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동조합 “문재인, 점령군처럼 언론장악 시도” 반발
MBC노동조합 “문재인, 점령군처럼 언론장악 시도” 반발
  • 김신정 미래한국 기자
  • 승인 2017.03.23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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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표 ‘100분토론’ 방송 출연 파문 확산

문화방송 노동조합(김세의 임정환 최대현 공동위원장. 이하 MBC노조)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100분토론’ 방송 출연에서 MBC 관련 언론장악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신(新)언론장악 시도”라며 22일 반박성명을 냈다.

MBC노조는 성명을 통해 “언론 개혁이란 빌미로, 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주자가 마치 '점령군' 마냥 개별 언론사, 더구나 공영방송사의 보도와 사장 선임 문제에 압박을 가한 것”이라며 “사실상의 문재인發 언론 장악 시도이고, 실제 이런 발언이 현실화된다면 문재인 전 대표의 언론 농단 음모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MBC노조는 “문 전 대표가 현재 지지율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특정 언론사, 더구나 공영방송사에 직접 와서 거침없이 내뱉은 발언은 사실상 협박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며, “유력 주자로 떠오른 문재인 전 대표가 공영방송을 장악해서 입맛대로 재단하겠다고 한다면 한국의 언론 자유는 다시 한 번 요원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사의 사장 선임과 내부 경영 문제는 정권이 해결하는 것이 아닌 언론사 내부의 독립성을 가져야 함을 다시 한 번 새겨보길 촉구하는 바”이라며 “이와 함께 MBC 100분 토론의 발언을 보고 다시 정치권의 풍랑을 우려하게 된 MBC 구성원에게 문 전 대표는 명확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 화면캡쳐=김세의 MBC노동조합 위원장 페이스북

- 이하 성명 전문 -

민주당 경선 주자, 문재인 후보의

新언론장악 시도에 반대한다

문재인은 벌써부터 공영방송을 틀어쥐려고 하나!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 가운데 한 명인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문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주자 후보 간의 토론회의 장을 만든 MBC의 100분 토론에 참여해 우려스러울 정도로 편향적인 언론관을 내보였다.

후보 간 토론회에서 느닷없이 MBC 사장 선임 문제와 MBC 보도 행태에 대해 법과 절차에 따라 이뤄진 사장 선임 절차를 마치 문제가 있는 마냥 비판했다.

또 탄핵 반대 집회라는 엄연한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탄핵 반대 집회를 MBC가 찬양했다"라고 발언하는 등 특정 언론사의 보도에 대해 믿기 어려울 정도의 편향적인 발언을 했다.

이런 발언은 상대 후보와의 1대 1 토론에서 형식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이어서 문 전 대표 발언의 저의가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언론 개혁이란 빌미로, 차기 대선에 도전하는 주자가 마치 '점령군' 마냥 개별 언론사, 더구나 공영방송사의 보도와 사장 선임 문제에 압박을 가한 것이다.

사실상의 문재인發 언론 장악 시도이고, 실제 이런 발언이 현실화된다면 문재인 전 대표의 언론 농단 음모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MBC 사장 선임 문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이뤄진 것이며, MBC 해직 기자 문제는 대법원의 최종 확정 판결이 나지 않은 사안으로 MBC 내부의 문제이다.

민주당 내에서 문재인 전 대표는 유력 주자이다.

향후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을 통합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한 문 전 대표가 현재 지지율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특정 언론사, 더구나 공영방송사에 직접 와서 거침없이 내뱉은 발언은 사실상 협박에 가까울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해 다시 점령군과 패권주의라는 비판이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 사회계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이 때문일까? 절반이 넘는 대한민국 국민들도 문 전 대표에 대해 지지를 표하지 않고 있다.

모든 언론은 권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문 전 대표 바로 앞에서 토론회 자리에 있던 안희정 충남지사마저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안 지사는 바로 문 전 대표의 발언을 작심 비판했다.

안 지사는 "다들 자기가 집권하면 공영방송은 정부를 위해서 일해야 한다고 다 공영방송을 틀어쥐려고 한다. 그리고 또 야당 되면 다 또 공정해야 된다고 한다"며 문 전 대표의 언론 인식에 제동을 걸었다.

그렇다 문 전 대표는 과거 청와대에서 한번 국정을 운영한 인물이다.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참모였던 문 전 대표가 자랑스러워했다는 MBC 시절을 살펴보자.

노 전 대통령은 임기 후반부 전 국민적 이반으로 지지율 급락에 시달렸고 퇴임 직후 결국 헌정 사상 처음으로 대검 중수부의 조사를 직접 받게 되는 처지에까지 내몰렸다.

과거를 잊으면, 새로운 길이 없다.

유력 주자로 떠오른 문재인 전 대표가 공영방송을 장악해서 입맛대로 재단하겠다고 한다면 한국의 언론 자유는 다시 한 번 요원할 것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유력해질수록, 언론을 장악하고 싶다는 유혹이 강해질 것이다.

이에 MBC노동조합은 "집권하면 공영방송을 틀어쥐려"는 유혹의 독배를 문 전 대표가 마시지 않길 바란다.

언론사의 사장 선임과 내부 경영 문제는 정권이 해결하는 것이 아닌 언론사 내부의 독립성을 가져야 함을 다시 한 번 새겨보길 촉구하는 바이다.

이와 함께 MBC 100분 토론의 발언을 보고 다시 정치권의 풍랑을 우려하게 된 MBC 구성원에게 문 전 대표는 명확한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이다.

업무에 매진하던 2천명에 달하는 MBC 구성원 가운데 많은 이들은 문 전 대표의 MBC 저격 발언에 "MBC에 직접 와서 어떻게 이럴 수 있느냐"는 황망한 반응 일색이다.

전두환 표창 논란이 일었던 문 전 대표는 광주 시민의 항의 뭇매를 맞고 거듭 사죄하며 이렇게 직접 말했다.

"너무 깊고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여서 고통이 느껴지는 아주 예민한 문제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절감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왜 시민들의 강한 항의에 직면하는지, 또 사죄 발언을 자꾸 왜 하게 되는지 자신의 캠프 인사들과 자신의 정책을 유의 깊게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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