 맞아 그동안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와 정신이 망각되는 중에 연이은 좌파정권에 의해 국가파괴분자들이 정치권에 입성했습니다. 학계와 언론, 문화계에서는 진보를 가장한 지식분자들이 온 세상을 휩쓰는 혼돈 속에 김상철 박사는 이렇게 감연히 온고지신(溫古知新)과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것입니다.
 
1989년 동구권의 몰락에 이어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해체됐고 등소평이 중공의 경제정책을 수정해야 했던 변화 속에서 한국의 지진아적(遲進兒的) 지식층은 국가제도로 이미 폐기된 공산주의 이론에 아직도 매달려서 미국인 브루스 커밍스의 엉터리 한국사 해설에 매혹돼 반미의 태도를 놓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하여 세계사의 흐름과는 정반대로 이렇게 퇴폐한 한국의 종북좌파들은 대한민국이 태어나서는 안 될 나라라고 강변하며 그 역사를 학교 교과서에서 왜곡할 대로 왜곡해 큰 틀에서 보면 북한의 역사서술과 비슷하게 만들어놓고 있는 것입니다.
 
김상철 박사는 이렇게 자학적이며 망국적인 지식층을 향해 다음과 같은 신조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웅변적으로 천명해 우리의 갈 길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1. 대한민국의 국가 목표는 개인의 자유와 인간의 존귀성의 구현에 있다.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받아들이며 전체주의 집단주의를 배격한다.
 
2. 대한민국이 한반도의 유일하고 합법적이며 정통성 있는 국가라고 믿으며 헌법이 정한 자유민주적 기본질서하의 평화통일과 북한동포의 구원을 긴급한 정책목표로 삼는다.
 
그리고 김 박사는 “미래연구원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에 기초하여 인간의 자유 및 존엄성의 가치를 추구하며 한국과 세계정의와 번영에 창조적으로 기여함을 목적으로 하는 연구교육기관 이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것은 이승만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에서 의도한 “한국민족의 건전한 생존과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자유의 존중과 창조의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 연구원의 설립 목적이라고 할 만큼 정신적으로 맥이 일관하는 선언이었습니다.
 
시대를 넘어 두 분이 지향하는 이념의 만남을 여기에서 보는 것입니다. 실로 대한민국의 건국과 성장기에 이어 세계사적 발전을 지향하는 김 박사의 면목이 역연한 이 연구원의 발족이었습니다.
 
시대를 넘어선 비전의 공유, 미래연구원
 
김 박사는 그의 웅대한 뜻을 실행하기 위해 인재를 모아 연구원의 기초를 마련했고 우리 모두는 일취월장하는 연구원의 성장을 기대하고 또 기원했으며 우리나라에도 곧 밝은 미래가 약속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돌연히 김 박사가 병상에 계시다는 소식에 모두가 아연실색했으며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믿고 기도의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오랜 투병과 어지신 부인과 단란한 가족의 두터운 간호에도 소천의 소식이 전해지자 ‘아까운 인재의 소천’을 슬피 우는 탄성이 세상에 퍼져 나왔습니다. 한 사람이 평생을 걸려 해내기 어려운 일들을 그렇게 많이 했으니 하나님께서 이제는 쉬라고 불러들이신 것이 아니냐 하는 말까지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김상철 박사! 그대의 미소 짓는 그 똑똑하고 의기(義氣)에 넘친 모습을 맑은 하늘에 그려봅니다. 이 난세에 더 그리워지는 김상철 박사! 이 세상에서 못 다하신 웅지를 하늘나라에서 대한민국을 지켜보시며 그 뜻을 이룩하시옵소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통일과 무궁한 발전을 이룩하게 하소서.
 
지금은 삼천리금수강산에 불의가 넘쳐나 있다고 해도 하나님의 사도인 김 박사는 참되고(眞) 착하고(善) 아름다움(美)이 궁극적인 승자(勝者)가 된다는 것을 믿기에 우리는 결코 외롭지 않고 오늘을 견딜 수 있습니다. 김 박사는 우리 곁을 떠나갔지만 그대의 뜻은 어지신 부인이며 자손과 친지들이 굳건하게 지키며 이어가고 있으니 부디 하늘나라 하나님 곁에서 홍복을 누리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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