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지사를 회상하며
애국지사를 회상하며
  • 미래한국
  • 승인 2017.05.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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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애국단체총협의회 상임의장 · 前 국방부 장관
애국시민 및 미래한국 애독자 여러분, 미래한국 발행인으로 생전 수많은 애국활동을 하시던 김상철 변호사께서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이제 1년이 됐습니다. 제가 김상철 변호사를 처음 만난 것은 2000년 즈음으로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 몸담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당시엔 김대중 정권하에서 한창 햇볕정책, 북한과의 화해 협력, 국보법 폐지 등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지만 이에 대응하는 애국세력의 결집은 지극히 취약한 시기였습니다. 우리는 자연히 당시 대북정책의 위험성과 국가보안법 폐지 시도의 불가함에 의견의 일치를 보고 함께 싸워나갈 것을 결의했었습니다.
 
재향군인회와 함께 김상철 변호사는 많은 애국, 안보세력을 연합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 실행하는 데에까지 세세한 신경을 써줬습니다. 그 당시 김상철 변호사는 저보다 연령으로 보면 10여년 후배였지만 많은 세월 동안 군 생활을 하며 수많은 장성들을 지휘하고 겪어본 제 경험에 비춰 봐도 김 변호사의 치밀한 계획성과 조직적인 두뇌에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집회를 할 때마다 사회자로서, 또는 연사로서 청중의 심금을 울리는 다재다능함을 보여줬습니다.
 
과거 좌파정권하에서 우리는 국가보안법을 비롯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같이 부단한 노력을 했습니다. 우리의 투쟁은 북핵저지, NLL선 사수, 맥아더 동상사수, 전시작전권 전환반대 및 한미연합사해체반대 등의 이슈를 중심으로 이뤄졌고 수없이 많은 집회와 시위 끝에 ‘아스팔트 우파’라는 별명까지 공유하게 됐습니다.
 
그 모든 투쟁마다 김 변호사는 우리와 함께 있었고 언제나 앞장서줬던 애국자 중의 애국자였습니다. 우리는 친북좌파정권 10년을 경험하면서 다시는 친북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혼연일체가 됐으며 당시 이명박 정부 탄생에도 일조했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초기, 미국산 쇠고기 수입파동에 따른 좌파세력의 촛불시위가 계속되자 애국보수진영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이명박 정부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통성까지 위협을 받는다고 인식해 애국보수단체 총연합을 결성할 것을 결의했습니다. 그리곤 2008년 6월 우리는 부시 미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환영행사 겸 좌파 촛불시위 맞대응 대규모 집회를 서울시청 앞에서 개최해 10만 명 이상의 애국시민이 참여하는 대집회를 이끌어냈고 애국단체총협의회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아침, 김 변호사가 주관하는 조찬 모임에서 김 변호사의 안색이 좋지 않아 어디 아프냐고 물었더니 기침이 심하고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무척 안타까웠는데 그 얼마 후 그는 우리 곁을 떠나가고 말았습니다.
 
아마 김상철 변호사처럼 애국심에 불타고 말 잘하고 능력 있는 분을 찾기란 지금 이 시대에는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가 대한민국에 기여한 것을 생각할 때마다 그의 빈자리가 항상 아쉽습니다. 김상철 변호사 서거 1주기를 맞이하면서 김 변호사의 영전에 머리 숙여 기도하며 그를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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